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체부 구구 씨의 기막힌 하루 네버랜드 우리 걸작 그림책 83
박스타 지음 / 시공주니어 / 2024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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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그런 날 있잖아요. 중요한 날 혹은 뭔가 아침부터 기분 좋은 날 같은. 그런데 이상하게 머피의 법칙처럼 이런날 오히려 일이 잘 안 풀리기도 합니다. 생각대로 되는 일이 하나도 없고, 계속 꼬이기만 하다가 하루를 망쳤다는 생각마저 드는 그런 날이 있죠. 보내보내 우체국의 자랑 '구구 씨'에게 이런 날이 찾아옵니다. 그것도 하필 우체부의 하루를 취재하러 짹PD가 우체국을 방문한 날 말이죠. 우체국에서는 만장일치로 구구 씨를 추천했고, 구구 씨는 뿌듯한 마음으로 인터뷰에 응하기로 합니다.



구구 씨는 평소처럼 신속 정화하게 우편물을 배달하는 모습을 보여주려 합니다. 그런데 첫 배달부터 일이 꼬여버리고 말죠. 하필이면 첫 고객이 느릿느릿 마을의 왕달팽 씨였거든요. 친구들과 '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 놀이를 하던 중이었던 왕달팽 씨를 기다리다보니 신속함은 이미 물건너 간 상황. 한참만에 드디어 편지를 전달할 수 있었습니다. 두번째 배달에서는 정확함을 보여주고 싶었던 구구 씨는 또 한번 난관에 부딪힙니다. 토순 씨를 찾아야 하는데, 도착해보니 똑같이 생긴 토끼들이 너무 많았던 거죠. 토순 씨를 찾아 이곳저곳을 헤매느라 시간이 또 지체되고 말았어요. 두 번의 배달을 마치고나니 벌써 날이 어두워집니다. 세번째 배달지는... 바로 수줍음이 많기로 유명한 달랑게들의 마을. 구구 씨는 배달을 마칠 수 있을까요?!



멋지고 좋은 모습을 보여주고 싶었던 구구 씨의 마음과 달리 실제 현장에서는 여러 상황들로 인해 시간이 지체될 수밖에 없었어요. 그럼에도 구구 씨는 자신의 일을 끝까지 해냅니다. 비록 자신의 생각만큼 짹PD에게 신속, 정확한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지만 말이죠. 시무룩해진 구구 씨를 위로한건 짹PD가 인터뷰한, 우편물 수령인들이었어요. 어느새 그런 인터뷰를 찍은건지.. 의기소침해진 구구 씨를 단번에 일으킵니다. 어떤 상황에서도 굴복하지 않고 자신의 할일을 끝까지 완수해 낸 구구 씨를 보면서 멋지다는 생각을 참 많이 했어요. 한참 자리에 가만히 착석해 있는게 힘든 우리집 아이들에게 이런 점을 알려줄 수 있어 좋았어요. 아이들과 좀더 자주 읽으면서 자신에게 주어진 일에는 최선을 다해야 한다는 것을 알려줘야겠어요!

- 이 서평은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 받아 직접 읽고 작성한 리뷰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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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켓몬스터 속담 도감 사고력 마스터 시리즈
서울문화사 편집부 지음 / 서울문화사 / 2024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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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째가 유독 빠져있는 포켓몬스터. 포켓몬스터와 관련된 도서들도 많이 출간되고 있어서 눈여겨 보던 차에 속담책도 출간이 되어 반가운 마음에 보게 되었어요. 속담도 하나 둘씩 자꾸 외우고 익혀야 하는데, 어떻게 알려줘야 할지 고민이 많았어요. 재미있게 알려주고 싶었거든요. 그런데 이제 그 고민은 하지 않아도 될 것 같아요. 포켓몬스터 속담 도감이라면, 아이의 흥미를 바짝 끌어올려 줄 수 있을 것 같거든요. 이 책 보자마자 포켓몬스터 책이라며 신나게 펼쳐보는 아이의 모습에서 '이거다!' 확신할 수 있었어요!



큼직하게 속담이 소개된 후 속담의 뜻이 짧게 소개되요. 아직 글줄이 많으면 읽기 싫어하는 아이가 보기에 정말 딱인 양이라 이 부분도 마음에 들더라고요. 그리고나면 속담과 관련이 있어 보이는 포켓몬스터 캐릭터도 하나씩 소개됩니다. 이 포켓몬스터 때문에 아이가 정말 유심히 봐요. 어떻게 사용하는지, 함께 알면 좋은 속담 혹은 사자성어는 무엇인지까지 소개해주니 이 책 한권으로 제법 많은 속담을 익힐 수 있겠더라고요! 물론.. 포켓몬스터 캐릭터도 참 많이 알 수 있을 것 같고요. 아이는 아는 몬스터가 나올 때마다 반가워 합니다. 속담과 포켓몬스터를 연관짓게 하면 더 재미있고 자연스럽게 속담을 익힐 것 같아요.



계속 속담만 소개하는게 아니예요. 이렇게 퍼즐, 미로찾기 등 게임을 할 수 있는 페이지들도 있거든요. 아이들이 흥미를 잃지 않도록 적당히 끊어가며 놀이도 할 수 있게 해놔서 좋더라고요. 계속 속담만 나오면 아무래도 아이들에겐 지루하거나 흥미를 잃어버릴 수 있으니까요. 적당한 선에서 한 번 쉬고 다시 시작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예요. 부록들도 한두가지가 아니라 다양하니 아이가 재미있어 해요!



장난감을 가지고 놀다가도 펼쳐보고, 포켓몬카드 놀이를 하다가도 펼쳐보고. 속담을 보기보다 캐릭터를 먼저 확인하고 살펴보느라 더 바쁘지만, 이렇게 자꾸 보다보면 자연스럽게 속담에도 관심을 가지고 캐릭터와 연결지을 수 있을 것 같더라고요. 그래서 아이가 책을 펼칠 때마다 속담을 같이 볼 수 있도록 유도하려고 해요. 열심히 봐서 이 책에 등장하는 속담, 사자성어는 다 머릿속에 담을 수 있었으면 좋겠어요! 포켓몬 좋아하는 아이라면 이 책도 매우 좋아하며 볼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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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더 더 독 현대문학 핀 시리즈 장르 5
황모과 지음 / 현대문학 / 2024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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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도 성별을 선택하거나 유전병과 같은 병이 발병할 수 있는 요인을 제거한 후 임신을 할 수 있는 유전자 편집 기술이 있다. 하지만 윤리적, 도덕적 등 여러 이슈와 확실한 안전성, 그리고 어디서 어디까지 이 기술을 적용할지에 대한 기준 등 다양한 문제점들로 인해 일반적으로 상용화 되기까지는 여전히 갈길이 멀다. 그렇지 않은가. 누구나 내 아이가 똑똑하고 예쁘고 잘생기길 바랄텐데, 유전자 편집 기술이 이런 부분까지 가능하게 한다면 100명이면 100명 모두 이 기술을 사용하지 않을 사람이 어디 있겠는가. 하지만 미래 이런 사람들이 넘친다고 가정하면, 유전자 편집 기술을 사용하지 않은채 그냥 일반적으로 태어난 이들과 비교되지 않을 수 없다. 무엇보다 유전자 편집 기술로 태어난 이들에게 또 다른 유전적 혹은 후천적인 문제점들이 나타나지 않는다는 보장도 없고. 인간은 신이 아니다. 때문에 생명의 탄생에 어디까지 개입하느냐는 정말 신중에 신중을 기해야만 한다.



그렇지 않으면 소설 속 상황처럼 어떤 미래가 우리를 기다리고 있을지 모르기 때문이다. 소설에서는 유전자 편집 기술이 상용화되어 있는 미래의 모습에서 시작된다. 여기서도 돈이 있는 자와 없는 자를 부모로 둔 아이들의 미래는 매우 극과 극으로 달라진다. 유전자 편집 기술을 받아 태어난 아이들에겐 보장된 미래가 있지만, 돈이 없는 부모에게서 그냥 자연스럽게 태어난 아이들은 국가가 해주는 의무교육을 마치고나면 폐인이 될 수 밖에 없다. 두뇌부터 외모까지 모든 것에서 다르다보니 돈을 벌 수 있는 기회조차 얻기 힘들고, 사회에 진출하는건 꿈도 꿀 수 없는 일이다. 그러니까 비-편집인들은 가난을 되물림하는 밑바닥에서도 가장 밑바닥 인생을 살아갈 수밖에 없는 인간들이 대부분인 경우가 많다.

주인공 한정민. 그는 비-편집인으로서 희망이 없는 삶을 마감하려던 인물이다. 그때 그의 앞에 '노아'라는 편집인이 나타나 그의 팀이 진행하는 임상실험에 참가해 달라는 요청을 받는다. 드디어 자신에게 행운이 찾아온건가 싶었던 정민은 노아의 반복되는 요청에 모두 응했고, 그의 통장에는 전이라면 꿈도 꿀 수 없었던 금액들이 쌓여가기 시작한다. 무엇이 어떻게 진행되고 있는건지 제대로 알 수 없는 상태로 정민은 노아라는 연구원이 진행하는 프로젝트들에 참여하다 점차 이상하다는 것을 느끼게 된다. 하지만, 그땐 이미 돌이킬 수 없는 상황이었다. 와.. 읽으면서 몇번이나 소름이 끼쳤는지 모른다.

유전자 편집 기술이 당연한 세상이 온다고 할 때, 소설 속 이야기가 실제로 벌어질지도 모르는 일이 아닌가. 솔직히 지금까지는 유전자 편집 기술에 대해 크게 생각하지 않았었다. 그저 병과 관련해 그런 요인들을 제거하고 태어날 수 있다면, 좋은 방향의 연구와 방법이 아닌가 정도만 생각해 봤을 뿐이다. 그런데 실용화가 되고 그것을 악용하는 사례들이 분명 나타난다고 본다면, 이건 정말 실행되지 말아야 하는 기술이거나 유전적으로 이어지는 질병에 대해서만 제한적으로 사용될 수 있게 해야할 듯 하다. 편집 기술이 당연한 세상에서 벌어지는 불합리한 차별. 돈이 필요한 이들에게 기회조차 주지 않고 외면해 버리는 국가 시스템. 이런 기가막힌 세상을 맞이하지 않으려면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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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랑
장다혜 지음, 바나 그림 / 북레시피 / 2024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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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플릭스에 "탄금"이라는 제목으로 드라마로 공개될거라는 소식에 읽어보게된 소설이다. 책은 이번에 개정판으로 제목도 바뀌어 출간되었는데, 전에도 '탄금'이란 사극 로맨스 소설을 만나보지 못했어서 궁금했다. 얼마나 이야기가 탄탄하고 재미있으면 드라마로 제작이 되었을까 싶어 기대도 되었다. 더구나 이번 개정판은 눈을 단번에 사로잡는 삽화들이 포함되어 있어 보는 재미를 더한다. 한국의 미로 재해석한 타로 카드를 제작한 바나 작가와의 협업으로 재탄생한 '탄금'의 그림판 버전인 홍랑. 얼른 읽어보지 않을 수 없다.



아이들을 각자 학원으로 보낸 후 대기하는 시간, 미리 홍랑을 챙겼던 나는 학원 근처 카페에 자리를 잡고 책을 펼쳤다. 초반 이야기가 시작될 때만 해도.. 설마.. 막장인가 싶고, 남매라면서 이게 무슨 삼각관계인가 싶어 깜짝 놀랐었다. 다행히 내가 생각하는 막장은 아니었으나 이들의 관계가 참 복잡하다 싶었다. 서로 정체를 의심는 와중에 생겨난 마음으로 인해 갈팡질팡, 그 마음이 드러난다 한들 그 누구에게도 인정받을 수 없으니 복잡미묘함이 세 사람 사이엔 항상 존재했다.

같은 아비를 둔 남매이나 씨받이 소생이라는 이유로 온갖 차별을 받으며 성장한 재이, 동백꽃을 꺾어다 준다며 나간 뒤 실종되었다가 10년만에 기억을 잃고 냉혹한 칼잡이가 되어 돌아온 홍랑, 가난한 양반집 자손으로 홍랑의 실종 후 2천 냥에 팔려와 양자가 되었으나 양부모의 괄시로 제대로 자리를 잡지 못한채 있다가 돌아온 홍랑에게 모든 것을 빼앗길 위기에 놓인 무진. 책을 읽은 다 읽고나니 넷플릭스로 공개된 드라마가 절로 기대된다. 이들의 복잡미묘한 감정선들이 드라마로 어떻게 표현되어 있을지 궁금하다.

마지막 반전은.. 그저 기가 막힐 뿐이었다. 세 사람을 극한으로 몰아붙인 사람들은 끝까지 반성이란걸 할 줄 몰랐으니 그들의 최후가 그러한들 그 누구도 동정하지 않았다. 당연히 맞이했을 결과라는 생각뿐. 술술 잘 읽히는 사극 로맨스다. 아이들 기다리는 짧은 시간, 거진 반 정도를 읽었으니 가독성도 재미도 나쁘지 않다. 혹시 드라마를 기다리고 있다면, 책을 먼저 한번 만나보는 것도 괜찮을 것 같다. 드라마에서 표현하지 못한 장면들도 분명 있을테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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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시태그 몰타 - 2025 최신판 #해시태그 트래블
조대현 지음 / 해시태그(Hashtag) / 2024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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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을 보기 전까지 '몰타'라는 곳이 있는 줄도 몰랐던 1인. 궁금한 마음에 책을 펼쳐보기 전 검색을 먼저 해봤다. 몰타는 지중해 풍경을 가진, 아름답지만 작은 나라다. 6개의 섬으로 이루어진 나라지만 이 섬들을 다 합쳐도 서울의 반 정도밖에 되지 않는다고 한다. 최근 이곳에 한 달 살기나 어학연수, 은퇴자들이 몰리고 있는 모양이다. 24년 8월 한달 몰타 입국자가 최다를 기록했다는 글을 보니 많은 관광객들이 찾고 있는게 맞는 듯 싶다. 이곳은 가장 더워도 평균 29도, 가장 추워도 평균 11도라고 하니 기후는 쾌적한 편으로 강한 햇볕만 조심하면 되는 듯 하다. '지중해의 보석'으로 불리는 몰타. 보다보니 나도 꼭 가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몰타는 유럽 여행지 중 한 곳이지만, 저녁에도 돌아다니며 그곳만의 분위기를 느낄 수 있을 정도로 안전한 여행지라는 점이 최근 관광객을 끌어들이는 이유 중 하나라고 한다. 아무래도 여행을 하면서 '안전'은 생각하지 않을 수 없는 가장 중요한 문제니 이해가 된다. 또, 바다를 접하기 때문에 먹거리가 풍부하고, 저렴한 물가, 거기에 발레타는 도시 전체가 세계 문화유산으로 등재되어 있는만큼 중세 도시 분위기를 그대로 느낄 수 있다는 점에서 몰타를 더욱 매력있는 여행지로 만드는 듯하다. 작지만 알차게 여행할 수 있는 여행지라는 생각이 들었다.

첫째가 초등학교 저학년일 때, 둘째가 아직 학교를 들어가기 전.. 아이들과 어디든 한 달 살기를 하면 좋겠다는 생각을 종종 했다. 고학년으로 올라갈수록 아이들을 데리고 여행을 다니는게 쉽지 않다는 얘기를 수없이 들어왔고, 나 역시 아이들이 성장할수록 그것을 느끼고 있는터라 더 생각이 많아지던 참이다. 그런데 이렇게 좋은 여행지를 보게되니 마음이 싱숭생숭 해진다. 안그래도 곧 다가오는 아이들 겨울 방학, 봄방학을 이용해 어디든 여행을 다녀와야겠다 생각하고 있었기에 더 마음이 뛰는 것 같다. 몰타로의 여행이라면 더 좋겠지만, 신랑하고 여행 계획을 한번 세워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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