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스타퍼블 - 삶을 지키고 운명을 바꾸는 지혜와 통찰의 말
서병헌 지음 / 미다스북스 / 2026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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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스타퍼블 Unstoppable’은 ‘멈출 수 없는’, ‘막을 수 없는’이라는 뜻을 가진 단어다.

처음에는 강한 자신감이나 성공을 향해 거침없이 달려가는 사람을 떠올리게 하는 말처럼 느껴졌다.

하지만 책을 읽고 나니 이 단어는 단순히 세게 밀고 나가는 힘만을 뜻하지 않았다.


『언스타퍼블』이 말하는 멈출 수 없음은 삶이 아무리 흔들려도 끝내 나를 포기하지 않는 태도에 가깝다.

넘어져도 다시 일어나는 사람, 두려워도 한 걸음 내딛는 사람, 배운 것을 실천으로 옮기며 자기 삶의 방향을 지켜내는 사람.

그런 사람이야말로 이 책이 말하는 ‘언스타퍼블’한 사람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책 속에는 “살아있는 한 멈춰서도 안 되고 멈출 수도 없다”는 문장이 나온다.

또 시아의 노래 「Unstoppable」을 통해 “I’m unstoppable today!”라는 문장을 소개하며,

지치고 힘들 때도 다시 일어설 수 있는 강인함을 이야기한다.

이 책에서 언스타퍼블은 아무도 나를 막을 수 없다는 과시가 아니라,

삶이 나를 흔들어도 끝까지 내 삶을 포기하지 않겠다는 마음에 더 가깝게 느껴졌다.


살다 보면 누구나 자신만의 전쟁을 치르며 인생의 길 위에 선다.

누군가는 앞서 걸어가고, 누군가는 뒤따라가며, 또 누군가는 아무도 지나간 적 없는 길을 처음으로 걷는다.

『언스타퍼블』은 바로 그 길 위에 선 사람들에게 건네는 책이다.

제목은 멈출 수 없는 사람, 누구도 막을 수 없는 사람을 떠올리게 하지만,

이 책이 말하는 강함은 단순히 앞만 보고 달리는 힘이 아니다.

두려움을 느끼면서도 멈추지 않는 마음, 흔들리면서도 다시 중심을 잡는 태도, 그리고 배운 것을 삶으로 옮기는 실천의 힘에 가깝다.


책의 초반부에서 저자는 ‘길’에 대해 말한다.

앞서 걸어간 사람의 믿음이 있기에 길이 만들어지고, 처음 그 길을 걸은 사람은 선구자이자 패스파인더였다고 한다.

이 문장이 좋았던 이유는 인생이라는 것이 이미 닦인 길만 걷는 일이 아니라는 사실을 다시 생각하게 했기 때문이다.

우리 모두는 남들이 정해준 길을 걷는 것 같지만, 결국 자기 삶 안에서는 처음 걷는 길을 걷고 있다.

처음 겪는 실패, 처음 마주한 관계의 상처, 처음 감당해야 하는 불안 앞에서 누구나 초보자가 된다.

그래서 이 책은 “강해져라”라고 다그치기보다, “그래도 한 걸음은 내딛어야 한다”고 말하는 쪽에 가깝다.


책에서 인상 깊었던 문장 중 하나는 “어제의 불확실한 미래는 오늘이고, 불확실한 내일의 과거는 오늘이다.”라는 문장이었다.

미래가 불안한 이유는 아직 오지 않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오늘이라는 시간은 어제의 내가 두려워하던 미래이기도 하다.

그렇게 생각하니 불확실한 내일도 결국 어느 순간 오늘이 되어 내 앞에 놓일 것이다.

그때 내가 덜 흔들리기 위해 할 수 있는 일은 거창한 결심이 아니라, 지금 이 순간을 조금 더 성실하게 살아내는 일이다.

불안한 미래를 이기는 가장 현실적인 방법은 미래를 상상하며 겁먹는 것이 아니라, 오늘을 조금 더 분명하게 살아내는 것인지도 모른다.


『언스타퍼블』은 희망을 가볍게 말하지 않는다.

희망은 단순한 위로가 아니라, 삶을 계속 굴러가게 만드는 힘으로 제시된다.

데일 카네기의 말처럼 바람이 불지 않을 때 바람개비를 돌리는 방법은 앞으로 달려 나가는 것이다.

바람이 불 때는 가만히 있어도 움직일 수 있지만, 바람이 없을 때는 스스로 바람을 만들어야 한다.

운명이 움직이지 않는 것처럼 느껴질 때, 인생이 멈춘 것처럼 느껴질 때,

결국 나를 움직이게 하는 것은 내 안에서 만들어내는 작은 바람이다.

누군가 밀어주지 않아도, 상황이 도와주지 않아도, 결국 내가 한 걸음 앞으로 나아갈 때 삶은 다시 움직이기 시작한다.

그 작은 움직임이 쌓이면 멈춰 있던 인생의 바람개비도 다시 돈다.

이 지점에서 ‘언스타퍼블’이라는 단어는 무모하게 달리는 모습이 아니라, 스스로 다시 움직일 힘을 만들어내는 태도로 이어진다.


이 책이 자기계발서이면서 동시에 인문학책처럼 읽히는 이유는, 단순히 성공을 향한 방법을 말하지 않기 때문이다.

저자는 왕수인의 ‘지행합일’을 통해 앎과 실천이 분리될 수 없다고 말한다.

알았다고 해도 행하지 않으면 그것은 참된 앎이 아니며, 앎은 실천을 통해 완성된다.

이 부분은 책을 읽는 태도에 대해서도 생각하게 했다.

좋은 문장을 많이 알고, 좋은 말을 많이 저장해두는 것만으로 삶이 달라지지는 않는다.

결국 중요한 것은 내가 읽은 문장 중 하나라도 오늘의 태도로 바꾸는 일이다.




책을 읽고도 똑같이 말하고, 똑같이 미루고, 똑같이 상처 주며 산다면 그 앎은 아직 내 것이 되지 못한 것이다.

『언스타퍼블』이 전하는 지혜는 그래서 머리에 남기보다 삶에서 실천해야 하는 문장들에 가깝다.


또 하나 오래 남았던 부분은 ‘무재칠시’에 대한 이야기였다.

불교 경전 『잡보장경』에 나오는 무재칠시는 재물이 없어도 남에게 베풀 수 있는 일곱 가지 보시를 말한다.

평소에는 돈이 많아야 누군가를 도울 수 있다고 생각하기 쉽다.

기부를 하거나, 음식을 나누거나, 물질적인 도움을 줄 수 있어야만 베푸는 사람이라고 여긴다.

그런데 이 책은 가진 것이 없어도 얼굴과 눈빛, 말과 마음으로 베풀 수 있다고 말한다.

밝은 얼굴, 따뜻한 미소, 부드러운 말, 상대를 배려하는 몸짓도 누군가에게는 충분한 선물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이 대목을 읽으며 내가 가진 것이 없어서 해줄 수 있는 게 없다고 생각했던 마음이 조금 부끄러워졌다.

어쩌면 정말 중요한 것은 거창한 도움보다 매일의 표정과 태도였을지도 모른다.

따뜻한 눈길 하나가 누군가의 하루를 덜 외롭게 만들 수 있고, 밝은 미소 하나가 닫혀 있던 마음을 조금 열리게 만들 수 있다.

내가 의도하지 않았더라도 누군가에게는 이미 작은 위로를 건네고 있을 수 있다는 말이 오래 남았다.

베풂은 반드시 큰돈이나 특별한 능력을 가진 사람만 할 수 있는 일이 아니다.

오히려 가장 오래 남는 베풂은 상대를 사람답게 대하는 태도에서 시작될 때가 많다.


이 책이 좋았던 이유는 선함에 대해서도 마냥 낭만적으로만 말하지 않는다는 점이다.

체다카의 8단계에 대한 이야기는 도움의 방식에 대해 더 깊이 생각하게 했다.

체다카에서 최고의 단계는 도움받는 사람이 스스로 자립할 수 있게 해주는 것이라고 한다.

단순히 물고기를 주는 것이 아니라, 물고기 잡는 법을 알려주는 도움이다.

하지만 현실에서는 도움을 주는 일조차 생각보다 어렵다.

마지못해 도와주는 사람의 표정과 말투는 도움을 받는 사람에게 상처가 될 수 있고, 반대로 선의로 내민 도움도 때로는 오해를 살 수 있다.

도와달라고 하지 않았는데 먼저 손을 내밀면 “왜 나를 도와주지?”라는 의심을 받을 수도 있다.

자립할 방법을 알려주려 해도 당장 눈앞의 물고기만 요구받을 때도 있다.

이 부분에서 책은 선의에도 지혜가 필요하다는 사실을 보여준다.

도움은 주는 사람의 만족으로 끝나서는 안 된다.

도움을 받는 사람이 고마움을 알고, 그 도움을 바탕으로 스스로 설 수 있을 때 비로소 의미가 커진다.

내민 손을 소중히 여기지 않는 사람에게 계속 마음을 쏟는 일은 때로 나를 지치게 만들기도 한다.

그래서 좋은 사람이 된다는 것은 무조건 모든 사람에게 다 퍼주는 것이 아니라,

어떤 도움을 누구에게 어떤 방식으로 건넬지 분별하는 일이기도 하다.

도움에도 방향이 필요하고, 선의에도 적당한 거리가 필요하다.

누군가를 진짜로 살리는 도움은 상대를 계속 의존하게 만드는 것이 아니라, 결국 자기 발로 설 수 있게 만드는 도움이다.


『언스타퍼블』은 인간관계에서도 나를 잃지 않는 지혜를 말한다.

나를 지키는 방패와 나를 살리는 창이 모두 필요하다는 메시지가 인상적이다.

우리는 착하게 살아야 한다는 말에 익숙하지만, 착함이 곧 무조건 참고 상처받는 것을 뜻하지는 않는다.

선한 영향을 주되, 나를 해치는 관계에서는 물러날 줄 알아야 한다.

타인을 돕되, 도움이라는 이름으로 나 자신을 망가뜨려서는 안 된다.

삶을 잘 산다는 것은 강해지는 것만도 아니고, 착해지는 것만도 아니다.

강함 안에 따뜻함을 품고, 따뜻함 안에 분별을 갖추는 일이다.

나를 지키지 못하는 선함은 오래 지속될 수 없고, 타인을 전혀 품지 못하는 강함은 결국 외로움으로 이어질 수 있다.


책 전체를 관통하는 메시지는 결국 ‘멈추지 않는 삶’이다.

하지만 여기서 멈추지 않는다는 것은 쉬지 않고 질주하라는 뜻이 아니다.

넘어져도 다시 일어나는 것, 두려움을 딛고 다시 선택하는 것, 배운 것을 실천으로 옮기는 것, 그리고 희망을 포기하지 않는 것이다.

때로는 앞으로 달려야 하고, 때로는 멈춰 서서 나를 돌아봐야 한다.

때로는 누군가를 도와야 하고, 때로는 나를 지키기 위해 거리를 두어야 한다.

그 모든 과정이 결국 나만의 길을 만들어간다.


『언스타퍼블』은 불안한 시대를 살아가는 사람에게 필요한 자기계발서이자 삶을 더 깊게 바라보게 하는 인문학책이다.

성공을 위한 빠른 공식보다는 오래 버티는 마음의 구조를 알려주고, 흔들리는 관계 속에서도 나를 지키는 태도를 생각하게 한다.


무엇보다 이 책은 지금의 나를 비난하지 않는다.

대신 묻는다.

오늘의 나는 어떤 길을 걷고 있는가?

내가 아는 것을 삶으로 실천하고 있는가?

나는 누군가에게 따뜻한 눈길과 미소를 건넬 수 있는 사람인가?

그리고 누군가를 도울 때, 그 사람이 스스로 설 수 있도록 돕고 있는가?


책을 읽고 나면 ‘언스타퍼블’이라는 말이 조금 다르게 다가온다.

그것은 아무도 나를 막을 수 없다는 자신만만한 말이라기보다, 어떤 일이 있어도 내 삶을 쉽게 포기하지 않겠다는 다짐에 가깝게 느껴진다。

오늘의 내가 완벽하지 않아도, 다시 일어설 마음을 잃지 않는다면 우리는 이미 조금씩 언스타퍼블한 사람이 되어가고 있는지도 모른다.

불확실한 내일이 두렵다면, 오늘을 조금 더 단단히 살아야 한다.

길이 보이지 않는다면, 한 걸음씩 걸어 길을 만들어야 한다.


삶을 지키는 지혜는 멀리 있지 않다.

희망을 잃지 않는 마음, 배운 것을 실천하는 태도, 따뜻하게 베풀 줄 아는 얼굴, 그리고 나와 타인을 함께 살리는 분별 속에 있다.

『언스타퍼블』은 다시 흔들리는 날에도 포기하지 않고 내 길을 걸어가게 만드는 책이다.


[작성자]

#하놀 블로그 https://blog.naver.com/hagonolza84

#하놀 인스타 @hagonolza



우리는 때로 아무런 계획도 없이 강물에 뛰어든다. 물을 따라 흘러가다 어느 순간 굉음처럼 들리는 폭포 소리에 놀라 눈을 뜨고, 대처할 시간도 없이 허둥대다 폭포 아래로 떨어진다. 삶에 이끌려 수동적으로 살면, 필연적으로 오는 위기에 아무런 저항도 못 하고 굴복하는 일들이 발생하는데, 이것을 ‘나이아가라 증후군(The Niagara Syndrome)’이라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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