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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도 달팽이 ㅣ 단비어린이 그림책
윤정 지음, 송수정 그림 / 단비어린이 / 2022년 10월
평점 :

올 여름, 아들과 곤충잡이를 나갔다가 달팽이 두 마리를 데려왔어요.
얼마 후, 두 마리가 모두 번갈아 가며 알을 낳기 시작했고,
또 얼마 후부터 아기 달팽이들이 태어났어요.
50마리는 분양했고, 20여마리는 죽고 현재 40여마리가 있어요.

얼결에 키우고 있는 달팽이들이 집에 있다보니
제목에서부터 눈길이 갔던 동화책이예요.
아직 아이들에게 보여주지 못했는데, 아이들이 보면
'우리집에 달팽이 있는데!'라고 할 것 같아요.

이야기는 아기 달팽이가 알에서 깨어나면서 시작되요.
주인공 달팽이는 다른 아기 달팽이들과 달리
집이 없는 상태로 태어났어요.
자신들과 다른 모습의 아기 달팽이의 탄생에
모두 깜짝 놀라고 말았지요.
아기 달팽이도 다른 달팽이들과 다른 자신의 모습에
움츠러들며 똑같아 지고자 집을 찾아 나서게 됩니다.

숲 속에 버려진 여러 쓰레기들로 집을 삼아보려 했지만
크기가 맞지 않아 실패했고, 다슬기, 뿔고둥 등
다른 친구들이 가진 멋진 집에 부러움만 느끼고 맙니다.

아무리 찾아 헤매도 찾을 수 없는 자신의 집.
기운이 쭉 빠진 아기 달팽이는
숲 속을 돌아다니다 여러 곤충들과 만나요.
각자 자신만의 집을 가진 곤충들의 모습을 보며
무언가를 깨달은 듯 기분이 점점 나아집니다.
그리고 마침내, 더이상 집을 찾아다니지 않게 됩니다.
'다름'은 틀린 것이 아닙니다.
그저 또 다른 '하나'일 뿐이죠.
하지만 '다름'이 '또 다른 하나'로
받아들여지까지 시간이 걸릴 수 있습니다.
그 시간동안 상처가 되는 일이 생기기도 하죠.
아기 달팽이 민달팽이처럼 말예요.
누구나 각자 가진 재능과 개성은 달라요.
'다름'을 존중하고 인정할 줄 안다면,
아기 달팽이와 같이 상처받는 이들이
좀 적어지지 않을까요?
아기 달팽이처럼 '다르다'는 이유로
차별받고 고민하는 사회보다
예쁜 마음이 넘치는 사회가 되었으면 좋겠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