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에서 가장 따뜻했던 저녁 - 중학교 국어 개정 교과서 수록도서 단비청소년 문학
복효근 지음, 젤리이모 그림 / 단비청소년 / 2025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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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만났던 시집들은 대체로 어린이을 대상으로 하는 동시였는데, 이번에 만난 시집은 청소년들을 위한 시집이다. 확실히 아기자기하고 귀여운 동시와는 느낌이 많이 다르다. 시 안에서 느껴지는 감정들의 깊이가 다르달까. 미래에 대한 불안, 이성에 대한 고민과 사랑, 공부에 지쳐 외치는 속마음들.. 시마다 청소년들의 외침이 그려지는 것 같아서 짠한 마음도 들고 이 시기를 잘 넘겼으면 싶은 응원의 마음도 들었다. 우리 때보다 더 가혹한 현실에 던져지게 될 아이들의 미래가 고민하고 노력하는 만큼 밝았으면 싶다.



친구가 중요한 시기이면서 선생님과 부모님의 학업에 대한 관심을 덜 받고 싶은 시기의 아이들의 마음이 잘 녹아있는 시들을 보면서 나도 저런 때가 있었는데.. 하는 생각을 했다. 그 시기를 지나와놓고 그때를 떠올려본게 언제인지.. 정말이지 벌써 잊어버렸다. 그런데 혹시 추억이라며 그때의 기억들을 한쪽으로 몰아놓고, 아이들에게 나도 싫어했던 일들을 되돌려주고 있는건 아닌지 생각해 볼 일이 아닐까. 문득 그런 생각이 든다. 내가 누렸던 아이답게 지낼 수 있었던 시간들을 정작 아직 어린 내 아이들은 누리지 못하고 있는 지금의 현실을 생각해보면 내가 너무 올챙이적 생각 못하고 있는건 아닌가 싶기도 하다.

아이들이 좀 덜 버거운 청소년 시기를 보냈으면.. 아이들에게 덜 가혹한 세상이 되었으면.. 너무 아이들을 몰아붙이는 사회가 되지 않았으면.. 많은 것을 아이들에게 바라는 세상이 되지 않았으면.. 그저 조용히 바래본다. 아이들이 행복해서 웃는 날들이 많았으면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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