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녀들의 범죄
요코제키 다이 지음, 임희선 옮김 / 샘터사 / 2020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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읽기 시작하니 순식간에 후루룩 읽게 되었던 소설.

읽다보면 결말이 어느정도 예상되기는 하지만,

그럼에도 끝까지 흥미롭게 읽을 수 있었다.

다만, 마무리가 좀 아쉽다.

약간의 열린 결말 같은 끝맺음이라 마무리가 덜 된 느낌이다.

충분히 상상이 가능하긴 하지만,

확실한 결말을 좋아하는 편이라 그런지

이 부분이 참 아쉽다 느껴졌다.



예전에 비해 인식이 많이 달라졌다 하지만,

그럼에도 여전히 미혼의 남녀에게 '결혼'은

빠질 수 없는 주제이고 관심이다.

나이가 찰수록 주변의 지극한 관심은 더해진다.

그 때문에 당사자는 불편한 마음으로

연애든 결혼이든 더 조바심을 내게 된다.


마유미가 그랬다.

찬란하고 화려했던 20대 시절을 지나 30대가 되니

굳이 듣지 않아도 되는 소리까지 듣는다.

그래서인지 스스로도 왜 자신에게 결혼이라는

티켓이 주어지지 않는지 고민하는 날이 많다.



때마침이라고 해야할까?

이런 그녀 앞에 도모아키가 나타났다.

홍보팀 취재차 야구팀을 찾아갔다가

공에 맞고 병원에 갔을 때

그녀를 진료해준 의사가 대학선배 도모아키였던 것.


도모아키는 그녀의 가억 속에 최악의 인물로

자리잡고 있던 남자였다.

집안 좋고, 공부 잘하고, 잘 생기면 뭐하나.

뒤로는 그런 일이나 저지르는 나쁜 놈인걸!

그랬는데.. 도모아키가 그녀에게 필사적으로

그날의 일을 변명한다. 이제와서 굳이..?!


하지만 생각해보면 그의 말이 또 맞기도 하다.

그녀가 오해했을 수도 있는게 아닌가.

그렇게 마유미는 도모아키와 교제를 하게 된다.

이 교제가 어떤 일을 불러올지..

이때만해도 마유미는 절대 예상할 수 없었다.

그저 그녀 앞에 놓이게될 꽃길만 생각했을 뿐!



갑작스러운 부모님의 사고사로 혼자가 된 미도리.

꽤 많은 재산을 남겨주신 부모님 덕에

미도리는 자신이 내키는 대로 살아간다.

언뜻보면 하고 싶은대로 다 하며

자유롭게 살고 있는 그녀의 삶은

부럽기만 한 삶이었다.

하지만 자세히 들여다보면 미도리의 삶은

결코 부러운 삶이라 할 수 없었다.

그녀에겐 그럴 수밖에 없는 아픔이 있었으니까.


그녀의 마음이 이해되지 않는건 아니다.

그래도.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녀의 곁을 멤돌고 머물고 싶어하는

한 사람에게만은 사실대로 털어놨다면 어땠을까?

그랬다면 그녀의 결말은

많이 달라졌을 수도 있을텐데.

참 안타까운 일이다.



한편, 유카리는 손주를 바라는 시부모님의 압박을

남편 도모아키에게 말한다.

안그래도 해가 갈수록 관계가 줄어들다 못해

올해는 가진 적이 없는 부부인데, 아이가 생기겠는가!

이렇게 말을 꺼내면 도모아키도 지금의

두 사람의 관계에 대해 생각을 해보겠지 싶었던건데

남편은 그런 유카리의 마음을 조금도

헤아려 줄 생각이 없는 듯했다.

시부모님께는 자신이 얘기 잘 해보겠다고 하더니,

그마저도 제대로 하지 않아 유카리만 곤란해졌다.



최근 남편이 영 수상쩍다. 아무래도 바람을 피는 듯하다.

심증은 있는데 물증은 없으니 어떻게 해야 할까..

그러다 문득 지금 자신의 처지를 생각해보던 유카리는

씁쓸함을 감추지 못한다. 친정집에서는 부잣집에

시집간 딸의 근황을 별로 궁금해 하지 않는 듯 했고,

시댁에서는 그녀를 거의 하녀 취급할 뿐이다.

속마음을 털어놓고 얘기할 수 있는 친구가 있지도 않고.

취미활동을 하고 있는 것도 아니고.


애초에 이 결혼은 왜 성사가 되었던 걸까?

평범하기 그지 없었던 그녀에게 도모아키 같은 남자가

왜 결혼을 하자고 했던 걸까.



우연한 일로 마유미는 도모아키가 유부남이라는

사실을 알게 되었고, 유카리는 남편의 불륜 상대가

마유미라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그렇게 두 사람이 마주치게 되었다.

그 자리에서 뜻밖에도 마유미는 헤어지지 말아달라는

애인의 부인의 말에 당황하고 만다.

보통이라면 욕을 하고 떨어지라고 하던가

당장 헤어지라고 해야 정상 아닌가?!

이건 또 무슨 일인가. 어떻게 대처해야 하는 거지?!


마유미, 후배 A, 유카리, 미도리. 그리고 도모아키.

한 남자를 둘러싼 네 여자의 얽힌 인연,

그리고 그들의 범죄 행각.

이들이 뭉치게 된 이유까지는 이해할 수 있었다.

하지만.. 그녀들의 범죄는 도가 너무 지나쳤다.

특히 A의 행동은 이해하기가 힘들다.

애초에 그렇게 사라져버릴게 아니라

오히려 그 집안에 처들어갔어야 하는거 아닌가?

어떻게든 그 당시에 해결을 했어야지..

그래놓고 또 모든 걸 내버려둔 채 친정에도

연락을 안하고 찾아가지도 않더니만

이제와서 왜 이런 일을 벌인단 말인가.

등장인물들 중 제일 공감하기 힘든 캐릭터였다.


이 A 캐릭터 때문에 결말이 아쉬운 거였다.

뭐 유카리도 굳이 왜 그 장소를

다시 찾아가서 일을 만드나 싶긴 했지만.

하여튼, 여자에게 한을 품게 만들면 안된다는걸

또 한번 보여준 이야기였다.



[이 글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협찬받아 주관적인 견해에 의해 작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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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노우 엔젤
가와이 간지 지음, 신유희 옮김 / 작가정신 / 2020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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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이 책을 읽고난 후, 내 블로그를 검색해 보고 굉장히 당황스러웠다. 알고보니 내가 이 작가의 작품을 처음 접했다는 사실을 알고 말이다. 나는 당연하게도 작가의 작품 중 읽은 책이 있으리라 생각했다. 왜냐하면 이 작가의 이름이 익숙하고, 작가의 작품 몇몇도 알고 있기 때문이다. 그중 한두권 정도는 읽기 전이긴 하지만 책장에 꽂혀 있기도 하고. 블로그 이웃들을 통해 전작들에 대한 리뷰들을 접하고 나도 모르게 관심있게 지켜보고 있던 작가였던 걸까? 뭐 어쨌든, 앞으로 작가의 작품들을 하나씩 읽어보는 걸로. 이 책은 먼저 출간 되었다는 <데드 인 헤븐>의 앞선 이야기라고 한다. 이렇다는건 이 이야기도 시리즈로 좀더 출간될 예정인걸까? 주인공 진자이 아키라를 내세운 형사 시리즈로 말이다. 그것도 나쁘지 않을 듯 하다. <스노우 엔젤>로 만난 진자이 아키라의 캐릭터도 괜찮고, 이야기 분위기도 좋았어서 시리즈라면 반가울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데드 인 헤븐>이 이 다음 이야기라고 하니, 위시에 넣어두고 읽어봐야겠다.


"가늘고 길게라고는 해도 매달 몇만 엔씩 약을 사다니, 주부 쌈짓돈으로는 한도가 있지 않나?"

진자이가 의문을 던지자 이사는 바로 해답을 주었다.

"용돈이 떨어진 주부는 우선 신용카드로 현금서비스를 받습니다. 한도액을 꽉꽉 채워 빌리고 나면 다시 새 카드를 만들어요. 현금서비스를 못 받을 정도가 되면 카드로 상품권을 사서 상품권 판매업소에 팔죠. 견제 한도액도 초과할 것 같으면 갖고 있는 명품이나 귀금속을 팔아요. 아까 그 아줌마는 현재 이쯤 되려나. 손목시계가 싸구려로 바뀌어 있었으니까."

보행로를 걸으며 이사는 세상 돌아가는 이야기라도 하듯 계속 지껄였다.

"팔 물건도 없어지면, 다음엔 드디어 남편 돈에 손을 댑니다. 처음엔 은행 카드로 현금서비스를 받죠. 한도액까지 빌리고 나면 예금을 모조리 인출하고, 잔고가 바닥나면 정기예금이나 재형저축을 해약해요. 은행계좌가 다 비어버리면 남편의 생명보험이나 주택화재보험을 해약합니다. 그쯤 되면 카드빚에 쫓기다 못해 대부업체로 뛰어들죠."

진자이는 암담한 기분이 들었다. 이사가 지금 하고 있는 이야기는, 어디에나 있는 평범한 가정이 각성제로 인해 붕괴되고 빚더미 지옥으로 빨려 들어가는 과정이었다.

"그리고 대부업체에서도 돈을 빌리지 못할 정도가 되면 결국 불법 사체, 고리대로 가는 게 코스죠. 여기까지 오면 이미 남편도 함께 개인파산을 하는 수밖에 없죠."

"그 지경이 되도록 용케도 남편에게 들키지 않는군."

진자이의 그 말에 이사는 어깨를 움츠려 보였다.

"대부분의 남자들은 마누라한테 살림을 전부 맡기니까요. 은행 통장도 생명보험 증서도. 그러니까 파산할 때까지 눈치를 못 채는 겁니다. 마지막에는 전부 들키고 이혼, 그리고 일가가 뿔뿔히 흩어지게 되지만요."

"이혼당한 후에 뽕쟁이 마누라는 어떻게 되는데? 그래도 약을 끊지 못하면?"

이사는 흥미 없다는 양 어깨를 으쓱해 보였다.

"매춘이나 도둑질이라도 하지 않을까요? 좀 더 이른 단계부터 하는 사람도 있지만요. 뭐, 약값이 어디서 나오든 우리하곤 상관없는 일이에요."

(중략)

"이런 이야기를 들으면 남편이 불쌍하다 싶을지 모르겠지만요."

진자이의 속마음이 들렸나 싶게 이사가 덧붙였다.

"평범한 주부가 약에 빠지는 건 대체로 남편에게 불만이 있기 때문이에요. 일에만 빠져 사느라 아내를 거들떠보지 않는다거나, 집안일이며 육아며 아내에게 죄 떠넘긴 채 자기는 손끝 하나 까딱하지 않고, 고민을 말해도 들어주지 않는다너가. 그러니까 남편도 자업자득이라는 거죠."  - P. 143~145


"도쿄도의 전체 세수에 맞먹는 금액이 폭력단의 자금원이 되고 있습니다. 이것이 폭력단이 사라지지 않는 가장 큰 이유입니다. 폭력단의 자금원 중 35퍼센트가 각성제, 15퍼센트가 도박장 개장이 차지합니다. 각성제와 도박으로 자금원의 절반이 조달되는 셈이죠."  - P. 177


소설 속 이야기라고만 할 수 없을 것 같은 이야기다. 그간 읽고 봤던 다른 영화, 소설 속 마약 관련 이야기랑 겹쳐 보면 현실에서도 충분히 있을 법한 이야기가 아닌가. 평범한 일반인들이 마약 거래를 하는 일 말이다. 우리나라도 마약 청정국이었으나 이제는 마약으로부터 안전하지 않다고 했으니 어디선가 이런 일이 벌어지고 있을지도 모른다. 무섭고 답답하고 걱정되는 일이 아닐 수 없다. (부디 내 아이의 미래는 지금보다 더 나은 사회, 안전한 사회이길 바란다.) 그저 '돈'이 된다면 그게 어떤 결과를 초래하든 상관없이 달려드는 불나방 같은 인간들 때문에 왜 모든 사람들이 피해를 입어야 한단 말인가. 이런 못된 사람들만 따로 격리되어 살아가는 공간이 있었으면 좋겠다. 사회로부터 아에 분리해 버리게 말이다.


9년전, 한 사건을 조사하는 과정에서 사랑하는 여자를 눈앞에서 잃어야 했던 진자이는 그 자리에 있던 폭력단원 5명을 사살하고 모든 것을 상사에게 보고한 뒤 달아났다. 이대로 복귀하면 이 사건을 제대로 조사할 수 없을게 뻔했기 때문이다. 이때부터 도망자 신세가 되어 사건을 조사해 보지만 조그마한 단서 하나 제대로 찾지 못했다. 불현듯 찾아온 자괴감에 잠깐이지만 이제 그만둬야 하는 걸까 생각하던 찰나, 옛 상사가 그의 눈앞에 나타났다. 마약단속반 미즈키 쇼코와 함께. 신종 마약을 조사하기 위해 마약반 혹은 경찰과 그 어떤 연결 고리 없이 우수한 조사 능력을 갖춘 이를 찾던 쇼코에게 진자이는 가장 적합한 인물이었다. 진자이는 공식적으로(서류상) 2년전 죽은 사람으로 되어있으니 말이다. 망설이던 것도 잠시, 진자이는 쇼코의 의뢰를 받아들여 최근 돌고 있는 합성 약물의 최상위 인물을 잡기 위해 마약 판매상 노릇까지 하며 차분하게 계획을 실행해 나간다. 그리고 마침내! 최종 보스에게 다가갈 기회를 얻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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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취로운 생활 베스트 에피소드 1 - 신개념 방구석 서바이벌(?) 자취툰
츄카피 지음 / 황금부엉이 / 2020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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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껏 자취를 해 본 경험은 없다.

결혼 전까지 부모님 품에서 보호를 받으며 독립을 했다.

그래서 공감할 수 있을지 알 수는 없었지만,

자취를 꿈 꾸면서도 실천하지 못했던 1인으로서

자취에 대한 로망이 있었기에 궁금했다.


매회 에피소드 컷수가 제법 많아 베스트 에피소드만

모아서 출간된거라고 한다.

'얼마나 회당 컷수가 많으면 그중에서 추려서 출간을 할까?!'

급 궁금해져서 웹툰 검색을 해봤다.


https://comic.naver.com/webtoon/list.nhn?titleId=714834


웹툰을 꽤 많이 보는 편임에도 꼭 이렇게

놓치는 작품들이 있다. 그런 작품은

이렇게 단행본 출간이 되면 알게 되고는 한다.

암튼, 찾아서 몇몇 에피소드를 보는데..

헛;; 나도 모르게 또 빠져서 보고있다. ㅡ0ㅡ;;;

일단 리뷰 얼른 쓰고 다른 에피소드들도 봐야겠다.

근데, 내눈에는 컷수가 다른 웹툰이랑 별반 차이가

없어보였다. 그냥 재미있을뿐..;;ㅋㅋㅋ



생애 첫 자취를 하게 된 츄카피.

그녀의 자취생활은 생각했던 것보다 쉽지 않았다.

그녀도 그녀만의 자취 로망이 있었는데,

막상 실전에 돌입하니 현실과 이상은 달랐던 것이다.


빨래 에피소드는 진짜 공감이 갔다.

신혼생활을 했던 첫번째 신혼집이 떠올라서 말이다.

빨래를 한번에 돌렸을 때,

온 집안을 건조대로 써야했던 건 말할 것도 없고.

그게 아니었더라도 지금의 집으로 이사를 와서

건조기를 구입하기 전까지

종종 빨래가 잘못 말라서 다시 세탁을

해야했던 때도 많았다.


읽다보니 자취는 아니지만 결혼을 하고 독립을 해서

처음으로 내 살림을 하게 되었을 때가 떠올랐다.



자취를 오래했던 사람들이 모두 음식을

잘하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집밥을 그리워하게 된다는건 맞는 듯!

신랑이 오랜 자취생활을 해서 알게된 사실이다.

신랑도 자취 경력이 있으니 몇 요리는 하지만,

그뿐...;; 다양한 요리를 할 줄은 모른다.

대신 종종 친구네로 집밥 먹으러 가곤 했다.


자취가 주는 자유로움은 분명 있다.

하지만 그만큼 여러 책임감이 뒤따른다.

나도 그걸 독립하고서야 알았다.

독립 후 늦은밤에 신랑과 카페 데이트를

하는데 엄마에게 어디냐고

언제 오냐는 연락이 더이상 오지 않을거란걸

알게 되었을 때의 기분이란. 정말 묘했다.

드디어 독촉 전화를 받지 않는구나 싶은 기쁨과

정말 엄마랑 떨어졌구나 싶은 슬픔.

이상하게 싱숭생숭 했던 그 기분은

지금도 가끔 생각이 나고는 한다.


부모님과 함께 있을 때가 좋은 거라는 걸

독립하고서야 깨닫는다.



정말 이런 일이 있다니;;

10일 간격으로 온 가족이 골절 수술?!

안 좋은 일은 몰려온다고 하더니.

그 시기의 츄카피네가 그랬었나보다.

때문에 깁스를 한 채 원룸에서 혼자

생활을 해야했던 츄카피.

새로운 스킬이 생긴다. 일명 목발 신공!!!

목발을 이용해 불을 끄거나 청소를 하는등..

움직임을 최소화 시킬 수 있는 방법을 터득한 것!

그런데.. 그덕에 게으름 스킬도 늘어나고 말았다.

아하하...



진짜 빵 터져버렸던 에피소드다.

오빠의 팬티를 반바지로 알고 입고 나간 츄카피.

푸하하. 남자형제 없이 자란 나로서는

상상할 수 없는 에피소드이기도 하다.


읽다보면 나도 모르게 계속 보게 되는

매력의 웹툰이다. 왜 지금에야 알았을까!!

다행히 아직 무료로 볼 수 있는 듯하니

얼른 정주행 해야겠다. 후훗!!!


 종종 신혼생활의 기억을 떠올리게 만들던 자취툰이다.

자취를 해보지 못해 모든 에피소드를 공감할 수는

없었지만, 재미있게 읽을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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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정민 대 남정민 단비어린이 문학
허윤 지음, 이수진 그림 / 단비어린이 / 2020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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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가지 짧은 이야기를 만났다. 첫번째 이야기는 성(性)은 다른데 이름이 같은 아이들의 이야기다. 같은 이름으로 이름을 부를때 구별할 수 없었던 담인 선생님의 아이디어로 두 정민은 각각 남정민과 여정민으로 불리게 되었다. 그간 여정민은 나름대로 이름 때문에 스트레스가 많았다. 하필 남정민이 못하는게 없는 존재감 뿜뿜의 아이로 선생님과 아이들의 사랑을 독차지 하는 인물이었기 때문이다. 정작 여정민은 존재감 제로로 흔한 여학생 중 한명일 뿐이었기에 같은 이름 때문에 은근히 비교당해야 했던 서러움이 많았다. 짝꿍 예주는 그런 여정민의 마음도 모르고 남정민에 대한 칭찬 일색에 반했다며 짝사랑을 시작한다. 어느날, 남정민이 여정민네 미용실에 손님으로 찾아온다. 그게 또 부끄러웠던 여정민. 하지만 남정민은 그녀에게 그녀의 아빠가 멋있다며 말해주었고, 처음으로 아빠를 멋있는 사람이라 말해준 남정민이 여정민은 싫지 않았다. 그러다 매운 떡볶이를 좋아하는 여정민을 따라 남정민이 함께 먹으러 다니게 되었는데.. 알고보니 남정민은 매운 것을 못 먹는다?! 여정민에게는 좋아한다고 햇는데..?! 게다가 핸드폰 화면에 정민이가 좋다고 씌여있다는건..!!!! 과연 두 아이 사이에는 어떤 변화가 있을까?


두번째 이야기는 우연히 마술 주머니를 발견한 경미의 이야기다. 하나를 넣으면 두개가 되어 나오는 주머니. 단, 처음 넣는 물건만 두개가 된다. 즉, 같은 것을 두번째 넣었을 때는 두개가 되지 않는다. 이것을 깨달은 경미는 문방구를 방문해 평소 가지고 싶었던 물건들을 차례로 주머니에 넣어 두개를 만든 후 새 물건은 내려놓고 주머니에서 만들어진 물건은 가지고 나온다. 훔친 것도 아닌데 훔친 것마냥 두근두근 하는 마음으로 몰래 마술 주머니로 물건을 만들길 여러차례. 그간 받기만 했던 친구 유정이에게 주고 싶었던 물건도 만들어보기도 하고, 인심쓰듯 같은 반 친구들에게도 물건을 나눠주기도 했다. 그러던 중, 한 문방구에서 그녀의 행동을 수상쩍게 여기던 주인 아줌마에게 창피를 당하는 일이 생긴다. 사실대로 말할 수 없었던 경미는 눈물을 찔끔하며 집으로 돌아온다. 주머니를 원망하기 시작하던 즈음, 또 한번 큰 일이 생기고 만다. 유정이가 그녀에게 선물해 준 소중한 인형을 주머니 안에 넣었던 것! 분명 주머니를 처음 봤을 때 소중한 것은 절대 넣지 말라는 경고문이 있었지만, 경미는 이를 가볍게 여기고 말았다. 그 때문에 유정이와의 사이에 문제가 생긴다. 경미는 이 일을 어떻게 해결할까?


세번째 이야기는 거북이가 우연히 한 도깨비를 도와주고 소원을 들어주겠다는 도깨비의 말에 소원을 빌었다가 벌어지는 일이다. 평소 토끼가 되고 싶었던 거북이는 토끼라는 단어가 갑자기 생각나지 않아 '엄청 빠르고 꾀도 많고 보르르한 털에..' 하며 토끼를 설명하던 차에 도깨비가 제대로 다 듣지도 않고 알았다며 쌩 사라져 버렸다. 도깨비가 소원을 알아 들은건지 아닌건지 알 수 없었던 거북이. 그런데.. 갑자기 거북이에게 변화가 생기기 시작했다. 거북이가 토끼처럼 빠른 발을 가지게 된 것. 우연히 마주친 토끼와의 달리기 시합에서 이겼다는 기쁨도 잠시, 눈앞에 나타난 호랑이에게 잡아먹힐 위험에 처한 거북이는 토끼처럼 꾀를 내어보지만, 토끼와 함께 잡아먹히고 만다. 그런데.. 거북이의 마지막 소원(?)이었던 털.... 이게 또 다른 반전을 만들어냈다. 하지만 거북이는 자신의 소원이 마음에 들지 않았다. 그래서 다시 도깨비를 찾아갔고 또 다른 소원을 빌게 된다. 거북이의 소원은 무엇이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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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빛 소리맴 단비어린이 문학
이재희 지음, 황여진 그림 / 단비어린이 / 2020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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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편 드라마를 한편 본 듯한 느낌의 동화책 한권을 만났다. 읽는 내내 머릿속에 장면들이 떠오르는 것 같았다. 진짜 단편 드라마로 만들어 방영되어도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만큼 이야기가 참 좋았다. 어딘가 배경이 되는 시골마을과 시골학교가 꼭 있을 것 같은 느낌. 이제는 쉽게 만나볼 수 없을 것 같은 정겨운 시골 마을의 풍경에 어쩐지 그리운 마음도 들었다. 유치원생부터 6학년까지 모두 합쳐도 48명 밖에 되지 않는 솔숲초등학교. 5학년에 재학 중인 은우는 불만이 많다. 작은 시골 학교로 전학 온 것도 싫고, 교장 선생님이면서 망치를 들고 여기저기 수리를 하고 흙을 만지면서 텃밭을 가꾸는 아빠의 모습이 싫었다. 아이들이 아빠와 자신을 큰 찐빵, 작은 찐빵이라 놀리는 것도 싫고, 교장 선생님이라는 아빠의 지위 때문에 같은 잘못을 해도 자신만 더 혼이 나는 것도, 아빠가 자신보다 다른 아이의 편을 들어주는 것도 싫었다. 이 작은 학교로 전학이 결정된 순간부터 그냥 모든 것이 불만이고 싫었던 은우. 아빠는 그런 은우의 마음을 헤아려주지 못한다. 이 학교의 13회 졸업생이었던 아빠에겐 교장 선생님이 되어 솔수펑 마을로 돌아온 것이 가슴 벅찬 일이었기 때문이다.


아직 어린 딸의 마음을 조금만 어루만져 주었다면 좋았을 것을. 아이에게 정이 든 친구들과의 헤어짐이 얼마나 힘든 일인지 알아주었다면 좋았을 것을. 어차피 결정난 일이고 번복할 수 없는 일인만큼 아이의 기분을 조금이라도 헤아려주었다면 아이가 학교에 적응하는 일이 조금 더 수월하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마음을 제대로 열지 못한채 시작한 새 학교에서의 생활이었지만, 다행히 좋은 짝궁을 만나 조금씩 마음을 열기 시작했다. 티격태격 하면서 아이들과 친구가 되어갔고, 서서히 적응을 해갈 무렵, 아버지가 쓰러지고 만다. 병명은 중풍. 목소리를 잃고 걸을 수 없게 된 아빠의 모습은 은우에게 충격으로 다가온다. 하지만 친구들과 그동안 가족처럼 지냈던 마을 사람들, 그리고 아빠와 의형제를 맺었던 조 사장 아저씨의 응원과 도움은 은우 가족에게 큰 힘이 되어 준다. 은우는 뜻하지 않은 커다란 사건을 만나게 되면서 또 한번의 성장을 한다. 앞으로 더 많은 고비가 찾아올테지만, 은우는 아빠의 응원을 발판삼아 앞으로 나아갈 것이다.


갑작스러운 사건에 놀랐지만, 내 일처럼 도와주는 마을 사람들의 모습과 은우가 아이들과 친구가 되어가는 과정 모두 감동이었다. 요즘 시골학교는 예전과 달리 도시의 학교들보다 더 좋은 곳이 많다고 들었다. 적은 학생 수 덕분에 선생님들이 좀더 집중 케어가 가능한 부분이라던지, 특성화 교육이나 방과후 교육, 특활 등 여러가지 특별 교육들이 잘 되어 있다던지 하는 식으로 말이다. 아이들은 아이들대로 끈끈한 우정을 쌓을 수 있을 것 같고. 전이라면 절대 생각해보지 않았을 시골학교, 시골마을에 대한 생각이 아이들이 태어나고 자라면서 때때로 떠올려보게 된다. 집을 무료로 제공해주며 전학을 호소하던 학교가 있었던게 떠오르기도 하고. 아무튼, 따뜻한 성장 동화 한편이었다. 정겨움이 가득 묻어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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