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샘터 2014.10
샘터 편집부 엮음 / 샘터사(잡지) / 2014년 9월
평점 :
품절

아침저녁으로
쌀쌀한 것이 정말 가을이 왔음을 실감하는 요즘, 가을과 참 잘 어울린다는 느낌을 주는 월간샘터를 만났다.
이웃들의
소소하면서 정겹고 따뜻한 글들을 읽고 있노라면, 절로 마음이 따뜻해지고 미소가 지어진다.
시간이 흐를수록 점점 더 각박해지고,
이웃간의 정도 사라져가고 있다는 소식만 접하다가 샘터를 만나고나면 기분이 참 좋다.

이번
10월호에선 좋아하는 웹툰 작가인 강풀 작가의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다.
매번 다음 이야기를 기다리게
만드는 작가!! 다만, 그의 그림책은 읽어보지 못했다.
이번 7월에 2번째 그림책을
출간했다고 하는데, 7년만에 갖은 첫 아이에게
읽어줄 수 있는 그림책을
그려볼까 하는 생각에 그림책을 내게 되었다고 한다.
딸이 초등학교에 입학할 때까지
다양한 주제로 매년 한권씩 출간한 예정이란다.
따뜻한 감성이 그대로 담겨있을
것 같은 그의 그림책들.. 언젠가 한번 읽어봐야겠다.

내가 좋아하는
코너 중 하나인 '흔적 찾는 여자 흔적 지우는 남자'.
매 회마다 마음 한구석을 톡톡
두드리는 듯한 느낌을 받는다.
이번 이야기도 역시 그랬다.
저장강박증후군에 관한 이야기였다.
TV에서도 종종 만나는 이들의
이야기로 어떤 정신적 어려움 때문에
무건을 병적으로 버리지 않고
쌓아두는 사람들에 관한 이야기다.
단 한사람이라도 마음을 터놓을
수 있는 사람이 있어도 괜찮을텐데..
이웃간에 서로 조금의 관심을
가져준다면 이러한 이들이 적어질텐데..
점점 쓰레기집을 치워 달라는
의뢰가 많아지고 있는 글쓴이이 말이 참 쓰게 다가왔다.

역시 즐겨
읽고 있는 '기생충에게 배우다' 코너!! 서민 학자.. 정말 참 재미난 분이다.
그의 글을 읽고
있다보면면, 사람이 기생충보다 못하다는 생각을 안할 수 없게 한다.
정말 기생충이
이래?! 이런 생각도..ㅋ 생각만해도 싫은 존재인 기생충에게 이런면이 있다니!
이번엔
'극구흡충'이라는 기생충을 통해 바바리맨들의 행태를 꼬집어 내었다.
나도 바바리맨을
만난 적이 있더랬다. 그때 기억해두고 있었던 것이 바바리맨을 만나면,
시크하게 쳐다보며 그렇게 작은걸
어디에 내보이냐며 한마디 해주고 돌아서면 된다는 거였다.
그런데.. 막상 만나면 저절로
몸이 굳어지고, 아무생각이 안나며 도망가기 바빠진다. Orz..
도망가는 내 뒤를 바지를 내린채
그곳을 잡고 따라오던 그 남자.. 지금 생각해도 끔찍하다.
어쨌든, 한참 후에야.. 아..
내가 왜 그 말을 떠올리지 못했을까.. 했더랬다.
그런데 서민 학자분은 극구흡충을
알게 되었으니 앞으로는 다르게 말을 해보라고 권한다.
"고환이 예쁜 기생충도 때와
장소를 가리거늘, 아저씨는 왜 마늘종 같은 고환을 들이미나요?"
김제에 있다는
작은 영화관에 관한 소식. 참 정겨운 영화관이다. 게다가 수익금은 전부
지역 청소년의
영화 교육비로 사용된다고 하니.. 참 예쁘고 착한 영화관이다.
거기에 영화
한편 보려면 다른 도시로 원정 관람을 다녀야했던 김제 주민들에겐 더 없이
소중한
영화관일터.. 작아도 알차고 흐뭇한 이런 영화관이 많이 생겼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