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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로 가는 펭귄 ㅣ 내일의 나무 그림책 7
연화향 지음 / 나무의말 / 2025년 8월
평점 :

동물원에 사는 동물들은.. 본래 자신들이 있어야 할 자리를 전혀 알지 못하겠죠?! 동물원에서 태어나고 자란 동물들은 더더욱 말예요. 그들이 본래의 모습으로 태어나고 자랄 수 있는 기회 자체를 박탈한 우리 인간들의 행동은 이대로 정말 괜찮은 걸까요? 나이를 먹으면 먹을수록 동물의 권리와 보호에 대한 생각들을 점점더 많이 하게 되는 것 같아요. 동물들에게 진짜 집을, 자연을 돌려주고 싶다는 생각을 하면서도, 한편으로는 심각한 환경파괴로 안전하지 않은 서식지로 돌려보내는 것이 생각만큼 바람직한 일은 아니라는 생각도 하게 됩니다. 지금의 사파리 몇배 크기의 공원 혹은 숲을 동물들에게 제공해주고 최소한의 개입으로 돌봄을 이어가며 그들이 자연 속에서 살아갈 수 있도록 하는건 어떨지.. 한번쯤 생각해 볼 수 있지 않을까 합니다.

동물원에 바다를 알지 못하는 펭귄이 살고 있습니다. 펭귄은 바다가 너무 궁금하고 보고 싶은 직접 가보기로 하지요. 하지만 그 여정은 쉽지 않습니다. 동물원에서만 살던 펭귄의 여행이 쉬울리가 없죠. 펭귄는 가는 길에 만나는 동물들에게 바다에 대한 정보를 얻습니다. 동물들 각자 입장에서 이야기하는 바다의 모습은 처참하기만 합니다. 그래서 모두들 펭귄에게 바다에 가는 것을 권하지 않지요. 이것은 모두 인간들의 욕심이 초래한 일이기도 합니다. 온갖 쓰레기가 몰려드는 해양 생태계는 더이상 예전의 모습을 찾기 힘들어 보이기만 하고, 쓰레기들을 먹이로 착각해 먹은 생물들은 서서히 죽어가고 있거든요. 읽는 내내 속상함을 감출 수가 없었습니다. 우리는 왜 우리가 가진 소중한 것들에 대한 소중함을 항상 뒤늦게 깨닫는 걸까요.
지구는 우리 인간들의 것이 아니라는 것을, 함께 살아가는 모두의 보금자리라는 것을 자꾸 잊게 되는 것 같아요. 알지 못하는 장소임에도 자신의 정체성을 찾아 용기를 내어 모험을 떠나는 펭귄의 모습은 희망이고 감동이었어요. 말로만 듣고 판단하는게 아니라 직접 부딪혀보고 판단하겠다는 그 의지가 멋있었습니다. 펭귄의 보금자리이자 우리에게도 매우 큰 의미가 있는 바다를 깨끗하게 되돌려줄 수 있는 미래가 오길 바랍니다. 더는 쓰레기로 고통받는 해양생물이 없는 미래가 오면 좋겠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