쉽게 읽는 전래 동화를 통한 한국 문화
이지현 지음 / 하움출판사 / 2023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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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래 동화를 통해 한국 문화를 이해할 수 있다?!

동화를 참 좋아하고 얘들 때문에도 자주 읽는 편이지만,

동화 속에서 한국 문화를 찾아볼 생각은 한번도 안했었다.

그래서 이 책의 소개를 보고 가만히 생각해 봤었다.

제사, 굿, 장남.. 확 떠오르는게 없고, 감도 잘 안잡혔다.

그래서 궁금했다. 전래동화와 문화를 어떻게 연결했을까?



와.. 이렇게 세분화해서 분류한 표를 보니 정말 신기했다.

당연하다 여겼던 부분들도 우리나라의 문화로서

아이들이나 외국인들이 알아야 하는 부분으로 체크되어

있는 걸 보고 당연한게 당연한게 아닐 수 있음을

다시 한번 되새겼다.

첫번째 심청이의 이야기는 효녀 지은 설화에서

유래된 이야기라는 걸 보고 깜짝 놀랬다.

이 스토리의 모태가 되는 이야기가 있었다니.

동화책을 나름 꽤 봤다고 생각했지만, 처음 알았다.

새롭게 알게 되는 사실과 깊이있게 동화를

생각해볼 수 있게 해준 부분들이 너무 마음에 든다.



효녀 심청, 흥부와 놀부, 춘향전, 봉이 김선달,

단군 신화, 아기 장수 우투리, 해님 달님, 주몽 신화.

총 8편의 이야기 속 한국 문화를 알아볼 수 있다.

동화를 읽고 떠올린 생각들을 마인드맵으로 그려보기도 하고,

표를 바탕으로 동화를 깊이있게 생각해 보기도 하고,

동화 속 한국문화를 이해해보는 시간을 가질 수도 있다.

한편의 동화가 여러 갈래의 생각나무가 되는 거였다.

아이들에겐 특히 좋을 것 같은 독서 방법으로 보인다.

외국인에게도 한국문화를 이해하기에 좋아 보였다.

이렇게 동화를 파헤쳐 보는게 신선하기도 하고,

색다르게 동화를 바라볼 수 있어서 좋았다.

우리집 남매가 이 책을 활용하기는 어리다는게 좀 아쉽다.

비슷하게라도 생각해볼 수 있게 읽어준 후

대화를 나눠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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젠슈의 발소리 히가 자매 시리즈
사와무라 이치 지음, 이선희 옮김 / arte(아르테) / 2023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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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기왕이 온다'의 작가의 새 작품을 만났다. 총 5편의 단편이 실려있는 이 책은 은근한 오싹함과 현실 공포감을 주는 공포소설이다. 그런데 이야기 속 현실에 있으면 안되는 존재들 보다 어쩐지 인간들이 더 무섭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더 오싹했던 걸지도 모르겠다. 얼마전까지 주구장창 웹소설만 읽다가 종이책으로 다시 돌아온지 얼마 안됐다. (물론 지금도 웹소설을 완전히 끊은건 아니고 읽고 있긴 하지만, 읽는 권수를 많이 줄였다.) 몇년간 종이책 출간 소식은 거의 모르고 살았던터라 내게는 이 책이 '보기왕이 온다' 다음 작품처럼 느껴졌다. 그런데 알고보니 이 책의 전 작품이 얼마전에 출간됐었다고 한다. 전작을 읽었다면 이번 이야기가 더 흥미롭고 소름돋는다는 후기를 보니 전작도 찾아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진작 알았다면 전작부터 찾아봤을텐데.. 조금은 아쉬웠다.



5편의 이야기 중 가장 기억에 남는 이야기가 바로 두번째로 등장하는 '우리 마을의 레이코 씨'다. 현실에서 벌어진 끔찍한 사건이 또 다른 불행을 가져온 이야기인데, 끝부분의 반전 때문에 경악했던 이야기다. 결국 진짜 나쁜놈은.. 가장 가까이에 있었다는 사실이 제일 소름이 돋는다. 요즘은 묻지마 범죄가 많이 일어나고 있지만, 사실 많은 범죄가 아는 사람이거나 가까운 이에 의해서 벌어진다는 얘기를 어느 프로그램에서 본 듯하다. 모르는 사람보다 사정을 아는 이에 의해서 벌어지는 범죄가 많다는게 진정한 현실공포가 아닌가.



세번째 이야기로 등장하는 '요괴는 요괴를 낳는다'는 뭔가 아리송하다. 그저 힘들었던 아내의 망상이었던걸까? 뭐 사건 자체를 떼놓고 본다고 해도 이런 일이 벌어질 이유는 차고 넘쳤다. 가장 역할에 백수 남편, 아픈 시어머니 간병, 거기에 집안일까지 도맡아 해야 했다면 어느 누가 버텼겠는가. 안그래도 힘들게 버티고 있는 며느리를 향해 손주 타령까지 하는 시어머니라니. 참 해도해도 너무한다는 생각만 드는 가정사다. 진작 이혼 소송을 하거나 도망을 갔어도 시댁에서는 할말이 없을 정도다. 이런 상황에 나타난 쌍둥이 형이 아르바이트를 해서 경제적으로 도움도 주고 시어머니 간병도 도와주니 얼마나 고마운가. 그런데 고마움은 커녕 질투나 하고 일까지 벌였으니 정말이지 세상 답답. 그러니 망상이라해도 이해가 갈 정도다.

전작을 찾아서 읽어보고 이번편을 다시 읽으면 느낌이 또 다르려나? 전작과 인물들이 겹치는 부분이 있는 것 같아 전작의 이야기도 궁금하다. 앞으로도 작가의 다른 작품들이 계속 출간되어 만나볼 수 있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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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나의 전세역전 - 전세 사기 100% 충격 실화, 압류부터 공매까지
홍인혜 지음, 정민경 감수 / 세미콜론 / 2023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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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를 본 순간, 한참 시끌시끌 했던 전세 사기 사건이 떠올랐다. 독립을 하면서 월세든 전세든 경험하지 않는 사람이 얼마나 될까. 때문에 누구나 세입자가 될 수 있고, 피해자가 될 수 있다. 그래서 왠지 한번은 꼭 읽어봐야 할 것 같았다.



결혼을 앞두고 한참 신혼집을 알아보던 때가 생각이 났다. 예산은 정해져 있는데, 생각보다 마땅한 집이 나타나지 않았다. 말도 안되는 구조의 집도 많이 봤고, 위치가 나쁜 집도 많았다. 그러다 그동안 본 집 중 가장 괜찮아 보이면서 예산에 맞는 집이 나타났고, 고민할 틈도 없이 부동산의 재촉과 줄지어 집을 보려는 사람들의 행렬로 인해 계약을 하고 말았다. 좀더 신중했어야 했었는데...



나름의 체크할 부분들을 살펴본다고 봤지만, 회사 점심시간을 이용해 잠깐 방문한데다 독립해서 처음 집을 구해보는 터라 너무 무지했다. 좀더 꼼꼼하게 살펴봤더라면 계약을 안했을 것을.. 한여름의 계약이라 겨울철 난방을 체크하지 못했고, 덕분에 10년도 넘은 보일러가 제대로 작동하지 않아 겨울만 되면 보일러를 가동해도 집안에서 패딩을 입고 있어야 할 정도로 추위에 떨어야 했다. 보일러 교체를 요구했지만 바로 아래층에 거주하던 주인집은 자신들도 그렇게 살고 있다며 거부했고 심지어 수리도 자신들 거래처만 이용하게 했다. 하지만 매번 수리를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고, 화가 나서 따로 수리업체를 불러보니 수리 불가란다.

그뿐이 아니라, 계약을 하면서 신랑이 먼저 신혼집에 들어가기로 했고, 신혼 살림을 미리 하나둘씩 채워넣기로 했다. 그러면서 장으로 가려져 있던 곰팡이의 존재도 알게 되었고, 화장실은 자주 막히고 물빠짐도 잘 안된다는 것도 알았다. 무엇보다 새 가구를 들여놓은지 얼마 안되어 우리집에 물난리가 나서 새 가구들이 물에 젖는 일이 있었다. 정말 얼마나 속이 상했는지 모른다. 이유는 싱크대에 연결되어 있는 정수기 호수에서 물이 흘러나왔던건데, 누구의 탓인지 알 수가 없다. 신랑도 정식 이사 전으로 신혼 가구가 먼저 도착했던 거였다. 전 세입자의 이삿짐센터가 잘못 건드려 놓은거라는 말이 나왔지만, 정확히 알 수가 없다. 우린 주인집과 전 세입자에게 피해보상을 얘기했으나 주인집에서 새로 달아놓은 커텐을 세탁해준 것 외엔 그 어떤 보상도 받을 수 없었다.

이 신혼집에서의 경험은 고생도 많았지만 그덕에 많은걸 배우기도 했다. 그래서 이 다음의 집을 살필 때는 이때의 경험을 발판삼아 주변의 편의시설까지 두루 살폈고, 덕분에 지금까지도 가장 좋은 기억이 많은 집으로 기억될 만큼 좋은 집을 계약할 수 있었다. 아마 집주인이 그집을 판다고 했다면 매매할 의향이 있었을만큼, 지금도 가끔 그립고 생각나는 집이다. 집을 계약할 때는 루나처럼 신중하고 꼼꼼하게 살펴보고 계약하는게 좋다. 그럼에도 잘 모르겠다면, 집을 잘 볼 줄 아는 지인을 대동하는 것도 좋다.



읽으면서 법의 사각지대가 참 많구나를 또 한번 느꼈다. 집주인이 작정하고 속이려고 들면 세입자는 당할 수밖에 없는 허점이 있다는걸 알았다. 그럼에도 집주인을 제대로 처벌할 수가 없다는 현실은 황당하기만 했다. 왜 법이 이렇지?! 체납세금을 세입자의 돈으로 해결하려 하는 집주인인데 왜 처벌이 안될까? 세입자가 왜 체납세금을 감당해야 한단말인가. 도무지 이해가 되지 않았다. 법이 왜 이래? 하는 생각만 반복할뿐. 읽으면서 분통 터지고 속이 답답해서 미치는 줄 알았다. 그저 글을 읽는 독자 입장에서도 이런데, 당사자였던 저자는 얼마나 속이 말이 아니었을까. 그저 짐작만 할 뿐이다. 현재 개정된 법이 있어서 세입자가 조금 더 안전하게 전세를 계약할 수 있게 되었다고 하니 조금은 다행이다.



세입자는 집주인을, 집주인은 세입자를 잘 만나야 한다고 했다. 나도 뼈 아프게 경험을 했기에 이 말에 너무 공감을 한다. 그런데 작정하고 사람을 속이려는 악질을 어떻게 구별한단 말인가. 특히나 루나의 집주인처럼 선한 얼굴로 법의 테두리 안에서 악행을 저지르는 사람을 어떻게 알아챌 수 있을까. 사기꾼은 주변에서 본 듯한 흔한 인상, 나에게 해를 끼칠 것 같지 않은 무해한 얼굴을 지닌 이들이 많다고 어디선가 본 것 같다. '나 사기꾼이요' 하며 나타나진 않으니 그저 조심 또 조심하는 수밖에. 아무리 조심한들 그 사이를 파고드는 사기꾼들의 수법엔 어쩔 도리가 없지만, 할 수 있는 최대한의 방어막을 쳐두는게 그나마 안전한 길인 것 같다.



악질은 정말이지 끝까지 악질이었다. 그런데 그마저도 법으로 해결할 수 있는 방법은 딱히 없었다. 명도 소송 같은 법정 다툼 밖에 없는데 시간, 돈을 써가며 재판이 이어지는 그 기간동안 심적 고통까지 감당해야 한다고 생각하면 방법이 없다고 해도 무방할 정도다. 정말이지 이해할 수가 없다. 분명 피해자를 만들었고, 불법을 저지른 것이 맞음에도 어째서 집주인을 처벌할 방법이 없는걸까? 도대체 법은 누구를 위해 존재하는 걸까. 서민을 위한 법이 아니라 돈과 권력이 있는 자들을 위한 법인 것만 같다. 이런 부분들이 면밀하게 검토되어 촘촘하게 법 개정이 이루어지면 좋겠다. 법을 악용하는 사례가 없도록 말이다. 처음 독립을 꿈꾸는 청년들이나 이사를 하기 위해 집을 알아보고 있는 이들에게 꼭 읽어보라고 권하고 싶은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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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대 수명 시네마
노유정 지음 / 팩토리나인 / 2023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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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 수명이 없는게 있을까? 직업에도 수명이라는게 있다.

평생 직장이라는 말도 요즘에 와선 그 선이 허물어진 듯 싶다.

그렇다보니 직업에도 한계는 분명 존재한다.

(가정주부이자 부모라는 직업엔 한계가 없지만.)

만일 그 한계를 알 수 있다면?

미래를 안다는건 그리 좋은게 아닌건 분명하다.

짧으면 짧아서 좌절할 것이고,

길면 그만큼 자만하다 운을 깎아먹을 수도 있으니 말이다.

그중에는 주인공 세린이처럼 결과에 납득하지 못하고

반발하는 이들도 분명 있을 것이다.

왜 아니겠나. 여태까지 노력하고 쫓아왔던 내 꿈의

기대수명이 '0'이라 나왔다고 바로 포기할 수 있을까?



오랜 무명 생활에 지쳐가던 때, 갑자기 눈앞에 나타난 극장으로

들어갔다가 자신의 배우 수명이 '0'이라는 소리를 들은 세린.

결코 절대 납득할 수 없었던 세린은 자신의 실력을 증명해

보이겠다며 극장에서 모집중인 '재연 배우'에 지원한다.



점장은 실력을 한번 확인해 보자며 기대 수명을

채우지 못하고 사라진 실종자의 역할을 해보게 한다.

시네마 직원들은 기대 수명을 관리하는 이들이었고

기대 수명이 사라진 이유를 찾는 것도 이들의 일이었다.

직접 그 사람이 되어 이유를 찾는 것.

그게 바로 세린이 해야하는 재연 배우로서의 역할이었다.



여러 사연들을 접하고 그들이 되어 이유를 찾으며

위험에 빠지기도 하고, 사건을 해결하기도 한다.

타인의 삶을 경험하면서 세린은 다방면으로 성장하고 있었다.

배우로서는 더할나위 없는 경험이기도 했다.

그러다 세린은 사라졌던 아빠의 흔적을 이곳에서 발견하게 된다.

대체 어떻게? 왜? 아빠가?! 아빠에게 무슨 일이 있었던 걸까?

각 직업마다 에로사항은 분명 존재한다.

그것을 이겨내고 내 커리어를 쌓아가느냐,

이겨내지 못하고 주저앉느냐는 오롯이 내게 달려있다.

때때로 주변 요인에 의해 주저앉아야 할 때도 있지만,

반드시 다른 길이 또 생기기 마련이다. 바로 세린이처럼 말이다.

어딘가 현실 속에서 있을 법한 사연들과 인물들이라

더 재미있게 읽을 수 있었던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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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엔 연애를 쉬겠어 - 우리가 연애에 실패할 수밖에 없는 이유
임윤선 지음 / 시공사 / 2023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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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군가에 의해 떠밀리듯, 혹은 압박감에 하는 연애를 하려거든 차라리 올해엔 연애를 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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