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다닥 도망치지 마! ㅣ 책 먹는 고래 69
이창민 지음, 남동완 그림 / 고래책빵 / 2026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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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서평은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 받아 직접 읽고 작성한 리뷰입니다. -




해보기도 전에 못한다면 뒷걸음질 치고, 실패가 두려워 도전하는 것을 망설이는 아이들이 읽으면 참 좋은 동화책이예요. 우리 첫째가 좀 이런 편이라 아이와 읽으면 좋을 것 같아 선택했어요. 막상 해 보면 생각보다 어렵지 않고, 실패를 하더라도 그 경험을 발판 삼아 다시 도전할 수 있는 용기가 생길 텐데 아이에겐 새로운 것에 대한 두려움으로 인해 시작이 쉽지 않은 것 같아요. 둘째는 새로운 것을 반기고 즐기는 편이라 도전도 흔쾌히 받아들이고 즐기기도 하는데, 첫째는 많이 신중한 편이라 도전에 대한 생각이 좀 다른가봐요. 그럼에도 잘하고 싶은 욕심은 있어서 고민을 하곤 합니다. 그런 아이에게 후다닥의 모습은 어떻게 비춰질까요?!



후다닥은 나서는 일도, 친구들과 함께 하는 일도 모두 싫은 아이예요. 그렇다보니 후다닥의 별명이 도망치기 선수가 되어 있었지요. 그런 후다닥에게 태권도 수련회라는 시련이 찾아옵니다. 친구 지아가 수련회에 참석을 하지 못한다는 그 말이 너무나 부러웠을 만큼요. 후다닥은 수련회 참석을 하지 않기 위한 방법을 고민해 봤지만 뚜렷한 결론은 나지 않았어요. 그러다 수련회 날이 밝아왔고, 지아는 예상을 깨고 부모님의 허락 하에 수련회에 참석을 합니다. 어떻게든 버스에 탑승하지 않으려 고민을 하다가 지아 가방에 달려있는 고양이 키링을 만졌고, 후다닥도 키링의 신세가 되어버립니다. 납작한 키링의 모습이 되었거든요. 그 모습을 지아가 발견, 이리저리 살피다가 키링이 진짜 후다닥임을 알게 되지요. 해지기 전에 땀방울보석을 가슴에 품어야 하는데, 찾을 수 있을까요?! 후다닥은 사람으로 다시 돌아올 수 있을까요?! 다시 도전하는 용기를 알려주는 재미난 동화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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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피를 마실 때
이빗물 지음 / 오러 / 2026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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읽으면서 어쩐지 코로나 사태가 떠올랐다. 중국에서 쉬쉬하며 감추는 바람에 전 세계를 순식간에 퍼졌고, 사태는 곧잡을 수 없이 커졌다. 수만 명에 이르는 사람들이 목숨을 잃었고, 부작용과 후유증으로 고통받는 사람들이 생겼으며 약해진 코로나 바이러스는 여전히 남아 있다. 이 소설속 배경인 '무별촌'이 이런 코로나 사태와 참 많이 닮아 보였다. 이야기를 읽는 동안 그 당시 도시를 봉쇄하고 언론을 통제하며 사람들을 격리하고, 목숨을 잃은 이들을 화장하던 모습이 찍힌 영상과 사진을 떠올리게 했다. 또, 끝까지 자신들의 잘못을 인정하지 않고 오히려 뻔뻔하게 다른 나라로 책임을 전가시키던 중국의 모습은 무별촌의 지도자와 꼭 닮아보였다. 다른 한편으로는 사이비 종교를 떠올리게 만들기도 했지만, 나는 왜인지 코로나가 제일 먼저 생각났다.


책 속 배경은 정부가 흡혈귀와의 전쟁을 선포한 이후 흡혈귀가 자취를 감춘 세상이다. 그런데 주인공 예진은 18살 동생 예서를 흡혈귀에게 잃는다. 엄마와 단둘이 살던 동생을 신혼집에 데리고 오기 위해 도진이 내건 조건은 제 몫의 생활비는 벌어야 한다는 거였다. 그렇게 예서는 학교를 그만두고 도진의 소개로 그가 다니는 회사 산하의 물류센터에서 일을 하게 되었고, 흡혈귀들이 사라지면서 그들에 의해 남은 혈액(흡혈귀가 빨아낸 피가 피부재생과 인지능력에 좋다는 소문으로 인해 비싼 값에 거래가 되었다. 식용으로 응고되고 진공 포장된 혈액은 수혈될 수 없는 상태다.)을 분류해 전국 각지의 의과대학, 재수학원 등으로 분류하고 검수해 배송하는 일을 담당했다. 그리고 흡혈귀에게 물려 죽었다.

만약 예서를 일하게 하지 않았다면 어땠을까. 그렇게 우울증에 빠졌고, 도진은 그런 예진을 데리고 유가족 치유 공동체인 '무별촌'에 입성을 하게 된다. 마지못해 도진을 따라와던 예진은 도착한 직후부터 이상한 것들을 감지한다. 모두에게 지급되는 붉은 효소와 대체육의 정체는 대체 무엇일까. 자꾸만 사라지는 사람들이 발생하는 까닭은 무엇일까. 무별촌에서 계속 이어지는 가스라이팅을 견디지 못한 예진은 그곳을 빠져나오려고 하지만 남편 도진이 좀 이상하다!! 과연 이곳의 진짜 숨겨진 정체는 무엇이고 이곳에서 무슨일이 벌어지는 걸까?! 뒤로 갈수록 이어지는 섬뜩한 진실.. 돈과 이기심의 합작이 이뤄낸 진실은 가히 충격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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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과 후 배드민턴 클럽
고수산나 지음, 이광희 그림 / 꿈터 / 2026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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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기관에 전달되는 민원의 내용을 들어보면 '어떻게 저런 전화를 할 수 있나' 싶은 이야기가 많습니다. 특히 '지는 것'에 대한 민원 때문에 운동회가 더는 운동회 같지 않아졌고, 많은 부분에서 등수가 있는 것들이 배제된채 가르침을 받습니다. 저는 이건 오히려 아이들을 망치는게 아닌가 싶은데, 반대의 생각이 참 많더라고요. 이겨도 보고 져보기도 하고. 학창 시절에 미리 경험을 하고 스스로 이겨낼 수 있는 힘을 키우는게 맞을텐데 아이의 자존감이 낮아진다는 학부모의 민원으로 인해 아이들이 스스로 해낼 수 없는 것들이 많아지고 있어요. 이런 부분들이 점점 문제가 되고 있지만, 더 심해지고 있는 것 같아 걱정입니다. 두 아이를 학교에 보내는 입장에서 민원으로 인해 결국 사라진 학교 행사들에 아쉬운 부분이 참 많아요. 이 동화책에서는 '지는 것'을 너무 싫어하는 채이를 통해 이기고 지는 감정을 겪으며 함께 성장하는 아이들의 이야기가 담겨 있습니다.



운동이라면 뭐든 자신이 없지만, 다이어트를 해야 한다는 부모님에 의해 배드민턴 클럽에 발을 들이게 된 준하의 눈에 뭐든지 열심히 하고 잘하는 채이가 들어옵니다. 채이는 준하와 유치원 시절부터 친구였고, 엄마끼리도 잘 알고 지내고 있고, 같은 아파트에 살며 지금도 같은 반인 소꿉친구 입니다. 하지만 학교에 입학하면서 서먹해진 사이였어요. 늘 이기고 싶어하고, 지는 것을 못 참아하는 채이는 그 고집으로 인해 친구들과 트러블이 생기기도 해요. 준하의 눈에는 그런 채이가 부담스럽게 느껴졌지요. 같은 모둠이 아니길 다행이라 여길 정도로요. 그런 채이가 유소년 배드민턴 대회에 출전을 하게 되었고, 지게 됩니다. 이후 복식 경기를 위한 파트너인 윤서에게 잘 지는 법에 대해 듣게 되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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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아이들은 지는 법도, 지는 감정을 다스리는 법도 가르쳐야 하는 건가 봅니다. 그런데 생각해보면 저희 아이도 어린이집 시절에 지는 것을 너무 싫어했던 기억이 나요. 괜찮다고, 다음에 이겨보자, 다음에 좀더 잘해보자 하며 다독여도 너무 속상해 할 때가 있었어요. 사실 지금도 지는 것을 그리 좋아하지 않습니다. 그래도 지금은 졌지만, 그래도 이 정도면 잘하지 않았냐고 말하기도 하고, 다음에 더 잘할거라고 말하기도 할 정도로 제법 마음이 성장을 했어요. 앞으로도 지는 것도, 이기는 것도 고루 많이 경험할 수 있었으면 좋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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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수견 파워와 누리의 비밀 ㅣ 연초록 성장 동화 7
신은영 지음, 불키드 그림 / 연초록 / 2026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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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서평은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 받아 직접 읽고 작성한 리뷰입니다. -



최근 특수견들의 사연을 여럿 접했습니다. 인간들을 대신해 위험한 현장에 기꺼이 투입되어 활약을 펼친 특수견들은 임무를 위해 많은 것들이 제한된 생활을 하고, 오랜 훈련을 받습니다. 수많은 현장에 투입되어 활약을 하다가 8~9세에 은퇴를 하는 특수견들은 오갈 곳이 없어집니다. 나라와 국민을 위해 헌신을 했음에도 특수견들을 위한 지원 방안은 거의 없다고 해요. 병원비만이라도 국가에서 해결해 준다면, 은퇴 특수견들을 위한 별도의 시설이 마련되어 입양자를 기다릴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요. 특수견들에 대한 관심이 늘어나면 좋겠어요.



자신이 가장 잘하는게 무엇인지 알지 못하는 누리는 친구들 사이에서도, 형에게도 할 줄 아는게 없는 아이로 찍혀 있어요. 그래서 항상 위축될 수 밖에 없지요. 그런 누리에게 특별한 일이 생깁니다. 동네에서 만난 탐지견이자 은퇴견인 머루의 말을 알아들었거든요. 정말 너무 신기한 경험이었어요. 하지만 진짜 말을 알아들은건지 긴가민가 했어요. 그때부터 특수견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 누리는 가족들에게 특수견을 입양 하고 싶다 말합니다. 특수견은 대형견인 경우가 많다보니 엄마는 반대를 하지만, 때마침 <은퇴 특수견 가정 입양을 위한 특별한 하루> 프로그램이 있다는 정보를 듣고 참가해 보기로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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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리는 총 10마리의 특수견 중 가장 기운이 없어 보이는 파워라는 이름의 구조견에게 마음이 갑니다. 가족들의 눈에 든 강아지는 다른 강아지였지만, 누리는 파워와 함께 퀴즈 놀이에 참여하기로 하지요. 그리고 다시 한번 특별한 경험을 하게 됩니다. 누리가 파워의 말을 알아들을 수 있었거든요! 그렇게 프로그램이 잘 진행되던 중 마지막 팀별 물건 찾기에서 파워가 누리를 두고 어디론가 사라집니다. 이대로 가족 찾기는 실패인걸까요?! 이번 동화를 읽으면서 모든 특수견들이 고된 일을 내려놓은 후에는 가정에서 보살핌을 받을 수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더 많이 하게 되었습니다. 입양 후에도 체계적인 관리와 지원이 이루어질 수 있는 제도가 마련되면 특수견들의 입양은 더 높아지지 않을까 싶어요. 우리를 위해 삶을 희생한 특수견들이 남은 생은 따뜻하고 편안했으면 좋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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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유럽 신화 (리커버 에디션)
닐 게이먼 지음, 박선령 옮김 / 나무의철학 / 2026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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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유럽 신화는 마블 영화에 푹 빠지면서 관심을 갖게된 신화다. 마블의 캐릭터들이 북유럽 신화의 신들과 관련이 있다는 걸 알고 찾아봤는데, 전체 신화를 제대로 읽어 보진 못했었다. 주로 간략하게 정리된 책이나 영상을 봤다보니 기억에는 그리 많이 남지 않는다. 읽을 당시에는 캐릭터에 대한 이해가 깊어진 것 같은데, 돌아서면 어느 순간 잊어먹는 정도..?! 이름도 워낙 길고 띄엄띄엄 보고 읽다보니 그 다음에 또 읽고 봐도 새로운 이야기 같은 북유럽 신화를 이번에 제대로 정리가 된 책으로 만나보게 되었다. 두근두근 하는 마음으로 읽기 시작한 이 책, 내가 알고 있던 신화는 말 그대로 그저 영화 속 캐릭터였을 뿐이구나 싶어서 놀라웠고 또 흥미로웠다.


오딘의 한 쪽 눈이 없는 이유가 지혜를 얻은 대가라는건 아이들 학습만화 책으로 알게 되었었다. 그런데 나머지 부분은 내가 알고 있던 것과 아니 안다고 생각했던 것과 많은 부분이 달랐다. 그래서 놀라웠고 신기했고 재미있었다. 아마 마블팬이라면 다 아는 천둥의 신 토르가 원래 이야기에서는 에시르 신족 출신의 아름다운 시프와 결혼을 했고, 로키는 시긴이라는 여인과 결혼해 나르피와 발리 두 아들을, 앙그르보다라는 여자 거인과 아들 요르문간드(거대한 뱀), 아들 늑대 펜리르, 딸 헬을 얻었다는건 이 책 덕분에 알았다. 아빠가 로키라서 그런건지 로키의 자식들은 하나같이 심상치가 않았다. 오죽하면 오딘이 따로 따로 해결을 보려고 했을까.

시리즈 거의 대부분 밉상짓를 골라하는 로키가 나는 썩 좋지 않았었는데, 책 속에서의 로키는 더한 인물이었다. 기막히고 코막히고. 대체 왜 저렇게 비뚤게 자란걸까. 완벽하게 이해가 되지는 않지만, 북유럽 신화를 읽으면서 질서를 어지럽히고 파괴하는 역할을 로키가 부여받고 태어난 게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 로키로 인해 벌어진 사건 사고가 결국은 하나의 큰 축으로 작동을 하기 때문이다. 신들의 삶을 들여다보면서 결국 그들의 삶이나 우리네 인간의 삶이나 별반 다를게 없다는 생각이 들기도 했다. 아이러니하게도 로키는 별로 좋아하지 않는 캐릭터임에도 가장 기억에 남는 캐릭터였다. 현대적 감각을 입힌 북유럽 신화, 이렇게 재미있게 읽을 수 있을 거라고 생각 못 했다. 주고주고 재독을 해도 재밌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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