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세상에서 가장 소중한 너에게 ㅣ 단비어린이 그림책
권지영 지음, 소중애 그림 / 단비어린이 / 2022년 1월
평점 :

페이지를 넘길 때마다 절로 미소가 지어지고, 내 아이들의 뱃속에서부터 태어나 지금까지의 성장 과정이 떠오르며 울컥하기도 했다.
생각만큼 좋은 엄마가 되어주지 못하는 것 같이 미안하기도 하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매일 성장하는 아이에게 고맙기도 했다.
온통 감동만 느껴도 충분한 좋은 책임에도 나는 불쑥불쑥 반항심 같은 감정들을 느끼기도 했다.

예를들면, 이 페이지의 '오늘은 어떤 일들이 펼쳐질까?' 하며 설레는 아침을 맞이한다는 문장!!
물론 아이가 태어나서 몇일 되지 않았을 때는 나도 분명 이런 설레임이 있었더랬다.
하지만 지금의 설레임은 그때의 설레임과 천지차이가 있다.
'오늘은 어떤 사고를 칠까?' 혹은 '오늘은 얼마나 싸우고, 얼마나 말을 안들을까?' 같은
걱정과 두려움을 동반한 설레임이기 때문이다.
정말이지.. 옛말 틀린거 하나 없다. 때때로 아이를 다시 뱃속에 넣고 싶은 요즘이다.
책에서 느낄 수 있는 감동의 설레임을 느끼던 그때로 다시 돌아가고 싶다.
그때만해도 온통 기쁨과 행복감으로 충만했었으니 말이다.

참 미안하게도 매일같이 화를 내고 짜증을 내고 혼을 내는 나란 엄마..
뒤돌아서면 반성하고, 금새 후회하면서도 막상 상황에 닥치면 감정조절이 되지 않는다.
그래서 때때로 내가 엄마 자격이 있는게 맞는지 고민 하고는 한다.
다양한 육아서를 읽으며 내가 고쳐야할 점이라던지, 아이들을 다루는 방법,
아이들의 눈높이에서 생각하는 방법 등을 배우고 고민하며
'나는 절대 이렇게 하지 말아야지.', '난 꼭 이렇게 해줘야지!' 같은 다짐도 해봤지만,
막상 실전에선 무쓸모가 된다. 육아서의 경험과 조언들이 내 아이들과 맞는 경우는
단 하나도 없었고, 있었다한들 막상 상황에 닥치면 책의 내용이 1도 생각나지 않기 때문이다.
짧은 시간 여러 감정들이 교차하게 해주는 책이다.
그래서인지 자꾸 다시 보고 또 보게 되는 책이기도 하다.
임신 중이거나 아직 많이 어린 시기의 아이가 있는 엄마들에겐
꼭 읽어보라 추천하고 싶은 책이다.
물론, 나처럼 육아에 찌든 엄마들도 읽으면 좋기는 하다.
아이를 임신 했을 때의 기쁨과 마음가짐을 다시 떠올려볼 수 있으니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