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호모위버멘쉬
신호철 지음 / 문이당 / 2023년 11월
평점 :

세상은 지금 환경파괴로 인한 기후변화로 다양한 재난상황을 겪고 있고, 이는 동식물의 멸종 위기나 재배와 생산 중단으로도 이어지고 있다. 이 때문에 앞으로 세계적으로 식량문제가 발생할거라는 뉴스를 봤다. 대체 먹거리로 곤충, 애벌레 등을 활용한 재료와 음식이 개발되고 있는걸로 알고 있지만, 아무래도 거부감이 가장 큰 문제점으로 남는다. 대체육도 식물성으로 개발된 상태로, 앞으로 다양한 대체 식품들에 대한 개발이 이루어질 예정으로 알고 있다. 그런데 이런 대체 식품들의 영양소나 맛이 얼마나 괜찮을지, 유전자 변형 혹은 비슷한 방법으로 만들어질 경우 몸에 이상이 생기는건 아닐지에 대한 걱정을 하지 않을 수가 없다. 하지만, 미래의 우리 사회는 많은 대체 식품들이 기존의 식품들을 대신하고 있을건 분명하다. 이 소설의 배경이 바로 대체식품을 먹고 있는 미래다.


바이에덴사에서는 생태계를 축소해 놓아 자급자족이 가능한 '에덴스피어'라는 최첨단 과학기술이 집약된 건축물을 만들어 8명의 참가자를 모집한뒤 1년간 그 안에서 배양된 갖가지 재료들을 먹으며 생활하게 했다. 그리고 드디어 1년이 되는 날, 8명의 참가자는 건강한 모습으로 사람들 앞에 모습을 드러낸다. 채희는 이 8명의 참가자 중 한명이었다. 채희는 자신을 기다리던 우재와 창희(채희의 친오빠)를 발견하지만, 어쩐지 예전과 다른 모습을 보인다. 우재는 그런 채희가 걱정되었지만, 곧 괜찮아질거라 생각하며 프로포즈를 준비한다.
그런데 사실 채희는 전혀 괜찮지 않았다. 벌써 두달째 수백 가지 냄새를 구분할 수 있게 되었는데, 몸 안의 모든 세포가 어떤 특정 냄새를 찾는 것 같았다. 이에 같은 실험 참가자였던 고현지 대원이 이상 증세를 보이다가 실험종료 두달을 남기고 포기 신청서를 제출한 일을 떠올린다. 현지가 떠나기 전 채희에게 조심하라는 말을 남겼었는데 그때는 그말이 무슨 말인지 알 수 없었지만, 현재 그녀에게 일어나고 있는 변화가 현지가 경고한 일임을 직감한다. 그리고 곧 또 다른 증상들이 채희를 찾아왔고, 신체 변형까지 일어난다.


갑작스럽게 세상이 아수라장이 되어버렸다. 채희와 같은 증상을 보이는 사람들이 세계적으로 발생했고, 그 숫자가 어마어마 했기 때문이다. 약도 부족한 상황에 의료진들마저 병에 걸려 진료 받는 것 자체가 힘든 상황이 되었다. 죽는 사람의 숫자도 날이 갈수록 늘어났지만, 뚜렷한 해결책도 백신도 찾지 못한 상황에 우재가 속한 팀은 모두 멀쩡한 상태라는 것을 회사측에서 알게 된다. (우재는 바이에덴사의 배양 8팀의 팀원이다.) 이에 팀원들에 대한 검사가 이루어졌고, 이들이 특정 시제품을 먹었다는 것을 알아낸다.
광신도처럼 행동하다가 결국 사람들 위에 서려했던 창희와 잘못된 제품으로 인해 벌어진 세상의 혼란을 잘못을 인정하기는 커녕 '돈을 벌 수 있는 기회'로 생각하고, 미생물을 이용해 여자를 대상으로 나쁜 짓을 일삼던 양승호 소장을 보면서 인간의 적은 인간 뿐이라는 것을 또 한번 느꼈다. 세상이 어떻게 변하든 인간이 인간을 이용하려는 심리는 변하지 않는 것 같다. 어떻게하면 더 이용할 수 있을까만 연구하고 발전하는 것 같다랄까. 그나마 정상으로 보이던 우재마저 상황에 휩쓸리는 것이 너무 안타까웠다. 앞으로의 미래를 조금 걱정하게 했던 흥미로운 소설이다.
- 이 서평은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 받아 직접 읽고 작성한 리뷰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