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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과 후 배드민턴 클럽
고수산나 지음, 이광희 그림 / 꿈터 / 2026년 4월
평점 :

교육기관에 전달되는 민원의 내용을 들어보면 '어떻게 저런 전화를 할 수 있나' 싶은 이야기가 많습니다. 특히 '지는 것'에 대한 민원 때문에 운동회가 더는 운동회 같지 않아졌고, 많은 부분에서 등수가 있는 것들이 배제된채 가르침을 받습니다. 저는 이건 오히려 아이들을 망치는게 아닌가 싶은데, 반대의 생각이 참 많더라고요. 이겨도 보고 져보기도 하고. 학창 시절에 미리 경험을 하고 스스로 이겨낼 수 있는 힘을 키우는게 맞을텐데 아이의 자존감이 낮아진다는 학부모의 민원으로 인해 아이들이 스스로 해낼 수 없는 것들이 많아지고 있어요. 이런 부분들이 점점 문제가 되고 있지만, 더 심해지고 있는 것 같아 걱정입니다. 두 아이를 학교에 보내는 입장에서 민원으로 인해 결국 사라진 학교 행사들에 아쉬운 부분이 참 많아요. 이 동화책에서는 '지는 것'을 너무 싫어하는 채이를 통해 이기고 지는 감정을 겪으며 함께 성장하는 아이들의 이야기가 담겨 있습니다.

운동이라면 뭐든 자신이 없지만, 다이어트를 해야 한다는 부모님에 의해 배드민턴 클럽에 발을 들이게 된 준하의 눈에 뭐든지 열심히 하고 잘하는 채이가 들어옵니다. 채이는 준하와 유치원 시절부터 친구였고, 엄마끼리도 잘 알고 지내고 있고, 같은 아파트에 살며 지금도 같은 반인 소꿉친구 입니다. 하지만 학교에 입학하면서 서먹해진 사이였어요. 늘 이기고 싶어하고, 지는 것을 못 참아하는 채이는 그 고집으로 인해 친구들과 트러블이 생기기도 해요. 준하의 눈에는 그런 채이가 부담스럽게 느껴졌지요. 같은 모둠이 아니길 다행이라 여길 정도로요. 그런 채이가 유소년 배드민턴 대회에 출전을 하게 되었고, 지게 됩니다. 이후 복식 경기를 위한 파트너인 윤서에게 잘 지는 법에 대해 듣게 되지요.
요즘 아이들은 지는 법도, 지는 감정을 다스리는 법도 가르쳐야 하는 건가 봅니다. 그런데 생각해보면 저희 아이도 어린이집 시절에 지는 것을 너무 싫어했던 기억이 나요. 괜찮다고, 다음에 이겨보자, 다음에 좀더 잘해보자 하며 다독여도 너무 속상해 할 때가 있었어요. 사실 지금도 지는 것을 그리 좋아하지 않습니다. 그래도 지금은 졌지만, 그래도 이 정도면 잘하지 않았냐고 말하기도 하고, 다음에 더 잘할거라고 말하기도 할 정도로 제법 마음이 성장을 했어요. 앞으로도 지는 것도, 이기는 것도 고루 많이 경험할 수 있었으면 좋겠어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