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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견을 위한 도그 마사지의 힘 - 나이를 이겨내는 힘을 기르는 홈케어 방법
정영희 옮김, 야마다 리코 감수 / 블루무스 / 2024년 1월
평점 :

우연히 책 출간 소식을 보자마자 정말 꼭 읽어보고 싶었던 책이다. 우리집 반려견 럭키, 세븐 두 아이가 올해 4월이면 9살이 된다. 나는 아직 청춘이라고 우기고 싶지만, 녀석들의 신체 활동 징후는 확실히 전과 달라졌다. 늘어난 잠, 회복이 더딘 몸, 느려진 걸음 속도 등등.. 이런 것들이 눈에 들어올 때마다 마음이 착잡해진다. 이런 부분들은 그래도 괜찮다. 내가 가장 걱정하는건 역시 다리와 관절이다. 두 아이의 중성화를 5살 늦은 시기에 결정했다. 번식을 위한게 아닌, 왠만하면 자연 그대로 키우고 싶었다. 정말 오래도록 고민을 했고, 결국 여러 이유로 수술을 시키게 됐다. 문제는 그 이후에 생겼다. 늦게 시킨 탓인지 먹는 족족 살이 쪘고, 어느새 날렵했던 체형은 온데간데 없이 통통한 몸매를 가진 녀석들이 되어버렸다.
갑작스럽게 찐 살은 관절에 영향을 미쳤다. 럭키는 다행히 슬개골 탈구 1기로 경미한 상태였지만, 세븐이는 2기에 고관절 탈구도 생겼다. 동네 동물병원에서 진료를 받으며 지켜보다가 강아지 정형외과로 유명한 병원에 예약을 해서 제대로 진료를 받아보기로 했다. 1년 넘게 기다려 진료를 받았고, 다행히 아직 수술을 권하는 정도는 아니지만 다이어트는 반드시 해야한다고 했다. 1년 후 재방문도 역시 같은 결과를 받았다. 반려견의 다이어트는 왜 이렇게 힘든건지.. 간신히 빼도 어느새 다시 쪄 있는건 대체 왜일까. 이번에도 꼭 빼야한다고 단단히 주의를 받았다. 관절 관련 주사처방도 받았는데, 6개월에 한번씩 맞으면 아이가 훨씬 통증도 덜하고 편할거라고 했다. 그리고 집에서 해주면 좋은 마사지도 몇개 알려줬다.


마사지를 해주고 있기는 한데, 어설프기도 하고 맞게 하는건지도 모르겠어서 어느새 그저 내 맘 가는대로, 손이 가는대로 주물주물 해주는게 되어 버렸다. 그래서 이 책을 본 순간, 나한테 꼭 필요한 정보를 가진 책이라 생각했고 너무 반가웠다. 이 책은 각 부위에 맞는 마사지 방법과 노견들이 좀더 건강한 삶을 살 수 있게 해주는 피트니스 방법을 알려주고 있었다. 또, 꼭 알아야 하는 반려견의 신체 변화를 부위별로 설명해주며 반려견의 변화를 놓치지 않을 수 있게 해 놓았다. 난 다른 부위보다도 현재 문제가 있는 다리와 허리 부분을 더 유심히 보게 되었다. 그런데 설명을 보고 우리 반려견들을 보면 아직 운동 능력은 괜찮은 것 같다. 아침저녁 각 50분 정도씩 비가 와도 눈이 와도 태풍이 불어도 매일 산책한 보람을 여기서 느낀다.



내가 정말 가장 열심히 본 부분이다. 허리부터 뒷다리까지의 마사지 방법!!! 다른 신체 활력을 높여주는 마사지들에 대한 정보도 좋았지만, 현재 우리집에서 가장 필요한 정보는 바로 이 부분이다. 이미 나름의 마사지(?)에 조금은 익숙한 세븐이는 이 방법대로 해줘도 크게 불편해 하지 않았다. 익숙하지 않은 손놀림도 받아주는 착한 녀석.. 럭키는 마사지를 그다지 좋아하는 편이 아니라 은근 싫은 눈치를 준다. 그래도 해주면 크게 반항하진 않지만, 끝나면 부리나케 도망을 가버리는걸 보면 좋지 않았나보다. 익숙해지면 잘 받으려나. 책을 보면서 여러 마사지를 시도해봐야겠다. 근래에 본 책 중 가장 열심히 보고 실천해본 책이다. 앞으로도 꾸준히 실천하면서 반려견들의 건강에 신경을 써야겠다. 노견을 키우는 집이라면 꼭 한번씩 읽어보면 좋을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