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 왜 자꾸 심술이 날까? 국민서관 그림동화 295
레이철 브라이트 지음, 짐 필드 그림, 김영선 옮김 / 국민서관 / 2025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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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서평은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 받아 직접 읽고 작성한 리뷰입니다. -




'나는 할 수 있다'와 '나는 할 수 없다'의 마음가짐은 하늘과 땅 차이입니다. 할 수 없을 것 같은 일이라도 할 수 있다는 용기와 도전정신을 가지고 임한다면 못해낼 것이 없지요. 해보기도 전에 미리 포기를 하거나 겁을 먹으면 될 것도 안되는 일이 되어버립니다. 어떤 일이든 내가 어떻게 마음을 먹느냐에 따라 같은 것을 바라봐도 사람마다 느끼고 생각하는 것은 차이가 크고 결과 또한 다릅니다. 이것을 아이에게 어떻게 알려줄 수 있을까 참 고민이 되곤 했어요. 왜냐하면 우리 첫째가 어떤 상황을 앞두고 가장 많이 하는 말이 '나는 못해, 할 수 없어'라는 말이거든요. 그때마다 그렇게 말하면 안된다, 해보지 않고 미리 포기하면 안되는거다, 할 수 있는지 없는지 해보고 말하자 등 여러 방법으로 말을 해보고 알려주고 혼을 내보기도 했지만, 쉬이 고쳐지지 않더라고요. 그래서 이 동화책이 아이를 이해시키는데 도움이 되지 않을까 싶었어요.


짜증이 가득한 아기 낙타. 해보지도 않고 떼를 쓰고 하기 싫다며 쉽게 포기해 버리는 그 모습에서 저희 아이를 보는 것 같아서 왠지 마음이 착잡했어요. 그런 아기 낙타를 더는 달래지 않은채 어른 낙타들은 오아시스로 가버립니다. 홀로 남은 아기 낙타, 어른들이 정말 자기 혼자 두고 갈 줄 생각도 못했던터라 혼자인 상황이 덜컥 겁이나고 무섭습니다. 이 상황을 어떻게 해야할지 고민을 하던 그때, 날쥐 존이 나타납니다. 똑같은 장소에 똑같이 혼자인 상황이었지만, 짜증이 가득한 자신과 달리 활기차고 즐거워 보이는 존이 신기하면서도 부러웠지요. 어느새 자신을 지나쳐 가버리려는 존을 아기 낙타는 붙잡습니다. 그리고 묻지요. 어떻게 하면 그렇게 즐거울 수 있냐고요. 정말 존이 가진 비결은 무엇일까요?!

존이 가진 비결은 정말 간단하면서도 쉬운 거였어요. 조금만 생각을 바꿔도, 조금만 다르게 행동해도 되는 거였거든요. 아기 낙타는 처음엔 부정을 하고 믿지 않습니다. 할 수 없다며 고개를 돌렸지요. 하지만, 존은 그런 아기 낙타를 그냥 두지 않습니다. 기꺼이 도움의 손을 내밀어 주었지요. 아기 낙타와 날쥐 존의 이야기를 보면서 마음이 따뜻해 졌어요. 우리 아이도 이렇게 조금만 생각을 바꿔보는 연습을 해보면 될 것 같은 하는 마음도 생겼습니다. 아이와 계속 대화를 나누며 존처럼 생각할 수 있도록 같이 노력해 보자 하려고 해요. 부정적인 생각이 결코 아이의 미래에 좋을리 없으니까요. 생각의 변화를 이끌어 줄 수 있는 그림 동화책, 이래서 동화책이 참 좋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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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로 가는 펭귄 내일의 나무 그림책 7
연화향 지음 / 나무의말 / 2025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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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물원에 사는 동물들은.. 본래 자신들이 있어야 할 자리를 전혀 알지 못하겠죠?! 동물원에서 태어나고 자란 동물들은 더더욱 말예요. 그들이 본래의 모습으로 태어나고 자랄 수 있는 기회 자체를 박탈한 우리 인간들의 행동은 이대로 정말 괜찮은 걸까요? 나이를 먹으면 먹을수록 동물의 권리와 보호에 대한 생각들을 점점더 많이 하게 되는 것 같아요. 동물들에게 진짜 집을, 자연을 돌려주고 싶다는 생각을 하면서도, 한편으로는 심각한 환경파괴로 안전하지 않은 서식지로 돌려보내는 것이 생각만큼 바람직한 일은 아니라는 생각도 하게 됩니다. 지금의 사파리 몇배 크기의 공원 혹은 숲을 동물들에게 제공해주고 최소한의 개입으로 돌봄을 이어가며 그들이 자연 속에서 살아갈 수 있도록 하는건 어떨지.. 한번쯤 생각해 볼 수 있지 않을까 합니다.


동물원에 바다를 알지 못하는 펭귄이 살고 있습니다. 펭귄은 바다가 너무 궁금하고 보고 싶은 직접 가보기로 하지요. 하지만 그 여정은 쉽지 않습니다. 동물원에서만 살던 펭귄의 여행이 쉬울리가 없죠. 펭귄는 가는 길에 만나는 동물들에게 바다에 대한 정보를 얻습니다. 동물들 각자 입장에서 이야기하는 바다의 모습은 처참하기만 합니다. 그래서 모두들 펭귄에게 바다에 가는 것을 권하지 않지요. 이것은 모두 인간들의 욕심이 초래한 일이기도 합니다. 온갖 쓰레기가 몰려드는 해양 생태계는 더이상 예전의 모습을 찾기 힘들어 보이기만 하고, 쓰레기들을 먹이로 착각해 먹은 생물들은 서서히 죽어가고 있거든요. 읽는 내내 속상함을 감출 수가 없었습니다. 우리는 왜 우리가 가진 소중한 것들에 대한 소중함을 항상 뒤늦게 깨닫는 걸까요.

지구는 우리 인간들의 것이 아니라는 것을, 함께 살아가는 모두의 보금자리라는 것을 자꾸 잊게 되는 것 같아요. 알지 못하는 장소임에도 자신의 정체성을 찾아 용기를 내어 모험을 떠나는 펭귄의 모습은 희망이고 감동이었어요. 말로만 듣고 판단하는게 아니라 직접 부딪혀보고 판단하겠다는 그 의지가 멋있었습니다. 펭귄의 보금자리이자 우리에게도 매우 큰 의미가 있는 바다를 깨끗하게 되돌려줄 수 있는 미래가 오길 바랍니다. 더는 쓰레기로 고통받는 해양생물이 없는 미래가 오면 좋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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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엄마다
황진희 지음, 최정인 그림 / 문학세상 / 2025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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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을 본 순간, 뭔가 가슴이 찡한 느낌이 들었던 그림 동화책이에요. '난 엄마다' 이 말이 여러 의미로 가슴에 팍 박히는 말인 것 같아요. 그중에서도 가장 큰 의미는 '난 엄마다'라는 말이 세상 가장 큰 존재라는 거에요. 세상 불순한 모든 것들로부터 내 아이를 지키는 슈퍼우먼, 내 아이를 위해서라면 어떤 능력이라도 발휘할 수 있는 능력자, 내 아이의 곤란함을 어떻게든 해결해내는 만능 해결사.... 이 모든 말이 함축되어 있는 '난 엄마다'. 내가 엄마가 되고보니 이 모든 말들이 이해가 되고 공감이 되더라고요. 세상의 모든 엄마들, 진짜 존경합니다.


한 장면 한 장면. 제가 겪었던 육아의 순간들이 스쳐지나 갑니다. 집안일은 해도해도 끝이 없고, 아무리 해도 티가 안난다고 하죠. 치우고 치워도 돌아서면 다시 치워야 하는 무한 루프 같은 청소, 밥을 해먹이고 집안일 잠깐 했는데 다시 밥을 해먹여야 하는 시간이 돌아와 또 먹이고 치우고의 반복, 엉덩이 붙일 새도 없이 이어지는 집안일들은 잠깐의 쉼조차 허락하지 않습니다. 아이들이 어릴땐 더더욱 말예요. 게다가 하나일 때와 둘일 때의 차이는 정말 어마어마 합니다. 나도 모르게 늘어나는 짜증, 분노. 아이를 향한 괜한 화풀이. 그리고 금새 아이에게 미안해져서 서러웠던 시간들. 아마 엄마들이라면 모두 공감할 수밖에 없을 거에요.

내가 이렇게 참을성이 없는 사람이었나, 내가 이렇게까지 바닥이었나, 혹시 나에게 분노조절장애가 있는건 아닐까, 나는 엄마 자격이 없는게 아닐까, 내가 정말 아이를 키워도 되는 사람인가 등등. 지금도 자주 하는 생각들입니다. 어느 순간 돌아보니 짜증과 화가 많은 사람이 되어 있더라고요. 그런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다시 시간을 되돌린다해도 '엄마'이기를 희망할 거에요. 아이들을 없는 삶은 더이상 생각할 수 없거든요. 엄마는 처음이라 서툴고 실수도 많고 부족할 때가 많지만, 아이들 덕분에 '엄마'로서 성장하고 있는 제가 자랑스럽습니다. 세상 모든 엄마들에게 건네는 위로와도 같은 그림 동화책. 공감하며 읽다가 가슴 뭉클해지는.. 그런 그림동화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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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술 안경 고래뱃속 창작그림책
주현조 지음 / 고래뱃속 / 2025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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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상대방의 진짜 모습을 얼마나 알고 있을까요? 열 길 물 속은 알아도 한 길 사람 속은 모른다고 하잖아요. 그만큼 상대방을 알기란 쉬운 일이 아닙니다. 하지만, 그렇다고해서 겉모습만으로 상대방을 판단해서는 절대 안됩니다. 그건 정말 실례를 범하는 일이거든요. 절대 쉬운 일이 아니에요. 항상 사람을 만날 때마다, 평생 생각하고 실천해야 하는 일이거든요. 어른이 되어도 어려운 일인데, 아이들은 얼마나 더 어려울까요. 그렇기 때문에 언제나 기억하고 관찰하며 배려하는 마음으로 상대방을 대하고 다가가도록 노력해야 합니다. 그리고 도움이 필요한 상대방에게 먼저 손을 내밀 수 있는 용기도 필요하지요. 바로 철수처럼 말예요.


철수는 친구들에게 멋있어 보이고 싶은 아이에요. 하지만, 현실은 언제나 혼자가 익숙합니다. 자신감이 없으니 목소리가 개미만해서 아이들과 어울리는데 어려움이 있지요. 그러던 어느날, 우연히 한 할아버지에게 안경 하나를 선물 받게 됩니다. 신비로운 이 안경은 착용하는 순간, 친구들을 다양한 동물의 모습으로 보이게 만들어 줬어요. 그 덕분에 친구들이 가진 특징을 파악하는데 큰 도움이 되었죠. 예를들어 앙칼진 민아는 고양이였고, 반에서 가장 크고 힘이 센 육중이는 토끼였어요. 그러니까 겉모습으로 본 모습에서 연상된 동물과 일치하는 경우도 있었지만, 육중이처럼 보여지는 모습과 일치하지 않는 경우도 있었죠.

철수 자신은 호랑이였어요. 이를 알게된 이후부터 철수는 자신감이 올라가게 됩니다. 목소리가 커졌고, 전이라면 생각지 못했을 친구들의 싸움에 끼어들어 중재를 하기도 합니다. 철수 입장에서 이런 변화는 매우 바람직한 일이었죠. 왜냐하면 이제 더 이상 혼자가 아니었거든요! 귀엽고 따뜻한 이야기로 예쁜 마음을 들여다볼 수 있었던 그림책이에요. 한번씩 아이들에게 이야기를 해주고 있긴 했지만, 이번 그림책을 계기로 다시 한번 아이들과 이야기를 해줘야겠어요. 상대방을 겪어보기도 전에 겉모습만으로 판단하는건 편견일 수 있다고요. 사인본으로 만날 수 있어서 더 좋았던 그림책, 두고두고 아이들과 읽어볼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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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에서 너를 지킬 거야 - 멸종 위기 동물 구출 퀘스트 행복한 책꽂이 31
김현정 지음, 불곰 그림 / 키다리 / 2025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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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서평은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 받아 직접 읽고 작성한 리뷰입니다. -


현재 멸종 위기 동물은 얼마나 될까요. 이미 멸종된 동물들도 많지만, 멸종을 앞두고 있는 동물 또한 많을거라 예상됩니다. 환경 파괴로 인한 기후 변화도 한 몫을 하고 있겠지만, 그 또한 인간이 초래한 일이니 결국 인간의 탓인 셈이지요. 어쨌든, 이런 위기의 동물들을 구하기 위한 방법, 과연 있을까요?! 있다면 멸종 위기에서 벗어날 수 있도록 내가 할 수 있는 일은 해보고 싶은 마음 입니다. 이번 동화를 통해 아이들과 위기의 동물은 어떤 동물들이 있는지, 그 동물들은 어떻게 위기에 처하게 된건지, 어떻게 도울 수 있는지를 함께 알아보고 생각해 보면 좋을 것 같아요.


수찬이는 엄마를 조르고 졸라 거북이 한마리를 반려동물로 키우기 시작합니다. 수찬이는 거북이에게 퉁이라는 이름을 지어주고 정성을 다했어요. 약 한달 동안 말예요. 한 달도 되지 않아 엄마의 우려대로 다른 것들에 관심을 쏟으면서 퉁이를 제대로 돌보지 않기 시작합니다. 책임감 없는 수찬이의 행동은 엄마를 화나게 만들었고, 결국 핸드폰을 압수 당하게 되지요. 게다가 퉁이는 방치한 수찬이를 나무라듯 아프기 시작합니다. 결국 병원에 입원을 시켜야 했지요. 수찬이는 반성을 하며 매일 퉁이를 보러 갔고, 빨리 낫기를 바랬어요. 그러던 어느날, 그날도 퉁이를 보기 위해 동물병원에 들렸다가 이상한 광경을 목격하게 됩니다. 퉁이가 유리장 문 밖으로 나와 어디론가 사라졌거든요. 수찬이는 곧바로 퉁이의 뒤를 쫓았고, 그렇게 우연히 매직 애니멀랜드에 떨어지게 됩니다.

퉁이만 찾으면 이 이상한 곳에서 나가야지 했지만, 퉁이는 계속 수찬이를 외면하며 도망을 갔고 수찬이는 잘못을 빌며 퉁이의 뒤를 쫓습니다. 그러면서 탐험가가 되어 멸종 위기 동물을 구하는 퀘스트를 시작하게 됩니다. 왜냐하면 퀘스트를 성공적으로 완수해서 100포인트를 모으면 진짜 바라는 것을 이룰 수 있다고 되어 있었거든요. 수찬이의 소원은 퉁이와 함께 집으로 돌아가는 것! 그렇게 시작한 퀘스트의 첫번째는 바로 통발 그물에 갇히 수달을 구하는 일이었어요. 그리고 수달을 구하기 위해 동물로 변신할 수 있는 기회도 얻게 됩니다. 이런 식으로 수찬이는 퉁이의 뒤를 쫓으며 퀘스트를 하나하나 성공시켜 나갑니다. 과연 수찬이가 구해준 위기의 동물들은 누구일까요?! 수찬이는 퉁이의 마음을 다시 얻을 수 있을까요?!

재미있어서 금방 읽을 수 있었어요. 게임 퀘스트를 진행하는 듯한 모험 이야기라 딱 첫째 스타일이었어요. 아이가 재미있게 읽더라고요. 멸종 위기 동물들의 이야기 중 거북이의 이야기가 가장 기억에 남아요. 왜냐하면 얼마 전 다른 동화책을 통해 모래의 온도에 따라 알의 성별이 결정된다는걸 알았는데, 이번에도 그와 관련된 이야기가 나왔거든요. 너무 뜨거워진 온도 탓에 여자 거북이만 태어나 결국 멸종 위기에 놓였다는 이야기는.. 현실에서 일어나고 있는 일이라 여러모로 걱정스러웠어요. 모래의 온도를 낮출 수 있는 방법, 있기는 할까요?! 거북이들이 알을 낳는 장소마다 찾아가서 얼음물이라도 잔뜩 뿌려주고 싶다는 생각을 잠시 해봅니다. 시리즈로 나와도 좋을 것 같은 동화였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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