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풍을 빌려드립니다 - 복합문화공간
문하연 지음 / 알파미디어 / 2025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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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 아이들 눕혀놓고 재우면서 조금만 읽다가 자야지 했다가 다 읽고서야 잘 수 있었다. 나도 모르게 푹 빠져서 읽었던 힐링 소설이다. 집 근처에 이런 카페가 있었으면 좋겠다 싶을만큼 따뜻함이 넘친다. 각자 아픔을 가진 이들이 모여 서로에게 위로가 되고, 아픔을 나누며 다시 앞으로 나아갈 희망이 되어주는 이런 곳이 현실에도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이런 생각을 하지 않을 수 없다. '현대 사회 곳곳에 퍼져있는 많은 아픔들을 토해내고 나누고 다독이며 다시 희망의 씨앗을 심을 수 있는 곳이 있다면, 고통받고 있는 이들의 마음에 조금이나마 위로가 되지 않을까?' 하고 말이다.


춘하시로 이사를 와서 부동산에서도 말린 호숫가 앞 펜션을 매입해 버린 연재는 리모델링을 통해 복합문화공간 '소풍'을 탄생시킨다. 충동적으로 시작해버린 일이지만, 하나둘씩 나타난 사람들로 인연이 맺어지고 '소풍'이라는 공간은 꿈을 꾸고 희망을 얻으며 따뜻함으로 위로받을 수 있는 공간이 되어간다. 어떻게 이렇게 될 수 있었을까. 마음에 거대한 상처를 입고 사람들과 거리를 두려 했던 연재의 마음을 열고, 갑작스럽게 나타나 반짝이는 아이디어와 엄청난 추진력, 그리고 재빠른 행동으로 소풍에 없어서는 안될 인재였으나 깊은 상처와 상실감으로 세상과 거리를 두고 있던 현을 변화시키고, 점점 감당하기 힘든 보살핌과 죄책감으로 인해 자기 자신의 삶을 제대로 살아가지 못하고 있던 제하가 자신만의 길을 걷기 시작하는 등 사람에게 얻은 상처를 결국 사람에게 치유받는 과정에서 따뜻한 감동을 전달 받는다.

등장인물들이 가진 사연들 중에선 연재가 가진 사연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 그럴 수밖에 없는게 현실에서 벌어지는 일과 별반 다르지 않아서다. 언젠가 '유튜브 사건반장'이라는 채널에서 본 적 있는 사연과 비슷해서 연재의 속앓이에 같이 분노했다. 혜진의 사연 또한 현실에서도 버젓이 벌어지는 일이다보니 이해가 되면서도 화가 났다. 오랜 기간 사랑하는 이를 속인다는게 가능한 일인가? 정말 사랑했던게 맞을까? 이해할 수 없고, 이해하고 싶지 않은 행동이다. 암튼 자기 자신도 큰 아픔을 가지고 있으면서도 타인의 아픔을 외면하지 않고 함께 나누고 이겨내려 애를 쓰는 사람들의 마음이 참 아름다고 예뻤다. 그런 사람들이 모여 만들어진 공간이기에 따뜻할 수밖에 없는 거였다. 서로에게 희망이 되어주는 이들의 만남, 언제든 응원하고 환영할 만남이다. 이런 만남들이 많아지고 늘어나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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