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자의 죽음에 관하여 매드앤미러 1
아밀.김종일 지음 / 텍스티(TXTY) / 2024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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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매드앤미러 프로젝트 : ‘매력적인 한 문장이 각기 다른 작가를 만날 때 어떻게 달라질까?’라는 재미있는 상상에서 시작한 텍스티의 프로젝트.

첫번째 공통 한 줄 : ‘행복한 신혼, 죽음에서 돌아온 남편이 문득 낯설게 느껴진다.’

같은 한 줄의 문장이 이렇게 다른 이야기로 만들어질 수 있다는게 신기하다. 그야말로 신선하고 재미난 프로젝트. 독자 입장에선 반갑고 기대되고 즐거운 프로젝트다. 16쌍의 작가를 매칭했다고 하니, 총 16권의 책을 만날 수 있다는 얘기겠지?! 첫번째 이야기를 읽었을 뿐인데, 다른 공통 한 줄도 궁금하고, 작품들은 기대된다. 어떤 이야기들 만날 수 있을지 출간 소식이 기다려질 것 같다.


<아름다움에 관한 모든 것 - 아밀>, <해마 - 김종일> 두 작품은 자신의 잘못은 돌아보지 못하고, 상대방에게서 잘못을 찾다가 결국 스스로 파멸에 이르게 된다는 공통점이 있었다. '아름다움에 관한 모든 것'의 주인공 은진은 자신의 외모에 대한 컴플렉스를 미학자가 되어 외적인 것에서 내적인 것을 추구하는 아름다움을 찾는 것으로 감추고자 했다. 동우는 외모보다 내면을 봐준 남자였고, 은진은 부모님의 반대를 무릎쓰고 동우와 결혼을 했다. 그런데 결혼식 뒷풀이 후, 동우의 진짜 속마음을 알아버린 은진은 홧김에 그를 밀쳤고 잘못 넘어진 동우가 죽어버리고 말았다. 망연자실 무작정 나온 길에서 정체모를 할머니를 만난 은진은 동우의 부활을 약속 받는다. 단, 동우 스스로 죽었다는 사실과 그 이유에 대해 절대 알면 안된다고 했다. 진짜 되살아난 그를 마주했을 때 은진의 눈에 비친 그는 죽었을 당시의 모습 그대로였다. 피를 철철 흘리고, 목이 꺽여있는.. 다행히 남들에겐 멀쩡한 모습으로 보이는 듯 했지만, 은진은 동우를 볼 때마다 기괴한 그 모습을 견뎌야만 한다.


'해마'의 주인공인 웹소설 작가 회영은 남편을 죽음으로 몰아넣을 뻔 했던 1년 전의 교통사고에 대한 악몽을 꾼다. 악몽만으로도 충분히 힘든데, 교통사고 가해자의 여자친구가 회영 앞에 나타나 믿기 힘든 이야기를 해준다. 분명 말이 안되는 그 이야기는 남편과 해당사항이 없다 생각하고 싶었지만, 최근 남편의 이상한 행동은 의심을 낳았고 결국 진실을 찾기 위해 해마탐정이라는 사람을 찾아가게 된다. 그리고 충격적인 사실을 알게된다. 하지만, 그녀가 찾은 진실이 정말 진실이 맞을까? 결국 외모에 집착하게 된 은진이나 한순간에 사랑하는 사람을 의심하고 믿지 못하게 된 회영이나 대체 무엇이 잘못된 거였을까? 어렸을 때부터 각인되다시피 했던 정서적 학대와 차별 때문은 아닐까? 사랑과 믿음이 깨지는건 한순간이었다. 그리고 다시 이어붙일 수 없었다.


- 이 서평은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 받아 직접 읽고 작성한 리뷰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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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오의 짝짝이 양말 길리그림 5
크리스틴 아르부 지음, 요한나 레찌에로 그림, 이하나 옮김 / 길리북스 / 2024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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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참 많은 편견과 차별 속에 살아가고 있습니다. 그로인한 닫힌 시야 때문에 진짜 봐야할 것을 보지 못하는 일이 많지요. 그리고 이런 어른들로 인해 아이들도 자연스럽게 잘못된 시야를 갖게 됩니다. 어른들이 만들어낸 편견과 차별을 아이들에게 되물림 하고 있는 것이지요. 남들과 다른 시각과 생각을 가진 레오의 이야기를 보면서 세상이 정한 룰과 규칙이 정답인건 아닌데, 정답인냥 모든 이에게 강요하고 있는건 아닌가 싶은 생각이 들었어요. 생각해보면 남들과 다른 생각을 가진 사람들이 뛰어난 업적을 남기는 경우가 많잖아요. 조금만 다르게 보면 편견도 차별도 결국 생각의 차이일 뿐이라는 것을, 어른들은 바꾸지 못했지만 아이들은 바꿀 수 있었으면 좋겠어요.


레오의 삶은 일반적이지 않습니다. 남들과 다른 기준을 가졌지만, 자신만의 규칙과 룰이 있는 삶을 살아가고 있지요. 그렇다고 남들에게 폐를 끼치는건 아니예요. 오히려 도움이 되려고 노력하지요. 도움이 필요할 수는 있어요. 하지만 그만큼 세상을 살아가기 위한 법을 열심히 배우고 있습니다. 10살 아래 동생 장은 자신의 형 레오가 걱정이 되어 멀리서 몰래 지켜보기도 해요. 그래서 형이 언제나 잘 웃고 넓은 마음의 소유자라서 많은 사람들의 사랑을 받는다는 것을 알지요. 장은 형 레오를 위해 깜짝 생일 파티를 계획합니다. 형의 친구들을 모두 초대하기로 하지요.


초대를 받은 이들은 흔쾌히 레오의 생일 파티에 참석합니다. 몰래 준비되는 생일 파티는 성공할 수 있을까요?! 예상할 수 없는 일에는 당황하거나 화를 내기도 하는데, 레오가 싫어하지는 않겠지요?! 모두가 긴장을 하며 레오를 기다렸고, 드디오 레오가 등장합니다. 참 사랑스럽고 귀여운 동화였어요. 그리고 또 여러 생각을 하게 해준 동화이기도 하지요. 아이들 세대에서는 레오 같은 친구들이 지금보다 좀더 나은 세상에서 살고 있길 바래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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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영장 가는 길
박초아 지음 / 풀빛 / 2024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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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빠를 좋아하는 우리집 남매. 아빠가 많이 바빠서 자주 못 놀아주기 때문에 같이 놀 수 있는 날을 손꼽아 기다리기도 하고, 정말 좋아합니다. 놀이터를 같이 나가 노는 것도, 공놀이를 하는 것도 너무 좋아하지만, 물놀이를 진짜진짜 사랑하는 아이들은 이번 여름방학에 아빠와 워터파크나 수영장에 가기를 바라고 있어요. 어제도 저번 주말에도 수영장에 가면 좋겠다고 노래를 불렀거든요. 그런데 하필 아빠가 한참 바쁠 때라 주말에도 출근을 했고, 요즘 장마기간이라 비가 오락가락 너무 오기도 했어서 아직 못갔어요. 둘째는 내일부터, 첫째는 모레부터 방학에 돌입하는만큼 이제 정말 방학 계획을 세워야 합니다. 워터파크든 수영장이든 방학기간내에 몇번은 데려가야 하지 싶어요. 이런 시기인지라 이 동화책 소식을 보자마자 아이들과 읽어봐야지 했어요. 아빠와 수영장 가는길, 과연 어떨까요?!


아빠와 수영장에 가기로 한 날, 아이는 기대감에 아침 일찍 눈이 떠져 아직 자는 아빠를 깨웠어요. 빨리 수영장에 가고 싶었거든요. 하지만 수영을 할 줄 몰라 아빠에게 수영에 대해 물어보기로 합니다. 수영은 어떻게 해야 하는지 궁금했으니까요. 아빠는 아들에게 처음이니 겁이 나도 괜찮다고, 처음부터 잘할 수 있는 사람은 없는거라고 알려줍니다. 각자 자기만의 속도로 배우고 나아가면 되는 거라고, 때때로 앞으로 가다 멈추기도 하고, 돌아가거나 옆길로 가야할 때도 있을 테지만, 포기하지 않고 앞으로 나아가면 된다고 이야기 해줍니다. 아이는 아직 아빠의 말이 어렵지만, 귀담아 듣습니다. 아빠와 수영장 가는 길, 아이는 너무나 행복하기만 합니다. 이번주 내내 너무 바빠서 새벽에 나가고 새벽에 들어와 아이들과 함께 보낼 시간이 없었던 신랑, 곧 시간이 나는 날 아이들과 함께 읽어보라고 권해야겠어요. 그리고나서 아이들과 수영장에 한번 가자고 할까 싶어요. 아빠와 아들의 이야기, 너무 좋아요!


- 이 서평은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 받아 직접 읽고 작성한 리뷰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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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장개업
담자연 지음 / 한끼 / 2024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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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 운명이라는게 정말 있는 걸까? 인연, 운명 이런거 사실 크게 믿는 편은 아니다. 하지만 나이를 먹을수록 믿는 쪽에 더 무게가 실린다. 믿지 않더라도 이런 소설을 읽다보면 믿고 싶어진다. 부모와 자식의 인연, 연인의 인연, 친구와의 인연. 오래 곁에 머무는 인연이 아닌 잠깐 스쳐 지나가는 인연들. 모두 인과율에 의한 만남이라고 어디선가 봤던 것 같다. 가만 생각해보면 그 말이 맞는 것 같기도 하다. 물론 완전히 믿을 수는 없지만 말이다. 소설 속 이승과 저승 사이에 있는 '환승 세계'에 떨어진 사람들은 이승에서 정말 열심히 산 사람들이다. 이들은 환승 국숫집에 도착해 소중한 사람들과 마지막 인사를 제대로 하지 못한 아쉬움을 토로한다. 이승에서 더 머물고 싶어하기보다 이별은 겸허히 받아들이는 대신, 정말 전하고 싶었던 마음을 전할 수 있는 짧은 시간만을 바란다. 꼬인 운명을 바로잡고, 인연의 끈을 정리하기 위한 마지막 시간. 과연 가능할까?


혼자 딸을 키웠던 엄마. 엄마는 딸을 낳은 선택을 인생 최고의 선택이라 생각하지만, 그 마음이 딸에게는 제대로 전달되지 않은 듯하다. 딸은 더 넓은 세상으로 나아갈 수 있었던 엄마가 자신 때문에 힘든 삶을 살았던 것으로 생각하고 있었으니 말이다. 자신이 엄마의 걸림돌일 뿐이라 생각했던 딸과 세상에서 가장 소중한만큼 더 채찍질해야 했던 엄마는 서로를 향한 진짜 마음을 전할 수 있었을까? 세상 유일한 자신의 편이자 친구에게 마지막 인사를 건네지 못한 것, 곧 태어날 친구의 아이의 이름을 지어둬놓고 전하지 못한 것이 가장 마음에 남았던 남자와 가장 친한 친구를 자신의 아이가 태어나기 전에 떠나보내야 했던 남자의 친구는 표현하지 못했던, 서로를 생각했던 소중한 마음을 마지막에 전할 수 있었을까?

현실에서도 제대로 마음을 전하지 못한 채 이별을 맞이하는 일이 많다. 그런데 소설 속에서도 그랬나보다. 다행히 환승 세계 국숫집 제 사장이 이들의 마음을 알아줘서 소설 속에선 진짜 마음을 전달할 수 있는 시간이 주어졌다. 덕분에 국숫집에 들른 이들은 한결 평온한 마음으로 다음 생을 준비할 수 있었다. 자신에 대한 기억이 없었던 제 사장, 그리고 갑자기 나타난 채이. 그리고 국숫집에서 아르바이트를 하는 중년의 남자 다미. 세 사람이 간직한 비밀은 무엇이며, 비밀이 밝혀지면 어떤 일이 벌어지게 되는 걸까?! 사후 세계로 가기 전, 잠깐 머물다 가는 정류장인 환승 세계가 정말 어딘가에 있을 것만 같다. 감동과 힐링이 필요할 때 읽으면 딱 좋을 소설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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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페미니스트 어린이입니다 마음똑똑 (책콩 그림책) 75
블랑카 라카사.루이스 아마비스카 지음, 구스티 그림, 서현주 옮김 / 책과콩나무 / 2024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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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미니스트 : 페미니즘을 따르거나 주장하는 사람을 말한다. 여기서 페미니즘이란 성별로 인해 발생하는 정치·경제·사회 문화적 차별을 없애야 한다는 견해나 사상을 뜻한다. - 네이버 지식백과>>


우리는 무의식적으로 남자와 여자를 나누곤 한다. 예를들어 아들은 파란색, 딸은 분홍색이라 하는 것처럼 말이다. 남자도 분홍색을 좋아할 수 있고, 분홍색 옷을 패셔너블하게 입을 수 있다. 여자도 파란색을 좋아할 수 있고, 파란색 옷을 예쁘게 입을 수 있다. 색은 성별을 구별하지 않지만, 때때로 우리는 색을 성별을 구별하는데 사용하고는 한다. 그래서일까. 나는 특별하게 아이들에게 색을 구별하지 않고 옷을 입혀왔다. 남자도 분홍색이 잘 어울릴 수 있는거고 일찍부터 편견에 갇히는걸 원치 않아서다. 하지만 신기하게도 둘째는 핑크공주라 해야할만큼 분홍색 옷을 주로 찾고 검은색이나 어두운 색의 옷은 거부한다. 첫째는 어릴 때는 잘 입던 분홍색 티셔츠를 학교 입학하고는 여자색이라며 입으려 하지 않았다. 아무래도 어린이집, 유치원, 학교 등 또래 친구들의 영향이 있겠지만 참 신기하다 생각했다.


예전에는 '간호사'하면 보통 여자 직업으로 여겨왔다. 그래서 남자 간호사를 보는건 참 힘들일이었는데, 요즘은 남자 간호사가 많이 늘었고 인식도 제법 바뀌었다. 여러 성별이 뚜렷했던 직업군의 벽이 허물어 지고 있는건 참 좋은 현상이다. 하지만 여전히 성별 차별은 심각하다. 특히 임신, 출산, 육아, 가사노동에서 그 차별을 확연히 느낄 수 있다. 요즘은 남편들의 가사 참여도가 예전에 비해 높아졌다지만, 여성들의 노동 강도에 비하면 미비한 수준이다. 때문에 지금의 출산을 꺼려하는 분위기가 이해가 된다. 회사에서 여성들은 여전히 임신과 출산에 의한 불이익이나 사직에 대한 압박이 있고, 집안일은 해도해도 끝이 없는데 돌아보면 몇시간동안 뭘 치웠나 싶을 때가 많다. 사회적 인식은 여전하고 국가에서 시행하는 정책은 실제에선 그닥 도움이 안되는게 대부분인데, 요즘 같은 시대에 출산률이 높아질 수 있을까?


아이들이 자신의 한계를 정하는 일이 없도록 부모의 역할이 중요하다. 아이들에겐 한계가 없다. 각자 지닌 재능을 찾아 마구 꽃을 피우려면 한계가 정해지면 안된다. 어떤 일이든 남여 구분없이 할 수 있음을, 하고 싶은 일이 있는데 길이 보이지 않는다면 스스로 길을 만들어 나갈 수도 있음을 아이들에게 알려줘야 한다. 아이들 모두 가진 재능을 꽃 피울 수 있길.. 차별없는 세상에서 평생 즐겁고 행복하게 할 수 있는 일을 찾을 수 있길 바란다. 이 책을 통해 아이들이 성별에 차별을 두면 안된다는 것을 배우면 좋겠다. 성별에 의미를 두는게 아니라, 할 수 있는지, 어느 정도까지 해볼 수 있는지, 관심이 있는지, 노력할 수 있는지 등에 초점을 맞출 수 있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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