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유럽 신화 (리커버 에디션)
닐 게이먼 지음, 박선령 옮김 / 나무의철학 / 2026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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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유럽 신화는 마블 영화에 푹 빠지면서 관심을 갖게된 신화다. 마블의 캐릭터들이 북유럽 신화의 신들과 관련이 있다는 걸 알고 찾아봤는데, 전체 신화를 제대로 읽어 보진 못했었다. 주로 간략하게 정리된 책이나 영상을 봤다보니 기억에는 그리 많이 남지 않는다. 읽을 당시에는 캐릭터에 대한 이해가 깊어진 것 같은데, 돌아서면 어느 순간 잊어먹는 정도..?! 이름도 워낙 길고 띄엄띄엄 보고 읽다보니 그 다음에 또 읽고 봐도 새로운 이야기 같은 북유럽 신화를 이번에 제대로 정리가 된 책으로 만나보게 되었다. 두근두근 하는 마음으로 읽기 시작한 이 책, 내가 알고 있던 신화는 말 그대로 그저 영화 속 캐릭터였을 뿐이구나 싶어서 놀라웠고 또 흥미로웠다.


오딘의 한 쪽 눈이 없는 이유가 지혜를 얻은 대가라는건 아이들 학습만화 책으로 알게 되었었다. 그런데 나머지 부분은 내가 알고 있던 것과 아니 안다고 생각했던 것과 많은 부분이 달랐다. 그래서 놀라웠고 신기했고 재미있었다. 아마 마블팬이라면 다 아는 천둥의 신 토르가 원래 이야기에서는 에시르 신족 출신의 아름다운 시프와 결혼을 했고, 로키는 시긴이라는 여인과 결혼해 나르피와 발리 두 아들을, 앙그르보다라는 여자 거인과 아들 요르문간드(거대한 뱀), 아들 늑대 펜리르, 딸 헬을 얻었다는건 이 책 덕분에 알았다. 아빠가 로키라서 그런건지 로키의 자식들은 하나같이 심상치가 않았다. 오죽하면 오딘이 따로 따로 해결을 보려고 했을까.

시리즈 거의 대부분 밉상짓를 골라하는 로키가 나는 썩 좋지 않았었는데, 책 속에서의 로키는 더한 인물이었다. 기막히고 코막히고. 대체 왜 저렇게 비뚤게 자란걸까. 완벽하게 이해가 되지는 않지만, 북유럽 신화를 읽으면서 질서를 어지럽히고 파괴하는 역할을 로키가 부여받고 태어난 게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 로키로 인해 벌어진 사건 사고가 결국은 하나의 큰 축으로 작동을 하기 때문이다. 신들의 삶을 들여다보면서 결국 그들의 삶이나 우리네 인간의 삶이나 별반 다를게 없다는 생각이 들기도 했다. 아이러니하게도 로키는 별로 좋아하지 않는 캐릭터임에도 가장 기억에 남는 캐릭터였다. 현대적 감각을 입힌 북유럽 신화, 이렇게 재미있게 읽을 수 있을 거라고 생각 못 했다. 주고주고 재독을 해도 재밌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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