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우리들의 롤러코스터 1
클로에 윤 지음 / 한끼 / 2025년 5월
평점 :

내가 좋아하는 장르 중 하나가 바로 로맨스다. 지금도 웹소설로는 로맨스 소설을 읽고 있다. 종이책을 더 선호하지만 로맨스 소설까지 책으로 보기 힘들어 웹소설로 넘어가게 되었다. 지금도 책장이 부족해 바닥에 책들이 쌓여가고 있기 때문이다. 지금 생각해보면 왜 동네 도서관에서 빌려볼 생각을 안 했는지 모르겠다. 책을 대여해주던 책방들이 사라지고 난 후, 책을 빌려서 읽는 것보다 내 책으로 읽는게 당연시 되어서였던 것도 같다. 여튼, 오랫만에 종이책 로맨스 소설을 만나서인지 책을 받아들고 괜히 두근두근하고 기분이 좋았다.

한 여자와 새 남자의 사각관계. 이 소설을 소개하는 문장들이 굉장히 호기심을 자극했다. 더 궁금하게 만들었던 건 세 사람의 사랑을 받는 여자는 집안도 괜찮고 공부도 잘하며 심지어 외모도 괜찮은 완벽한 엄친아 느낌의 여자였고, 세 남자 또한 괜찮은 외모와 각자의 매력이 있는 남자들이라는 점이다. 괜찮은 여자와 괜찮은 남자들의 조합. 이 조합 정말 괜찮은 걸까 싶으면서도 어떤 매력을 지닌 여자이기에 이런 남자들의 사랑을 독차지 할 수 있나 궁금했다. 현실에선 일어날 수 없는, 일어나기 힘든 일이기에 신나게 대리만족을 해보고자 읽기 시작했다.

이야기의 첫 시작은 성인의 세 남자가 첫사랑 윤유를 그리워 하고 있는 것으로 시작한다. 그런데 이 시작이 좀 충격적이다. 세 남자 중 한 명인 전율의 목에 걸린 자물쇠라니. 유가 율의 목에 걸어 놓고 사라진지 7년. 열쇠를 가지고 사라진 그녀가 반드시 돌아올거라 믿으며 풀지 않고 기다리는 남자 전율. 아니 이게 말이 되는 건가?! 아무리 그래도 이런 설정은 좀 너무하다 싶었다. 로맨틱 하게 느껴지기는 커녕 집착과 집념이 느껴지는 것 같아 좀 소름이 돋기도 하고 황당하기도 했다. 전율, 그가 하는게 진짜 사랑.. 맞는걸까?!

잠깐 성인의 모습으로 등장했던 세 남자의 모습을 뒤로 하고, 곧바로 그들의 고등학교 시절로 돌아간다. 네 사람의 만남, 그리고 시작되는 사각관계. 전율, 박지오, 에스타. 그리고 윤유. 사랑이라는 감정은 언제 어떻게 시작될지 그 누구도 알 수 없다. 상대가 누구인지조차 말이다. 그러니 하필 세 남자를 지독한 사랑에 빠뜨린 상대가 한 여자가 되리라는 것을 이 세 친구가 어떻게 알겠는가. 하지만, 한 사람을 선택했다면 네 사람의 관계는 달라져야 하는게 맞다. 그런데.. 여기에 또 다른 남자가 등장한다. 신세기. 또 다른 복병.
각자의 매력이 넘치는 네 남자의 관심과 사랑을 독차지한, 세상에서 지독하게 운이 좋은 여자 유. 그래서 그녀의 행동들이 꽤 당황스러웠다. 도대체 굳이 왜?! 이해를 해보려 해도 18세, 19세의 혼란스러운 감정선을 이해하기란 꽤 힘든 일이었다. 사랑이 시작되면서 온갖 감정들이 넘쳤던 1권. 2권에서는 또 어떤 감정들을 만나게 될까?!
뭐라고 설명할 수 없는 그들의 표정은 친구의 여자를 사랑한다는 죄책감을 넘어, 사랑하게 되어 버린 걸 어쩌지 못하는 무력감을 넘어, 친구들에 대한 실망과 분노를 - 일찌감치 - 넘어, 그야말로 아주 편안한, 오히려 뻔뻔할 정도로 무심하고도 초탈한 경지에 이른 것처럼 보였다. 끓어오르는 열정과 애틋한 순정, 누구에게도 허락하지 않았던 건강하고 아름다운 몸, 미완성된 영혼까지 모조리 바쳤던 그들의 첫사랑은 흙탕물 속에서도 더럽혀지지 않는 이상한 여자였다. - P.10
"누군가를 행복하게 해 주겠다는 건 주제 넘은 생각이야. 행복은 스스로 느끼는 것이지 누군가를 통해 느끼는 것이 아니거든. 시험에 50점 맞고도 행복한 사람이 있고 100점을 맞고도 행복하지 못한 사람이 있어. 각자의 선택이니까. 나는 의사가 될 거야. 세상에 가치 있는 일을 할 거야. 그리고 너와 함께 있을 거야. 행복하기 위해 내가 선택한 것들이야. 내 꿈 그리고 너." - P. 164
"날 위해 무언가 하려고 노력할 필요 없어. 넌 네가 잘하는 것을 하면 돼. 난 내가 잘하는 것을 할게." - P. 165
"내가 하루에도 천국에서 지옥까지 몇 번을 오가는지 너는 모를 거다. 안전 바 없이 롤러코스터 탄 것 같은 기분. 꽉 붙잡지 않으면 당장이라도 공중으로 날아갈 것 같고, 바닥에 떨어져 죽을 것 같아. 그런데 멈출 수도 없고, 내릴 수도 없어. 그러니까 부탁이야. 그냥 평소처럼만 행동해. 더 안 바랄게. 유한테 들키지만 마." - P. 173
"이렇게 예쁘고 찬란한 시기가 또 올 것 같니? 엄마가 살아 봐서 아는데, 인생을 살면서 정말 중요한 건 스펙이 아니라 아름다운 추억이야. 10년, 20년이 지난 먼 훗날 열아홉 여름을 떠올렸을 때 어떤 기억이 네 안에 남았으면 좋겠는지 잘 생각해 봐." - P. 2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