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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인자의 쇼핑몰 - 디즈니플러스 오리지널 시리즈 <킬러들의 쇼핑몰> 원작 소설 ㅣ 새소설 5
강지영 지음 / 자음과모음 / 2020년 2월
평점 :
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살인자들끼리 쇼핑하고 소통하는 인터넷 공간이 있다면? 이 책은 이런 발상에서 시작했다고 한다. 이런 사이트가 있다면 정말 끔찍할 것 같은데, 안타깝게도 비슷한 웹이 존재한다고 한다. 일명 다크웹 혹은 딥 웹이라 불리는 인터넷 공간인데, 일반적인 검색엔진으로는 찾을 수 없다고 한다. 그렇다면 대체 누가 이런 공간을 만들었고, 이용자들은 어떻게 접속을 하는 것일까. 생각보다 많은 사람들이 이용하고 있다는 이 공간은 사이버범죄가 흔하게 일어나고 있다고 한다. 개인정보 유출부터 성범죄 등 다양한 범죄가 노출되어 있다고 하는데, 아무래도 철저하게 보장되는 익명성 때문에 사용자들이 거리낌없이 범죄행각을 벌이는게 아닌가 짐작된다. 다크웹과 딥 웹에서 벌어지는 범죄는 잡기가 힘든 거겠지? 언젠가 정말 엄청난 천재 해커가 등장해서 이런 어둠의 경로로 범죄를 저지르는 나쁜 인간들을 모조리 싹 잡고 그 공간 자체를 없애버릴 수 있다면 참 좋겠다.
이 이야기의 사건에도 다크웹이 등장한다. 다크웹 중에서도 가장 어두운 웹이라는 설정으로 반타블랙웹이라는 웹상의 공간이 등장한다. 이 반타블랙웹의 첫번째 방은 표적 납치와 고문, 두번째 방은 소아성애자, 세번째 방은 총기와 금지약물 거래, 네번째 방은 장기밀매, 다섯번째 방은 자살 테러, 여섯번째 방은 해킹, 일곱번째 방은 암살이라는 테마를 가졌다. 일반적인 다크웹상에서의 거래처럼 풋내기들이 거래하는 사이트가 아닌, 진짜 온갖 최악의 범죄가 난무하는 곳이다. 누군가가 이곳의 일원이 되기 위해, 이곳에서 내민 일종의 시험을 통과하려고 일을 벌였던 것이다. 하지만, 알고보면 또 다른 누군가가 이 상황을 이용하려는 더 큰 그림을 그리고 있었지만. 덕분에 중간에서 새우등 터진건 아무것도 몰랐던 여대생인 지안이었다. 갑작스럽게 할머니와 부모님을 여의고 약간 범상치 않으나 나름 자상한 삼촌의 손에 자란 지안은 삼촌의 보호 아래 남들처럼 평범하게 자랐다.
지안에게 날벼락이 날아든건 연극동아리에서 준비 중인 공연 리허설 때문에 집을 나서려 할때 받아든 전화 때문이었다. 갑작스러운 삼촌의 사망 소식. 욕조, 과다출혈, 자살. 지안은 눈물보다 화가 났다. 왜? 어째서? 괘씸했다. 앞으로 삼촌은 무책임하고 의리없는 아버지의 형제로 기억될 예정이다. 장례식을 준비하고 삼촌이 운영하던 잡화점 쇼핑몰에 소식을 알리며 거래를 중지시키려고 했는데.. 뭔가 이상하다?! 쇼핑몰에서 아르바이트를 했던 어릴적 친구 정민의 도움을 받으며 확인해보니 삼촌은 평범한 잡화점을 운영했던게 아니었다. 순식간에 혼란에 빠진 지안. 진짜 삼촌은 대체 어떤 사람이었단 말인가. 삼촌의 사망 소식이 알려지자마자 평온했던 집은 순식간에 전쟁터가 되어버린다. 그녀를 죽이기 위해 몰려드는 킬러들. 그들은 대체 왜 지안을 죽이려 하는 걸까? 삼촌의 죽음을 생각할 겨를도 없이 지안은 자신의 목숨을 지키기 위해 몸을 움직여야 했다.
얼마 안되는 분량의 이야기고 가독성이 좋아 금새 읽을 수 있었던 이야기다. 독특한 설정과 스피드 있는 이야기 전개 덕분에 지루할 틈 없이 재미있게 읽었다. 지안이 너무 침착하게 첫 살인을 하고서도 아무렇지 않게 다음 상황을 처리하는 부분은 좀 너무하다 싶기는 했지만. 지안도 알고보면 사이코패스였던 건가? 아무튼, 영화로 만들어져도 괜찮을 것 같은 이야기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