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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벽한 아이 ㅣ 단비어린이 문학
소중애 지음 / 단비어린이 / 2025년 3월
평점 :

요즘 아이들은 아이들답게 성장하는게 참 어려운 것 같아요. 아이들이 더 바쁘고 시간이 없거든요. 현재 우리나라에서 제일 바쁜 스케쥴을 소화하고 있는게 어쩌면 아이들일지도 모르겠어요. 제가 자랄 때와 참 많은 것들이 달라지고 변화했다는 것을 요즘 아이들을 키우며 참 많이 느낍니다. 지금 한참 대치맘이 이슈가 되고, 7세 고시로 떠들썩 하고 있죠. 사실 대치맘이 왜 그렇게까지 눈길을 받는지 조금 의아합니다. 대치에만 국한된 문제가 아니라 생각하거든요. 그렇게까지 된 배경과 이유에 더 집중해야 하는게 아닐까 하는 생각을 했어요. 왜냐하면 저도 제 주변도 아이들 학원 픽드랍에 바쁜 엄마들이 대부분이고, 이렇게 할 수밖에 없는 현실을 너무 많이 느끼고 있거든요. 정말 이렇게까지 해야하나 매번 고민하는 엄마의 마음을 누가 알아줄까요. 아이들 키우는데 정답은 없다지만, 요즘은 정말이지 많은 부분들이 답답하고 한숨이 나옵니다.

이 동화를 읽으면서 더 많은 부분에 고민이 되었습니다. 저도 아이들을 아이들답게 키우고 싶거든요. 그 나이에 맞게 마음껏 뛰어놀고, 학원보다 친구들과 어울려 놀며 즐기는 추억이 많았으면 좋겠어요. 그런데 막상 현실은 라온이처럼 매일 정해진 일정에 따라 움직이며 공부를 하고 지식을 쌓아야 합니다. 놀게 하고 싶어도 아이가 친구를 만나려면 학원을 가야 만날 수 있고, 아이들마다 스케쥴이 다 다르다보니 친구들과 몰려 다니며 놀 수 있는 기회도 적기만 합니다. 그런데 만약 부모가 정해준 스케쥴에 따라 움직이는게 아니라, 아이 스스로의 판단으로 정한 스케쥴로 움직인다면 어떤 일이 벌어지게 될까요?! 라온이에게 이런 일이 벌어졌습니다.
엄마가 아빠가 있는 미국으로 가면서 부모님의 손길에서 벗어나 잠시 할머니와 함께 지내게 되었거든요. 엄마에겐 완벽한 아들이었던 라온이. 그런데 하루가 지나고 이틀째가 되면서 라온이의 세상이 조금씩 넓어지게 됩니다. 엄마가 해주는 떡볶이가 아닌 밖에서 사먹는 떡볶이를 처음 먹어보게 되고, 학원을 땡땡이 치고 친구 집에 놀러갑니다. 엄마는 학원에서 라온이가 오지 않았다는 연락에 걱정을 하지만, 라온이에겐 조금도 문제가 아니었지요. 또 한번 학원을 빠지고 친구와 비를 맞으며 축구를 한 라온이는 그제야 그 나이대의 아이로 보였습니다. 아주 행복한 어린이로 말이죠. 의젓하고 깔끔한 모범생의 모습이 아니라, 온몸이 지저분해질 때까지 뛰어놀아 즐거운 아이, 바로 라온이가 되찾은 자신의 모습이었어요.
라온이의 이야기를 보면서 또 다시 고민을 하게 됩니다. 정말 이렇게 학원을 보내는게 맞는지, 이렇게 공부를 시키면서 아이가 행복하길 바라는게 맞는지, 아이의 현재와 미래 사이에서 어떻게 균형을 잡아야 하는지.. 아이를 키우는 일이란, 정말 어려운 일이라는 것을 다시 한번 깨닫게 됩니다. 아직 어린 아이들이라 부모에 의해 정해진 스케쥴을 소화해 낼 수밖에 없는 아이들의 현실이 미안하기만 합니다. 휴. 아이들과 다시 한번 여러가지로 이야기를 나눠봐야겠어요. 최선을 다한다고 하지만 최선이 아닐 수 있음을, 아이의 입장에서 더 많이 고민하고 생각해야함을.. 다시 한번 떠올립니다. 이 책은 부모님들이 더 많이 읽으면 좋겠어요. 그래서 아이들의 입장에서 생각해 볼 수 있는 시간을 가질 수 있으면 좋겠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