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 살에 시작하는 데일 카네기 인간관계론 - 휘둘리지 않고 똑똑하게 친구를 내 편으로 만드는 방법 열 살에 시작하는 데일 카네기
박소윤.이주희 지음, 차상미 그림, 데일 카네기 원작 / 지성주니어 / 2025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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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 시절의 친구 관계는 평생을 좌우할 만큼 중요한 경험이다.

단순히 어울리고 노는 것을 넘어, 친구와 어떻게 말하고, 어떻게 갈등을 피하고, 어떻게 이해받을 수 있는지를 배우는 것이야말로 사회성의 기초이기 때문이다.

『열 살에 시작하는 데일 카네기 인간관계론』은 이런 친구 관계의 기술을 아주 어린 시절부터 익힐 수 있도록 돕는 책이다. 데일 카네기의 고전 『인간관계론』을 바탕으로, 초등학생 눈높이에 맞춰 다시 쓴 이 책은 친구를 사귀고, 다투지 않으며, 따뜻한 관계를 맺고 싶은 모든 아이들에게 꼭 필요한 책이다.

이 책의 가장 큰 장점은 단순한 이론 설명에 머무르지 않고, 아이가 실제로 겪을 수 있는 상황을 중심으로 실전형 말하기 방법을 알려준다는 데 있다. 예를 들어, 친구의 잘못을 지적하고 싶은 상황에서 어떻게 말하면 좋을지를 단계적으로 안내한다. 친구의 기분을 상하게 하지 않으면서도 자신의 의사를 전달하는 방법, 즉 ‘상대의 기분을 살피는 말하기 연습’ 코너는 책 곳곳에서 반복적으로 등장하며 적절한 예와 잘못된 예를 비교하면서 설명해주어 매우 유익하다. 같은 말을 해도 어떤 말투와 표현을 쓰느냐에 따라 결과가 전혀 달라질 수 있다는 것을 아이들이 쉽게 이해할 수 있게 도와준다.

또한 중간중간 등장하는 ‘카네기 할아버지의 조언’ 코너는 실제 아이들이 부딪히는 현실적인 고민들에 대한 답변을 제공한다. 현명한 어른이 옆에서 현실적인 조언을 건네는 듯한 이 코너는, 아이들에게 친근함을 느끼게 하면서 위로와 지혜를 동시에 전해준다. 친구의 실수를 그냥 넘어가야 할지 말아야 할지, 또는 내가 먼저 관심을 보여야 하는 이유는 무엇인지에 대해 조곤조곤 설명해주는 카네기 할아버지의 말은 아이들의 마음을 잘 헤아려 주면서도 따뜻하다.

뿐만 아니라, ‘여기서 잠깐! 퀴즈’와 같은 참여형 코너는 독서에 재미를 더한다. 친구와 갈등이 생겼을 때 어떤 말과 태도가 좋은지 고민해보게 하면서도, 정답을 스스로 찾아볼 수 있도록 유도해 주는 이 구성이 책의 몰입도를 높인다. 아이들이 독서 중간중간 생각을 멈추고 스스로를 돌아보며 선택지를 고민해보는 과정은 단순한 읽기가 아닌 ‘관계 감각’을 키우는 훈련으로 이어진다.

이 책은 “좋은 친구가 되는 것보다 더 중요한 건 적을 만들지 않는 것”이라고 말한다.

“열 명의 친구가 한 명의 적을 당하지 못한다”는 말처럼,

누군가의 미움은 예상치 못한 갈등과 고통으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이 책은 ‘모두와 친해지기’보다는 ‘싸우지 않고 잘 지내기’에 초점을 맞춘다.

또한 아이들에게 ‘진심 어린 관심’의 중요성도 강조한다.

친구의 생일을 기억해주고, 밝게 인사를 건네고, 실수를 조용히 알려주는 작은 배려가 결국 ‘인기 있는 친구’의 비결이라는 것이다. 내가 먼저 다가가는 친절은 결코 헛되지 않으며 언젠가는 꼭 돌아온다는 메시지는 아이들에게 건강한 관계에 대한 믿음을 심어준다.

갈등을 피하는 기술도 이 책의 핵심 중 하나다.

말싸움은 이기는 게임이 아니라 모두가 상처받는 게임이라는 점을 강조하며, 말다툼을 피하는 세 가지 방법—경청과 인정, 부드러운 표현, 자리를 피하는 지혜—을 구체적인 예와 함께 알려준다.

친구가 끝까지 자기주장을 할 때 맞서기보다 “그래, 네 말이 맞아”라고 말하며 갈등을 피해주는 것도 충분히 멋진 선택이라는 사실을 자연스럽게 익힐 수 있다.

책 후반부에는 친구를 내 편으로 만드는 설득의 기술도 등장한다.

친구가 “응, 맞아!”라고 대답하도록 유도하는 대화법,

그리고 “내가 너라도 그랬을 거야”라고 공감해주는 말의 힘은 인간관계에서 가장 본질적인 메시지를 담고 있다. 결국 누군가의 마음을 진심으로 움직이는 힘은 논리나 주장보다 공감과 배려에서 비롯된다는 것이다.

이 책은 마음을 움직이는 방법은 공감해주는 것이라고 이야기 한다.

그 말에 책의 모든 핵심이 담겨 있다.

『열 살에 시작하는 데일 카네기 인간관계론』은 아이들에게 좋은 친구가 되는 법뿐 아니라,

상처 주지 않고 자기 생각을 전하는 방법, 다름을 인정하고 싸우지 않는 지혜,

말 한마디에 담긴 힘을 알려주는 따뜻한 인생 첫 인간관계 수업이다.

단순한 예절 교육이 아니라, 관계의 본질을 일찍부터 경험하게 하는 이 책은,

친구를 사귀고 싶은 모든 아이들, 그리고 그 아이를 돕고 싶은 모든 어른에게 꼭 필요한 책이다.


'지성주니어(현대지성) 출판사' 도서를 협찬 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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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니요"라는 대답은 넘기 매우 힘든 장애물과 같다.
어떤 사람이 "아니요"라고 말하는 순간 그의 자존심은 계속 같은 방향의 말을 하도록 지시하기 때문이지. 따라서 처음부터 친구가 긍정적인 대답을 하도록 만드는 것이 중요해. - P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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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llins Cobuild English Usage : 콜린스 코빌드 어법사전 - All-new Edition 한국어판
Harper Collins 엮음, 김방이 편역 / 넥서스 / 2025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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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어를 오래 공부했지만 여전히 말문이 막히고, 같은 단어인데도 문장에서 어떻게 써야 할지 헷갈릴 때가 많다. 어휘는 외웠고, 문법도 어느 정도 안다고 생각하지만 막상 제대로 된 표현을 만들기가 어렵다면, 그건 ‘어법’이라는 연결고리를 놓치고 있었기 때문이다. 넥서스 출판사에서 출간된 『콜린스 코빌드 어법사전』(HarperCollins 편저, 김방이 편역)은 바로 그 빈틈을 메워주는 국내 최초의 ‘어법 사전’이다.

이 책은 기존 영어 사전과 달리 단어의 뜻이나 품사 정보에 머무르지 않고, ‘실제로 영어를 어떻게 써야 하는가’에 집중한다. 수십 년간 축적된 45억 단어 규모의 콜린스 코퍼스(Collins Corpus) 자료를 기반으로, 영어 원어민들이 일상에서 사용하는 실용적인 예문과 표현을 중심으로 구성되었다. 덕분에 독자는 ‘시험용 영어’가 아니라 ‘살아 있는 영어’를 만나게 된다.

예를 들어, ‘accept’와 ‘except’처럼 혼동하기 쉬운 단어는 “혼동 주의(Entries for easily confused words)”라는 항목으로 따로 분류해 의미와 쓰임을 비교해준다. ‘accept는 받아들이다, except는 제외하다’라는 기본 뜻뿐 아니라 실제 사용 예문을 통해 두 단어의 맥락까지 자연스럽게 익히도록 돕는다. 단순한 암기가 아닌, 문장 속에서의 감각을 길러주는 방식이다.

뿐만 아니라, 독자가 실수하기 쉬운 포인트는 ‘Be Careful(주의)’라는 아이콘으로 표시된다. 이 항목은 영어 학습자가 자주 실수하는 표현이나 헷갈리는 구조를 짚어주며, 예를 들어 ‘have breakfast’는 맞지만 ‘have a breakfast’는 틀리다는 식으로 정확한 사용법을 안내한다. 또 다른 아이콘 ‘Cross References(교차 참조)’는 어떤 단어의 추가 정보가 다른 항목에 있을 경우, 그 항목으로 자연스럽게 연결해주는 내비게이션 역할을 한다. 예를 들어 ‘bare(벌거벗은, 드러난)’를 설명하면서 관련된 ‘barely(거의 ~않다)’ 항목으로 이동해 비교 학습을 할 수 있도록 유도한다.

이 책은 총 세 개의 큰 구조로 되어 있다. 첫째는 Usage Section(어법), 둘째는 Grammar Section(문법), 셋째는 Topic Section(주제별 표현)이다. ‘agree to’, ‘go swimming’처럼 문법적 구조나 어휘 조합을 헷갈려하는 부분들을 Usage 섹션에서 상세히 풀어주며, Grammar 섹션에서는 yes/no 질문, wh-질문 등 문장 구조별 문법 요소를 정리해 학습의 기본기를 닦아준다. Topic 섹션은 ‘감사의 표현’, ‘사과’, ‘동의/반대’ 등 실생활에서 자주 사용하는 표현들을 주제별로 모아, 상황별 표현 연습에 탁월하다.

특히 이번 개정판에는 새롭게 추가된 Language Change and Society(언어 변화와 사회) 섹션이 눈에 띈다. 지난 10년간 영어 사용 변화 추이를 분석해 소셜 미디어, 다양한 지역 사투리, 사회 인식 변화 등이 영어에 어떤 영향을 미쳤는지를 탐구하며, 단순히 언어 학습을 넘어 영어라는 문화 자체를 이해하는 데까지 시야를 확장시킨다.


✅ 이 책을 추천하는 포인트!

Be Careful(주의): 자주 틀리는 표현이나 실수하기 쉬운 구조를 아이콘으로 친절하게 알려줌.

예: “have breakfast”는 맞지만 “have a breakfast”는 틀림.

Cross References(교차 참조): 관련 항목을 자연스럽게 연결해 확장 학습 유도.

예: ‘bare’ 설명 중 ‘barely’로 이어지는 참조 안내.

실제 예문 기반 설명: Collins 코퍼스에서 추출한 실사용 문장 수천 개 수록.

예: 뉴스, 소설, SNS 등 현실적 출처에서 가져온 생생한 문장.

주제별 정리 구조: 어법-문법-주제 표현으로 분류되어 학습 동선이 명확함.

예: 동의·반대, 감사, 사과, 경고 등 회화에 바로 쓸 수 있는 표현 제공.

언어의 변화 반영: 최신 영어 사용 트렌드와 문화적 배경까지 탐구.

예: 구어체 표현(Spoken English), 미국·영국 영어의 차이(American English) 등 별도 표기.


'넥서스 출판사' 도서를 협찬 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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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을 만들지 않는 대화법 (15주년 특별기념판) - 사람을 얻는 마법의 대화 기술 56
샘 혼 지음, 이상원 옮김 / 갈매나무 / 2023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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샘 혼의 『적을 만들지 않는 대화법』은 갈등을 부추기는 언어 습관을 벗어나, 상대와 협력하고 스스로를 지키는 말하기의 기술을 알려주는 책이다. 쿵후(Kung Fu)가 육체적 공격을 받아내고 흘려보내는 무술이라면, 저자가 말하는 텅후(Tongue Fu)는 정신적·언어적 공격에 대응하는 지혜로운 커뮤니케이션 방식이다. 이 책은 단순히 ‘말을 예쁘게 하는 법’을 넘어, 나와 상대를 모두 지키는 성숙한 대화법의 철학을 제시한다.

저자는 책 전반에 걸쳐 우리가 흔히 저지르는 언어적 실수를 짚고, 그것이 얼마나 쉽게 사람 사이에 벽을 쌓는지를 보여준다. 무례한 말을 들었을 때, 본능적으로 반격하고 싶은 마음은 누구에게나 있지만, 그럴수록 감정의 고리는 더 깊은 적대감으로 이어지기 쉽다. 이 책은 그런 순간에 ‘즉각 반응’ 대신 ‘한 박자 멈춤’을 권한다. 특히 “공감은 성숙의 가장 좋은 지표다”라는 문장은 책의 핵심 정신을 잘 드러낸다. 상대의 말과 행동이 이해되지 않을 때, ‘나라면 어땠을까?’라고 스스로에게 되묻는 것만으로도 적의를 누그러뜨릴 수 있다. 공감의 질문은 갈등을 단순히 피하는 것이 아니라, 상대의 맥락을 이해하고 내 감정까지 지키는 가장 강력한 기술로 작용한다.

책은 또한 ‘말을 삼키는 기술’에 대해 강조한다. 누군가의 말이나 행동에 상처받았을 때, 즉각적으로 되받아치는 것이 아니라 잠시 멈추고 스스로를 추스르는 힘이야말로 진짜 지혜라는 것이다. 루스벨트 대통령이 남긴 말처럼, “그 순간 꿀꺽 말을 삼켜버려라.” 그 말이 언젠가 되돌아와 내게 상처를 줄 수 있다면, 지금 하지 않는 것이 훨씬 낫다. 침묵은 때때로 말보다 더 큰 힘을 발휘하며 불필요한 갈등을 피하게 해준다.

또한 이 책은 대화에서 자주 사용되는 작은 단어 하나—‘하지만’—이 얼마나 많은 논쟁을 낳는지를 보여준다. “좋은 아이디어야, 하지만…”이라는 문장은 앞의 칭찬을 무효화시키며 상대를 방어적으로 만든다. 반면 “좋은 아이디어야, 그리고…”라고 바꾸는 것만으로도 대화의 온도는 달라진다. ‘그리고’는 반박이 아닌 연결을 만들어낸다. 사소한 단어 하나가 분위기를 바꾸고, 사람의 마음을 여닫는다는 사실은 대화의 무게를 다시 생각하게 만든다.

『적을 만들지 않는 대화법』은 실수한 상대에게 어떻게 말할지, 나의 감정을 효과적으로 전달하면서도 상대를 존중하는 방법은 무엇인지, 그리고 불편한 상황에서 어떻게 협상을 이끌 수 있을지를 하나하나 짚어준다. “인간의 뇌는 부정형을 이해하지 못한다”는 말처럼, 부정적인 지시보다 긍정적인 요청이 더 효과적이라는 사실도 인상 깊다. “지각하지 마세요” 대신 “9시에 자리에 앉아주세요”라고 말하면, 듣는 사람의 행동도 달라진다는 것이다.

이 책에서 가장 중요한 메시지는 결국 ‘말의 목적은 이기는 것이 아니라 사람을 얻는 데 있다’는 점이다. 심술궂은 사람, 무례한 사람, 까다로운 상대는 어디에나 있다. 하지만 그들이 내 감정을 빼앗도록 내버려둘 필요는 없다. 내가 어떤 말투와 태도를 선택하느냐에 따라 관계는 적으로 끝날 수도 있고 동료로 이어질 수도 있다.

특히 인상적인 부분은 ‘듣는 법’에 대한 장이다. 사람들은 대부분 말할 기회를 찾기에만 급급해 듣는 데에는 인색하다. 하지만 “사람들은 당신의 귀를 원한다”는 저자의 말처럼, 귀 기울이는 자세는 때로 말보다 더 큰 위로와 설득이 된다. 제대로 들어주는 것만으로도 화난 사람의 목소리가 낮아지고, 문제의 본질이 드러난다.

『적을 만들지 않는 대화법』은 결국 대화가 감정을 주고받는 행위임을 상기시킨다. 아무리 좋은 논리도 감정이 무너지면 전달되지 않는다. 그렇기에 말은 기술이 아니라 태도이며 그 태도는 곧 내 삶의 반경을 바꾼다. 상대를 이기기보다 이해하고 연결하는 말을 할 수 있다면 우리는 적을 만들지 않으면서도 스스로를 지킬 수 있다.

이 책은 그런 말의 힘을 믿는 사람들에게 하나의 나침반이 되어준다.

말로 관계를 망친 적 있는 사람, 대화 앞에서 자주 불편했던 사람,

그리고 더 나은 말 습관을 갖고 싶은 모든 이에게 꼭 권하고 싶은 책이다.

말은 칼이 될 수도 있지만 다리도 될 수 있다는 사실을 이 책은 친절하고 실전적인 언어로 가르쳐준다.

이 책은 우리가 일상에서 자주 겪는 수많은 상황들을 예시로 들기 때문에 깊은 공감을 자아낸다. 갈등이 발생했을 때 어떻게 풀어나가야 할지에 대한 구체적이고 현실적인 조언이 가득해, 실전에서 곧바로 활용할 수 있는 점이 큰 장점이다. 실용성이 뛰어난 책인 만큼, 눈에 잘 보이는 곳에 두고 필요할 때마다 꺼내어 다시 읽으며 활용한다면 더욱 유용할 것이다.

'북피티 @book_withppt'님의 서평 모집단을 통해 

'갈매나무 출판사' 도서를 협찬 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도서제공 #북피티 인스타 @book_withpp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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망치를 휘두르며 관계를 만들 수는 없다.
- 무명씨 - P9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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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언제나 나
루퍼트 스파이라 지음, 주잔나 첼레이 그림, 김주환 옮김 / 퍼블리온 / 2025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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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언제나 나야.”

짧게 반복되는 이 문장이 생각보다 깊은 울림을 주어서 놀랐던 책이 여기에 있다.

루퍼트 스파이라의 그림책 『나는 언제나 나는』을 부모가 아이에게 읽어주다가 문득 나 자신이 위로 받게 되는 책이 아닐까 싶다. 나 역시 슬플 때도, 기쁠 때도, 실수했을 때도, 누군가에게 사랑받지 못한다고 느낄 때도 있었다. 그 모든 순간에 과연 나는 나였을까? 그동안 나는 얼마나 많은 감정과 역할에 스스로를 가두고 살았을까?

“나는 언제나 나야”라는 말은 그렇게 쉽게 지나칠 수 없는 문장이었다.

이 책은 명상가 루퍼트 스파이라가 어린이를 위해 쓴 동화책이다.

그러나 내용을 들여다보면 단순한 그림책이 아니라 존재의 본질에 대한 깊은 철학적 질문을 담고 있다. 스파이라는 “나는 존재한다(I am)”는 사실 자체를 중심에 두고, 어떤 감정이나 상황 속에서도 변하지 않는 ‘진짜 나’에 대해 이야기한다. 아이가 화가 나든, 외롭든, 기쁘든, 그 감정은 모두 지나가는 것이고, 그 모든 것을 경험하는 ‘나’는 여전히 그대로 존재한다는 것을 부드럽고 반복적인 문장으로 보여준다.

이 책은 아이에게 조용히 말해준다.

“너는 언제나 너야. 어떤 감정을 느끼든, 어떤 상황에 있든, 그건 너의 일부일 뿐이지, 너의 전부는 아니야.”

이 메시지는 비단 아이에게만 필요한 말이 아니다.

어른인 우리도 종종 ‘나’라는 존재를 감정이나 평가, 사회적 역할에 묶어두고 살아간다.

“나는 엄마야”, “나는 책임감이 없는 사람이야”, “나는 실패했어” 같은 말들이 어느새 자아를 규정하는 이름표가 된다. 하지만 이 책은 그 이름표를 조용히 떼어내며 그 너머에 변하지 않고 존재하는 나 자신을 다시 만나게 해준다.

책은 반복적이고 단순한 문장, 따뜻한 색감의 부드러운 그림으로 구성되어 있다. “나는 슬퍼, 그래도 나는 나야”, “나는 놀고 있어, 그리고 나는 여전히 나야”처럼 감정과 상황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면서도, 그 모든 것을 경험하고 바라보는 변하지 않는 나를 강조한다. 이는 명상에서 말하는 ‘알아차림(awareness)’의 감각을 아이들에게 자연스럽게 전달해주는 방식이다.

감정이 흘러도 그 감정을 인식하는 존재는 늘 그대로라는 사실을 말해준다.

옮긴이 김주환은 이 책을 스파이라의 철학서 『알아차림에 대한 알아차림』과 『사물의 투명성』의 핵심을 아이들의 눈높이로 옮겨온 작업이라고 설명한다. 그는 이 책이 단순히 철학을 쉽게 풀어낸 책이 아니라, 아이가 자신의 내면을 안정적으로 바라볼 수 있도록 돕는 정서적 안식처가 되어주는 책이라고 말한다. 반복되는 문장을 통해 아이는 감정과 자아를 구별하는 능력을 키우고, 점차 자신 안에 변하지 않는 ‘존재의 중심’을 자연스럽게 체득하게 된다.

이 책을 읽을 때는 반드시 아이와 함께 읽는 것이 좋다.

중요한 건, 책의 내용을 ‘이해시키는 것’이 아니라, ‘함께 느끼는 것’이다.

부모나 교사가 아이 옆에 조용히 앉아, 천천히, 따뜻한 목소리로 한 문장 한 문장 읽어주는 시간 자체가 이 책의 핵심이다. 그 시간 속에서 아이는 자연스럽게 자신에게 집중하고, 감정에 대해 말하며, 결국에는 ‘나는 언제나 나’라는 말의 의미를 조금씩 체험하게 된다.

책을 다 읽은 뒤에는 간단한 질문을 건네보자.

“너는 언제 외로워?”, “화가 나면 어떤 느낌이 들어?”, “그럴 때도 너는 너 같아?”

이런 질문은 아이로 하여금 자신의 감정을 스스로 관찰하게 하고,

감정에 휘둘리지 않고 존재하는 자신을 바라보는 감각을 키워준다.

또한 아이가 그림을 그리거나, 몸으로 표현하거나, 자신만의 언어로 감정을 풀어내는 활동으로 확장해도 좋다. 중요한 건 아이의 반응을 판단하지 않고 있는 그대로 존중하는 태도다.

『나는 언제나 나는』은 한 번 읽고 덮는 책이 아니다. 아이가 마음이 복잡할 때마다 다시 꺼내 읽을 수 있도록, 가까운 자리에 두는 것이 좋다. 반복해서 읽을수록 책 속 문장 하나하나가 아이의 마음 깊숙이 닿게 된다. 그리고 그 문장들은 아이가 살아가면서 겪게 될 수많은 감정 속에서 자신을 지키는 내면의 힘이 되어줄 것이다.

무엇보다 중요한 건 ‘지금 여기’ 함께 있는 시간이다. 책을 읽는 동안 아이 옆에 함께 앉아 조용히 책장을 넘기는 부모나 교사의 존재는 그 자체로 아이에게 ‘나는 지금 이 순간 존재한다’는 감각을 가르쳐준다. 말보다 더 깊게, 존재 자체로 느끼게 되는 평화. 그것이 이 책이 주는 가장 큰 선물이다.

『나는 언제나 나는』은 아이에게 ‘마음의 면역력’을 길러주는 책이다. 감정에 흔들리지 않고, 존재의 본질에서 자신을 바라보는 능력. 이 힘은 아이가 앞으로 세상을 살아갈 때 가장 든든한 내면의 기반이 되어줄 것이다.

그리고 그 시작은 아주 작고 조용한 순간, 엄마 아빠와 함께 이 책을 읽는 그 순간이다.

“기뻐도 나는 나고, 슬퍼도 나는 나야.”

그 말을 아이도, 어른도 함께 되뇔 수 있다면, 이 책은 우리 모두에게 깊은 위로와 용기와 자신감을 심어줄 수 있을 것이다.


'퍼블리온 서포터즈 2기' 활동을 통해 도서 협찬을 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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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는 모든 새벽의 앞
마미야 가이 지음, 최고은 옮김 / 다산책방 / 2025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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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는 모든 새벽의 앞』을 읽고 있으면, 너무 고요해서 삭막하기까지한 어느 시골 공간에 홀로 남겨진 기계 인간의 내면을 들여다보는 느낌이 든다. 책을 읽다 보면 얼마 지나지 않아 이런 문장을 만나게 된다. “ㄱㄱ팔이라 저리지 않아서 좋습니다.”라는 뜻밖의 표현이다. 그것뿐만이 아니다. 문장 사이에는 ( )라는 빈칸이 수도 없이 등장한다. 소설이라는 형식 안에 이런 파격적인 문장 구조가 들어 있다는 사실이 굉장히 특이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정형화된 문장이 아니라서 그런지 의외로 신선하고 재미있게 느껴졌다. 그리고 처음에 언급했던 ‘ㄱㄱ팔’은 ‘기계팔’을 뜻한다고 한다. ‘기계’라고 쓰는 것도 귀찮아서 줄여 썼다는 설명까지 읽고 나면, 이런 디스토피아적인 삶 속에서도 인간적인 농담만큼은 잃지 않았구나 싶다.

괜히 다행이라는 기분까지 들었다.

주인공은 25살에 ‘융합수술’을 받는다. 이 수술로 인해 몸의 거의 모든 부분이 기계화되고, 그녀는 늙지 않는 몸을 얻게 된다. 영생에 가까운 존재가 되었지만, 삶은 전혀 가볍지 않다. 엄마는 너무 어릴 때 돌아가 기억조차 나지 않지만, 아빠, 고 오빠, 마리 언니, 사야 언니, 그리고 연인이자 조카였던 신에 대한 기억은 또렷하다. 문제는, 그들이 이제 모두 세상에 없다는 것이다. 오직 그녀만이, 백 년 가까운 시간 동안 살아남아 있다. 말할 상대도, 반응해줄 존재도 없는 고립 속에서, 그녀는 더 깊은 외로움과 마주한다.

소설은 2013년 10월 1일, 규슈 지방의 산속, 더는 아무도 살지 않는 장소에서 시작된다. 그곳에서 그녀는 가족사를 기록하기 시작한다. 말을 더 좋아했지만, 신이 곁을 떠난 이후로는 이야기를 나눌 상대가 없어 기록으로 대신한다. “심심한데 어쩌지, 하고 난감해하고 있을 때 가족사가 떠올랐습니다.”라는 말처럼, 이 소설은 심심함을 견디기 위한 기록이자, 존재의 흔적을 되짚는 고독한 독백이다.

놀랍게도 그녀는 한때 자살을 원했다. ‘자발적 방조 자살법에 기초한 안락사 조치’, 일명 ‘자살 조치’가 제도화되었을 때, 그녀는 전용 기계를 통해 조용히 죽고 싶다고 아버지에게 털어놓는다. 그때 아버지는 부엌에서 식칼을 들고 오며 절규한다. “정 죽겠다면 내 손으로 널 죽이고 아빠도 죽겠다.” 치매가 오기 전, 살아 있는 인간으로서의 마지막 감정 폭발이었다. 그 장면은 소설 내내 반복되는 회상의 중심축이 된다. 그녀가 살아남기로 결심하게 된 결정적인 전환점이기도 하다.

그리고 결국, 그녀는 살아남는다. 융합수술을 통해 기계의 육체를 얻고, 생을 연장한다. 그러나 그것은 단지 생존일 뿐이다. “실은 지금 이 순간에도 생각하고 사고하는 뇌는 조금씩 늙어가고 있는 걸까요.”라는 문장처럼, 몸은 기계가 되어도 생각하고 느끼는 마음은 여전히 인간의 것이다. 감각은 계속되고, 기억은 잊히지 않는다.

특히 인상 깊었던 장면은 해바라기에 대한 이야기다. 신이 40년 넘게 키워온 해바라기를 보며 그녀는 무덤덤하게 “까만 가운데 부분이 울퉁불퉁해서 무섭다”고 말한다. 기계 몸을 가진 존재가 식물의 한가운데를 무서워한다는 점이 묘하게 인간적이다. 게다가 이 세계는 더 이상 우리가 아는 세상이 아니다. “일본은 이미 오래전부터 사계절이 없어지고 계속 여름 같은 날씨가 계속돼서…” 벚꽃은 피지 않고, 해바라기 같은 꽃만이 피어난다. 기후, 문명, 사람의 감정마저도 흐릿해진 세계. 그곳에서 그녀는 익숙한 슬픔과 함께 덧없고 고독한 삶을 살아간다.

이 책은 SF 장르의 외형을 띠고 있지만, 그 안에는 지극히 인간적인 이야기들이 촘촘히 담겨 있다. “재능이란 노력을 지속할 수 있는 힘이다.” 확실한 보상이 없더라도 계속해나가는 끈기, 바로 그것이 진짜 재능이라는 구절은 오래 마음에 남는다. 그녀에게도 그런 지속의 힘이 있었고, 그것이 지금 이 순간까지 그녀를 살아 있게 한 원동력이었을 것이다.

이 책의 전체적인 줄거리를 요약하자면 이렇다.

미래의 일본, 주인공은 융합수술을 통해 기계의 몸을 얻는다. 가족은 모두 죽었고, 유일하게 함께했던 연인이자 조카였던 신마저 세상을 떠난다. 규슈의 외딴 산속, 더 이상 사람이라고 부를 수 없는 존재가 된 그녀는, 과거를 더듬고 기억을 붙잡으며 ‘가족사’를 써 내려간다. 이 책은 그런 주인공의 독백과 기억, 그리고 잊히지 않는 감정들에 대한 기록이다.

『여기는 모든 새벽의 앞』은 죽음 이후에도 지속되는 삶에 대한 이야기다. 하지만 그 삶은 희망이나 구원이 아닌, 기억과 외로움으로 채워진 긴 새벽이다. 새벽은 낮이 아닌 밤의 끝이지만, 빛이 오기 직전 가장 어두운 시간이다. 제목처럼 이 책은 그 어둠을 견디는 이야기다.

가장 인상 깊었던 것은, 살아남은 자가 느끼는 ‘심심함’이었다. 아무도 곁에 없어 너무 오래 혼자 있다 보니, “심심하다”는 그 고백. 그것은 기계의 입에서 나온 말이지만, 인간적인 외로움의 본질을 정확히 꿰뚫는다. 그 말 한마디에 그녀가 얼마나 긴 시간을 견뎠는지, 얼마나 많은 기억을 안고 살아왔는지가 담겨 있다.

이 책은 읽으면 읽을수록 상상도 하지 못했던 반전들이 곳곳에서 터져 나온다. 짧은 분량에도 불구하고, 마치 정제된 농축액처럼 밀도 높은 서사와 사유의 시간을 제공한다. 처음엔 좋은 사람이라 생각했던 인물이 후반부에 이르러 알고 보니 끔찍한 인간이었다는 반전도 있고, 반대로 어떤 인물은 의외의 진심을 품고 있었음을 알게 되기도 한다. 인간 군상의 복잡함, 누군가의 기억에 남겨진 ‘진실’의 형태란 얼마나 왜곡될 수 있는지를 뼈아프게 느끼게 된다.

이 책은 기술이 아닌 사람을, 미래가 아닌 과거를, 기계가 아닌 감정을 이야기한다. 그런 점에서 『여기는 모든 새벽의 앞』은 SF라는 장르의 경계를 뛰어넘는다. 고요하고 쓸쓸하지만, 동시에 날카롭고 섬세한 생의 질문을 던지는 작품이다. 살아남은 자는 어떻게 살아가야 하는가. 누구에게도 들려줄 수 없는 이야기를 품은 채, 우리 각자는 자신만의 새벽 앞에 서 있는 것은 아닐까.

'이키다 @ekida_library'님을 통해

'다산책방'의 도서를 협찬 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작성자]

#하놀 블로그 https://blog.naver.com/hagonolza84

#하놀 인스타 @hagonolza


재능이란 노력을 지속할 수 있는 힘이다.
무언가에 도전했을 때 확실한 보상을 받는다면 누구나 반드시 도전할 것이다. 보상을 받을 수 있다는 보장이 없는 상황에서도 똑같은 열정과 기력, 동기를 가지고 계속하는 것은 무척 어려운 일이며, 나는 그것이야말로 재능이라고 생각한다. - P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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