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자상 즐거운 그림책 여행 34
김하영 지음, 신소담 그림 / 가문비(어린이가문비) / 2025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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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서평은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 받아 직접 읽고 작성한 리뷰입니다. -

우리나라 전통 문화에 "사자상"이 있다는건 이번 동화책을 통해 처음 알게 되었습니다. 저도 모르는 우리나라의 전통문화가 참 많은 것 같아요. 이렇게 알게 돼서 아이에게 알려줄 수 있어 좋네요! 이런 걸 발견할 때마다 사라져 가는 전통문화가 참 많다는 걸 많이 느끼게 됩니다. 현대에 들어서 더이상 하지는 않더라도 이런 문화가 있었다는 건 알려지면 참 좋겠어요. 시간이 흐르면서 사라지고 바뀌어 가는 것들이 생기는건 어쩔 수 없지만, 아예 잊혀지는건 또 다른 문제인 듯 싶어요. 아이들에게 따로 우리 전통 문화들에 대해 배우고 익힐 수 있는 시간이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잠시 해봅니다.

주훈이는 장을 담그는 할아버지가 못마땅합니다. 친구들도 놀리고, 동네 주민들 사이에서도 남자가 장을 담근다며 숙덕숙덕 말이 많거든요. 게다가 한번씩 할아버지는 그렇게 담가 일년은 묵힌 간장 한 병씩을 상갓집에 들고 가십니다. 도무지 이해할 수 없는 할아버지의 행동은 주훈이 친구들 사이에서 저승사자 조수라 소문이 나게 되지요. 주훈이는 도저히 참을 수가 없었어요. 그래서 할아버지를 미행해 보기로 합니다. 그리고 보게 되지요. 할아버지가 무시당하는 모습을 말이예요. 주훈이는 이 모든게 싫기만 합니다. 할아버지가 담근 장 때문에 벌어진 일이라 결론지은 주훈이는 할아버지의 장을 못쓰게 만들기로 하지요. 대체 할아버지에게는 어떤 사연이 있는 걸까요?!


예전에는 염라대왕이 보낸 저승사자에게 먹일 사자상을 꼭 차렸다고 해요. 저승사자는 세명이 한 팀이라고 알려져 있죠. 그래서 사자상에 올려지는 밥, 동전, 술, 짚신, 묵은 간장도 모두 세개씩 준비를 했답니다. 저승사자가 배불리 먹고, 묵은 간장을 마셔 목이 말라 물을 마시러 다시 돌아오면 죽은 사람이 다시 살아날 수 있다고 믿어서였대요. 이런 우리의 전통문화를 저도 이번에 처음 알았어요. '죽음'과 관련된 주제나 이야기는 보통 꺼리기 때문에 더 듣을 기회가 없었던 것 같기도 해요. 우리 아이들은 저보다 더 많은 전통문화를 알게 되면 좋겠어요. 관련 동화들에 대한 출간 소식을 좀더 자주 들을 수 있었으면 좋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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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주 케이크
알레시아 로시 지음, 마르티나 토넬로 그림, 박혜미 옮김 / 픽처레스크 / 2025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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팀과 사샤의 공통 관심사는 바로 '우주'예요. 그래서 둘은 언제 어디서나 우주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곤 했지요. 그래서 팀은 사샤를 위한 우주 케이크를 만들기로 합니다. 요리에 재능이 없긴 하지만, 친구를 위해 도전을 해봅니다. 밀가루, 설탕, 달걀, 우유, 치즈. 각 행성과 우주 속에 흩어져 있는 재료들을 모으기 위해 팀은 정신이 없습니다. 사샤의 생일파티에 늦지 않으려면 빨리 준비를 해야 하니까요. 이렇게 준비를 하면서도 팀은 걱정이 됩니다. 사샤의 마음에 들지 않을까봐요. 과연 팀의 케이크는 어떻게 완성이 되었을까요?! 사샤는 팀의 선물을 기뻐했을까요?!


팀과 사샤의 공통 관심사는 바로 '우주'예요. 그래서 둘은 언제 어디서나 우주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곤 했지요. 그래서 팀은 사샤를 위한 우주 케이크를 만들기로 합니다. 요리에 재능이 없긴 하지만, 친구를 위해 도전을 해봅니다. 밀가루, 설탕, 달걀, 우유, 치즈. 각 행성과 우주 속에 흩어져 있는 재료들을 모으기 위해 팀은 정신이 없습니다. 사샤의 생일파티에 늦지 않으려면 빨리 준비를 해야 하니까요. 이렇게 준비를 하면서도 팀은 걱정이 됩니다. 사샤의 마음에 들지 않을까봐요. 과연 팀의 케이크는 어떻게 완성이 되었을까요?! 사샤는 팀의 선물을 기뻐했을까요?!


지금 시기의 우리 아이들에게 '친구'는 아이들에게 전부가 될 수도 있을만큼 참 중요한 관계입니다. 친구가 하는 것을 따라해보고, 친구와 같이 해보고 싶은 일들이 많아지고, 더 많은 시간을 친구와 보내고 싶어합니다. 하지만, 아이들이 생각만큼 친구와 함께 할 수 있는 시간은 그리 길지 않아요. 요즘 아이들은 해야하는 공부가 너무 많거든요. 때문에 학원을 가지 않으면 친구를 만날 수 없으니, 같은 학원에 보내달라 얘기하기도 합니다. 속상한 이야기지요. 물론 이 와중에도 아이들은 우정을 나눕니다. 기특하게도요!

두 아이 모두 곧 팀과 사샤처럼 공통 취미를 함께 할 수 있는 친구가 생기겠지요?! 팀과 사샤의 관계처럼 선의의 경쟁도 하고, 서로를 응원하고, 서로에게 윈윈이 되는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친구를 만나면 좋겠어요. 좋은 친구 관계에 대해 아이들과 이야기를 나눠볼 수 있는 동화책이예요. 요즘 날씨가 좋아지면서 점점 친구를 찾는 일이 많아지는 아이들과 이야기 나누기 좋은 주제인 것 같아요. 아이들을 위한 동화책, 괜찮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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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 끝 카페에 무지개가 뜨면
모리사와 아키오 지음, 이수미 옮김 / 모모 / 2025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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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리사와 아키오>라는 이름은 내게 힐링 소설의 대가로 여겨지는 작가입니다. 예전에 한참 좋아해서 작품들 찾아 읽었었는데, 어느 순간 출간 소식을 잘 접하지 못했었어요. 그러다 이 책 소식을 보고 너무 반가워 작가님 이름을 보자마자 아무런 정보도 없이 무작정 집어들었지요. 그만큼 믿고 보는 작가님이었거든요! 그런데 알고보니 이 책, <무지개 곶의 찻집>이라는 책으로 13년전 출간되었던 책이더라고요. 책장 한켠에 꽂혀있을 책이 생각나서 오랫만에 책장을 뒤져봤어요.


책을 꽂다보니 이중삼중으로 꽂혀 뒤쪽에 숨겨져 있던 보물(?)들을 발견했어요. 열심히 모아놨었네 싶어 흐뭇해집니다. <무지개 곶의 찻집>을 꺼내 이번 재출간작과 함께 찍어봤어요. 13년전 책이지만 세월이 느껴지지 않아요. 이 이야기가 벌써 13년이 되었다는게 믿기지 않네요. 다행히(?) 너무 오래전에 읽었던 책이라 내용이 기억나지 않아 새로운 책을 만난 기분으로 다시 읽을 수 있었습니다. 이 책은 <이상한 곶 이야기>라는 영화로도 만들어졌다고 해요. 영화 소식도 이제야 알았네요. 한편 찾아봐야겠어요.


책 속 카페는 치바현에 존재하는, 책에서처럼 정말 마음먹고 찾아가지 않으면 가기 힘든 외진 위치에 있는 실존하는 '무지개 케이프 카페'를 배경으로 한거라고 해요. 실제로 이 카페를 찾는 이들은 너무 외진 위치가 찾기 어렵고 아쉽다는 얘기를 한다고 합니다. 이런 카페가 배경이라 그런건지 책 속에 등장하는 '곶 카페'도 외진 곳에 있습니다. '곶 카페'로 가는 길을 보면 '이런 곳에 카페가 있나?'라는 의심을 하게 만들 정도로 위치가 좋지 않다 생각하게 되지만, 그 의심 끝에 만나게 된 카페는 아름다운 풍경과 마음을 따뜻하게 만드는 분위기 그리고 맛있는 커피를 만날 수 있는 멋진 곳이었어요. 또 이곳을 지키는 카페 주인 에쓰코 씨가 손님들의 사연을 듣고 틀어주는 음악은 지치고 힘들었던 마음을 희망으로 바꾸어 줍니다.

사랑하는 아내이자 엄마를 급성골수성백혈병으로 잃은 부녀, 현실과 꿈 사이에서 길을 잃고 헤매던 취업준비생, 불황으로 일이 끊겨 도둑질을 하려다가 다시 앞으로 나아갈 희망을 얻은 남자, 오랜 세월 몸을 담았던 회사의 구조조정으로 강행된 인사이동을 받아들일 수밖에 없는 은퇴 예정자, 음악과 현실 사이에서 결국 현실을 택할 수밖에 없었던 밴드 멤버들, 드디어 등장하는 주인장 에쓰코의 사연. 이야기 하나하나 모두 마음을 울리는 것 같아요. 지친 마음을 다독이고 앞으로 나아갈 용기를 주는 '곶 카페' 같은 곳, 현실에서도 찾을 수 있으면 좋겠어요. 실존한다는 그 카페가 아닌, 나만의 '곶 카페'를 말예요. 힐링이 필요할 때 읽기 참 좋은 소설, 영화는 어떨지 갑자기 기대가 됩니다. 소설과 비교해 보는 재미가 있을 것 같아요. 조만간 찾아서 봐야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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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틀 아일랜드
아키요시 리카코 지음, 임희선 옮김 / 하빌리스 / 2025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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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인도에 딱 세 가지만 가져갈 수 있다면?'이라는 질문을 받는다면 어떤 답변을 하겠는가. 그냥 질문을 받았을 때와 실제로 무인도로 가볼 수 있는 기회가 생겨 세 가지 물건만 챙겨야 한다고 할 때 답변이 달라지게 될까, 아닐까. 이런 가정하에 나도 생각을 해봤다. 그런데 아무리 생각을 해도 딱 세 가지만 고르는게 힘들었다. 생존에 필요하다 생각되는 물건들이 생각보다 많았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세 가지를 골라야 한다면, 칼, 텐트, 그리고 생존기술이 집약된 책이 나으려나.. 필수 의약품, 위성전화, 반려동물, 밧줄 등도 떠올랐다. 혼자 생존을 해야한다고 가정했을 때, 버릴 아이템이 하나도 없으니 고르는게 더 힘든 일이다. 그런데 이런 일이 벌어져 버렸다. 그것도 8명의 사람들에게 말이다.

술집 '아일랜드' 단골손님 8명은 '무인도에 딱 세 가지만 가져갈 수 있다면?'이라는 주제로 열띤 토론을 하다가 아일랜드의 마스터에게 각자 이야기한 아이템 세 가지를 가지고 자신이 소유한 무인도로 가보자는 제안을 받게 된다. 이에 진짜 무인도에 떠나기 위한 아이템이라는 생각에 각자 고민 끝에 아이템을 골랐고, 그렇게 마스터까지 9명은 무인도에 도착한다. 그리고 다음 날, 마스터는 영상으로 최후의 생존자만 10억엔의 상금과 함께 섬을 나갈 수 있다는 메세지만 남긴 채 크루저를 가지고 사라져 버렸고, 남은 8명은 혼란에 휩싸인다. 믿기 힘든 상황이 진짜임을 알게된건 이 생존 배틀을 반기며 진짜 사람을 죽인 인물이 나오면서다. 남은 사람들끼리 누구를 믿어야 하며 어떻게 살아남아야 할지 눈치게임이 시작되었다.


읽으면서 가장 기가 막혔던 인물은 부짓집 딸이자 슈이치의 약혼녀인 리리코다. 서른이 넘어서도 자기중심적인데다 변덕스럽고, 눈치도 없는데다 머릿속이 온통 꽃밭인 공주과. 무인도에 가는데 <약혼자, 선크림, 메이크업 박스>를 아이템으로 선택한 어이없는 여자. 아이고 소리가 절로 나오는 행동들 때문에 황당하기도 하고 어이가 없기도 했다. 가장 먼저 나가떨어질 인물로 예상했었으나, 예상외의 활약을 보여줘 깜짝 놀래킨 인물이기도 하다. 슈이치가 리리코와 결혼을 하려고 마음 먹은 것도 순전히 그녀가 가진 재력 때문이었는데, 살육이 남무하는 무인도에 갇히고 나니 본색이 드러난다. 리리코를 뺀 7명 모두 남자였는데, 남자들 중 가장 찌질하다고 볼 수 있었던 인물이다.

읽기 시작하니 단번에 읽어버렸던 소설이다. 가독성도 좋고, 재미도 있고, 흥미진진해서 손에서 놓을 수가 없었다. 기가막힌 마지막 결말은 놀라움을 선사해줬다. 도대체 왜들 이러는거람. 다 같이 힘을 합쳐서 생존에 힘을 쓰고, 무인도를 탈출하기 위해 머리를 싸맸다면 결과는 또 달라질 수도 있지 않았을까? '뭉치면 살고, 흩어지면 죽는다.'라는 말이 이럴 때 쓰이는 말 아닌가. 욕심과 욕망에 눈이 뒤집혀 어리석은 선택을 한 이들의 결과가 좋을 수 없음은 당연한 일이다. 생존 배틀의 결말이 궁금하다면 한번 읽어보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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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풍을 빌려드립니다 - 복합문화공간
문하연 지음 / 알파미디어 / 2025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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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 아이들 눕혀놓고 재우면서 조금만 읽다가 자야지 했다가 다 읽고서야 잘 수 있었다. 나도 모르게 푹 빠져서 읽었던 힐링 소설이다. 집 근처에 이런 카페가 있었으면 좋겠다 싶을만큼 따뜻함이 넘친다. 각자 아픔을 가진 이들이 모여 서로에게 위로가 되고, 아픔을 나누며 다시 앞으로 나아갈 희망이 되어주는 이런 곳이 현실에도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이런 생각을 하지 않을 수 없다. '현대 사회 곳곳에 퍼져있는 많은 아픔들을 토해내고 나누고 다독이며 다시 희망의 씨앗을 심을 수 있는 곳이 있다면, 고통받고 있는 이들의 마음에 조금이나마 위로가 되지 않을까?' 하고 말이다.


춘하시로 이사를 와서 부동산에서도 말린 호숫가 앞 펜션을 매입해 버린 연재는 리모델링을 통해 복합문화공간 '소풍'을 탄생시킨다. 충동적으로 시작해버린 일이지만, 하나둘씩 나타난 사람들로 인연이 맺어지고 '소풍'이라는 공간은 꿈을 꾸고 희망을 얻으며 따뜻함으로 위로받을 수 있는 공간이 되어간다. 어떻게 이렇게 될 수 있었을까. 마음에 거대한 상처를 입고 사람들과 거리를 두려 했던 연재의 마음을 열고, 갑작스럽게 나타나 반짝이는 아이디어와 엄청난 추진력, 그리고 재빠른 행동으로 소풍에 없어서는 안될 인재였으나 깊은 상처와 상실감으로 세상과 거리를 두고 있던 현을 변화시키고, 점점 감당하기 힘든 보살핌과 죄책감으로 인해 자기 자신의 삶을 제대로 살아가지 못하고 있던 제하가 자신만의 길을 걷기 시작하는 등 사람에게 얻은 상처를 결국 사람에게 치유받는 과정에서 따뜻한 감동을 전달 받는다.

등장인물들이 가진 사연들 중에선 연재가 가진 사연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 그럴 수밖에 없는게 현실에서 벌어지는 일과 별반 다르지 않아서다. 언젠가 '유튜브 사건반장'이라는 채널에서 본 적 있는 사연과 비슷해서 연재의 속앓이에 같이 분노했다. 혜진의 사연 또한 현실에서도 버젓이 벌어지는 일이다보니 이해가 되면서도 화가 났다. 오랜 기간 사랑하는 이를 속인다는게 가능한 일인가? 정말 사랑했던게 맞을까? 이해할 수 없고, 이해하고 싶지 않은 행동이다. 암튼 자기 자신도 큰 아픔을 가지고 있으면서도 타인의 아픔을 외면하지 않고 함께 나누고 이겨내려 애를 쓰는 사람들의 마음이 참 아름다고 예뻤다. 그런 사람들이 모여 만들어진 공간이기에 따뜻할 수밖에 없는 거였다. 서로에게 희망이 되어주는 이들의 만남, 언제든 응원하고 환영할 만남이다. 이런 만남들이 많아지고 늘어나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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