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에서 '아니요'가 사라진다면
다그마 가이슬러 지음, 양혜영 옮김 / 윌마 / 2026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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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니요'라는 말이 사라졌을 때의 혼란이 이정도일 줄 생각도 못했어요. 책을 읽어보고 단어 하나가 사라졌을 뿐인데 이런 사태가 벌어질 수 있다는게 놀라웠어요. 물론 어떤 단어냐에 혼란의 단계가 다르긴 하겠지요. 이 책에서는 가장 흔하게 사용하는 '아니요'라는 말이라서 그 혼란의 단계가 최고였어요. 반대말인 '예스'라는 말도 아니요 못지 않은, 아니 어쩌면 더 높은 단계의 혼란을 가져올 수 있는 말이예요. 하지만 평상시에는 잘 사용하지 않는 단어라면, 어떨까요?! 어쩌면 사라진 줄도 모르고 있다가 문득 사용해야 할 때 사라졌다는 걸 알게될 수도 있지요. 하지만, 대체할 수 있는 말이 없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여러 생각을 해보게 했던 동화였어요.



마을에서 가장 맛있는 케이크를 만드는 로즈 아줌마가 오늘은 체리 케이크를 만들어 이웃들에게 나누려고 했어요. 그런데 하나같이 거절을 하지 뭐예요?! 배가 불러서, 체리를 싫어해서. 무엇보다 가장 친절한 플로리안 아저씨마다 케이크를 거절하니 마음이 아팠어요. 정성을 다해 만든 케이크가 거절 당하니 너무나 속상했지요. 해가 진 저녁, 발코니에 앉아있던 로즈 아줌마는 하늘에서 떨어지던 별똥별을 보고 이 세상에서 '아니요'라는 말이 사라지게 해 달라는 소원을 빌었어요. 그리고 놀랍게도 이 소원은 이루어지고 맙니다. 덕분에 다음날부터 세상은 난리가 나고 말았어요. '아니요'라는 말을 할 수가 없으니 소통이 제대로 안 되었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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먹기 싫어도 '아니요'라 할 수 없어 억지로 먹어야 했고, 빌려주기 싫고 주기 싫어도 '아니요'라는 말을 할 수가 없으니 빌려주거나 줘야 했어요. 또 폭력을 막을 수도, 억울한 일을 당해도, 위험한 순간이 닥쳐도 '아니요'라는 말을 하지 못해 곤란하고 난처한 상황에 빠졌지요. 세상 사람들은 어쩔 줄 몰랐어요. 어떻게 해야 '아니요'라는 단어를 찾을 수 있을지조차 알 수가 없었지요. 이런 상황은 까마득하게 알지 못한 로즈 아줌마는 미용실에서 머리를 꾸미고 있었어요. 그리고 대화 도중 별똥별에 빌었던 소원을 이야기 하게 됩니다. 드디어 이 사태가 누구 때문이었는지 밝혀진 상황!! 아이들은 모두 로즈의 집 앞으로 찾아갑니다. 과연 '아니요'라는 말을 세상에 돌려놓을 수 있을까요?! 어떻게 되돌려 놓게 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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꽤 흥미롭고 재미있었던 상상이예요. '아니요'라는 말 대신 다른 단어가 사라졌을 때를 상상해 볼 수도 있었고, 그로인해 벌어질 수 있는 사태들을 고민해 보며 단어, 말의 소중함을 깨달을 수 있었어요. 둘째가 모음이 사라졌을 때, 자음이 사라졌을 때를 이야기하며 재미있는 상상에 즐거워 하기도 했어요. 말의 소중함, 필요성을 깊이 생각해보고 예쁘게 말하고 지켜야 할 약속은 지켜야 함을 아이들이 깨달아가면 좋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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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벽한 청소
노청엽 지음 / 반타 / 2026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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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특한 설정으로 눈길을 사로잡았던 소설은 읽는 내내 이야기 속에 빠져들게 만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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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벽한 청소
노청엽 지음 / 반타 / 2026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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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서평은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 받아 직접 읽고 작성한 리뷰입니다. -




어떤 이유에서도 범죄는 정당화 할 수 없다고 생각한다. 누군가 단 한 사람이라도 정당성을 갖는 순간, 법도 사회질서도 무너질테니 말이다. 그렇지만 상황이 범죄로 몰아가는 경우가 많다는 것도 안다. 아무리 노력해도 벗어나기 힘든, 되물림 되는 가난은 범죄의 늪에 쉽게 발을 들이게 만드는 가장 큰 이유 중 하나다. 여기에 플러스로 요양병원에 식물인간으로 누워있는 남편이 있다면, 버는 것보다 더 빠르게 늘어가는 빚과 밀리는 병원비로 인해 궁지로 몰릴 수밖에 없다. 쉬이 범죄의 늪에 발을 들이게 되는 악순환 속에 놓일 가능성이 높다는 얘기다. 하필 이런 상황에 딱 들어맞는 인물이 있었다. 바로 이 소설의 주인공 채영숙이다.



흥신소를 통해 가족대행서비스, 즉 필요한 누군가의 가짜 가족이 되어주는 연기를 하고 돈을 버는 일을 하며 악착같이 살아온 채영숙은 가짜 엄마 역할을 부탁했던 의뢰인 단혜원으로 인해 거대한 사건 속에 휘말리게 된다. 의뢰비를 받기 위해 혜원의 집을 찾은 영숙은 죽어 있는 혜원과 현금 다발이 들어있는 가방 하나를 발견한다. 119에 신고를 하려던 것도 잠시, 영숙은 이내 마음을 바꿔버린다. 돈과 자신의 '딸' 시체를 집으로 데려가 처리를 하기로 말이다. 돈 가방의 돈은 무려 8억 상당. 이 돈만 있으면 가난에서 벗어날 수 있다. 게다가 돈의 주인은 전에도 여러 차례 자살을 시도 했었고, 의뢰금을 받으러 오라고 한 거였으니 어쩌면 자신에게 주려고 했던 돈인지도 모른다. 본인 편하게 생각을 정리해 버린 영숙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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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문제가 생긴다. 공건혁이라는 남자가 단혜원에게 연락을 해왔고, 그 남자의 문자들로 인해 둘이 무언가를 꾸미고 있었다는 것을 눈치챈다. 그래서 만날 약속을 하고 당일 남자를 확인한 후 즉시 약속을 취소해 버린다. 그렇게 뒤돌아서 가는 남자를 미행했고, 그러다 죽임을 당할 위기에 직면하기도 했다. 어찌어찌 무사히 그곳을 빠져나와 집으로 향한 영숙은 깜짝 놀라고 만다. 혜원의 시체는 사라져 있었고, 대신 공건혁이 죽어 있었던 것이다. 대체 이게 무슨 일인걸까. 두 사람이 죽어야 했던 이유는 무엇일까. 벗어날 수 없는 일에 발을 들이게 된 것임을 직감한 영숙은 이들의 과거부터 알아보기로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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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숙의 상황은 그야말로 최악이다. 그렇기에 그녀의 행동에 무작정 비난을 할 수가 없다. 다만, '굳이' 라는 상황을 자꾸 만드는 것 같아서 좀 답답했다. 독특한 설정으로 단번에 눈길을 사로잡았던 심리추리소설은 집어들어 읽기 시작한 순간, 이야기 속에 빠져들게 만든다. 꽤 재미있게 읽을 수 있었던 소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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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요의 신비한 고전책방 : 만화 운영전 ㅣ 미요의 신비한 고전책방 7
해랑 지음 / 윌북주니어 / 2026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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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에 6,7권이 한번에 출간되어 두 권을 함께 만나볼 수 있었어요. 홍계월전에 이어 7권은 운영전이에요. 운영전은 정말 가슴 아픈 사랑 이야기지요. 자신의 마음을 감춰야만 했던 그 시절의 가슴 시린 커플의 이야기를 담고 있어요. 옛 시절엔 사람이 사람을 소유할 수 있었지요. 양반집 하인, 하녀들이 그랬고, 궁의 궁녀들이 그랬어요. 하인들은 결혼을 해 아이를 낳으면, 그 아이의 신분도 부모를 따라갔고, 때때로 주인에 의해 사고 팔리며 가족이 뿔뿔이 흩어지기도 했어요. 그럼에도 반항조차 할 수 없었어요. 그게 당연했던 시절이니까요. 궁녀들은 궁에 들어간 순간부터 평생 혼자 살아야 했습니다. 왕 단 한사람의 소유였거든요. 승은을 입어도 궁 안에 갇혀 지내기는 마찬가지였고, 잊혀지면 그대로 외롭게 살아야 했어요. 누군가를 가슴에 담게 되었어도 표현조차 하면 안되었지요. 그런데 운영전의 운영이 하필이면 궁녀의 신분이었어요.



뛰어난 글솜씨를 가지고 있던 안평대군은 궁녀들 중 재주가 뛰어난 10명을 뽑아 글을 가르치고 특히 아꼈어요. 그중에는 운영과 운영의 친구 자란도 포함되어 있었어요. 늘 아끼고 부족함없이 살펴주는 대신, 궁 밖으로 나가 외부인을 만나는 일은 엄격하게 금지를 했지요. 자신의 여인들이라며 소유욕을 드러내곤 했기에 손님들 중 그 누구도 그녀들을 만나지 못했어요. 그러다가 처음으로 대군의 손님으로 온 김 진사를 만나 글을 주고 받았던 날, 운영은 김 진사의 곁에서 시중을 들게 되었고 그렇게 운명적인 만남이 이루어지게 됩니다. 그날부터 서로를 마음에 두게 된 두 사람은 그리움이 깊어져 갔고, 주변의 은밀한 도움으로 연서를 주고받거나 만났어요. 하지만, 곧 발각되고 맙니다.



고백을 하고 싶지만, 자신감이 없고 주변의 시선과 말에 휘둘려 고백편지를 써놓고도 고백을 하지 못했던 남자아이는 우연히 고전책방에 들어가게 되었어요. 남자아이의 사연을 알게된 미요는 운영전을 통해 다른 사람 때문에 자신의 진실한 마음을 외면하지 말라고 조언을 건네지요. 과연, 고백은 어떻게 되었을까요?! 자신의 마음을 누군가의 말, 시선 때문에 깎아내리는 일은 절대 해서는 안되는 일이에요. 진실된 마음은 상대방에게 전달되기 마련이거든요. 이번 이야기도 아이가 벌써 여러번 읽고 있는 중이에요. 좋아하며 읽는 고전 문학 시리즈. 다음 이야기도 너무 기대가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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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요의 신비한 고전책방 : 만화 홍계월전 ㅣ 미요의 신비한 고전책방 6
SEC 지음 / 윌북주니어 / 2026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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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전을 잘 읽지 않던 아이가 처음으로 고전을 재미있다며 다른 이야기도 보고싶다고 찾은 시리즈가 바로 '미요의 신비한 고전책방'이에요. 고전 이야기를 찾는 아이가 너무 신기해서 다른 고전 학습 만화도 보여줬는데, 그건 또 별로였는지 한번 쓱 훑어보고는 찾지 않고 이 시리즈만 계속 찾았어요. 그래서 새 도서 출간 소식을 얼마나 기다렸는지 몰라요. 줄글 동화로 접하는건 아니지만, 이렇게나마 고전을 접하고 재미를 붙여 익숙해 지는게 지금 우리 아이들에겐 중요한 것 같거든요. 그래서 이 시리즈는 꾸준하게 보여주려고 하고 있어요. 재미있다고 자꾸 읽고 또 읽는 아이를 보면서 다음 출간 소식도 빨리 만나고 싶다는 생각을 해봅니다.



홍계월전은 저도 진짜 오랫만에 만나는 고전이예요. 주인공 계월은 5세의 어린 나이에 부모와 생이별을 한 뒤 여성의 몸으로 성별을 숨기고 뛰어난 실력으로 장군으로서 전쟁터를 누볐던 용감한 여성입니다. 수적에게 쫓겨 죽을 뻔한 위기에서 '여공'이라는 사람에게 구해진 계월은 성별, 이름을 숨기고 기억을 잃은 척했어요. 여공 부부는 그런 계월에게 '평국'이라는 이름을 주고 아들로 삼아 친아들 보국과 함께 키우게 됩니다. 친형제처럼 자란 둘은 어린 시절부터 뛰어난 재능을 뽐냈고, 여공은 그런 두 아이에게 곽 도사라는 인물을 스승으로 붙여줍니다. 세월이 흘러 장성한 두 사람은 과거시험을 치뤄 나란히 장원, 부장원으로 급제를 하고 벼슬을 받았어요. 뛰어난 무술 실력을 가지고 있음에도 문과로 시험을 치뤘던 둘이지만, 또 다시 일어난 반란에 장군으로 임명 받고 출전을 하게 되지요. 승승장구 하며 반란군을 진압하고 포로가 된 이들을 심문하려던 과정에서 친부모와 재회를 하게된 평국. 평국과 부모의 이야기는 곧 온 나라에 퍼지게 됩니다.



만약 계월이 여자라는 사실을 숨기지 않고 처음부터 여성으로서의 삶만을 살았다면 어땠을까요?! 그렇다면 아마 우리는 홍계월전이라는 고전 문학을 만나지 못했을 거예요. 옛 시대는 여성에게 주어진 제약이 너무 많았으니까요. 여성은 아무리 능력이 뛰어나도 벼슬길에 오를 수 있는 방법이 없었고, 자신의 능력을 내보이는 일조차 쉽지 않았지요. 계월의 가혹한 운명은 그녀의 능력을 세상에 보이기 위한 하나의 거대한 흐름이었을지도 몰라요. 다만, 자신의 진짜 모습을 감춰야 했던 삶은 쉽지 않았을 거예요. 그래서 그녀의 이야기가 세상에 알려졌을 때 숨기보다 당당하게 사실을 고하고 처분을 받으려 했던건 더이상 숨어 살지 않겠다는 그녀의 굳은 의지였을 테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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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숨이 위협받고, 가족의 생사를 알지 못하는 상황에서 어쩔 수 없이 숨겨야 했던 진짜 모습을 당당히 드러낸 계월의 모습은 진짜 멋있었어요. 세상이 많이 달라졌다고 하지만, 여전히 많은 사람들이 자신의 진짜 모습을 감추는 일이 많습니다. 남자로서 남자답지 못해서, 여자로서 여성스럽지 못하다는 이유 때문에요. 취미도 관심사도 굳이 성별을 나눠야 할까요?! 좋아하는 것을 당당히 얘기할 수 있었으면 좋겠어요. 주변의 인정보다 자기 자신의 마음에 귀를 더 기울였으면 싶어요. 모두들 스스로 빛나는 사람이 되길 응원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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