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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을 성장시키는 세계 문학 명문장 필사책 - 영원히 사랑받는 명작 소설 영어로 따라쓰기
제인 오스틴 외 지음 / 현익출판 / 2026년 4월
평점 :

읽는 동안 가장 인상 깊었던 건, 이 책이 단순히 ‘좋은 문장 모음집’에 머물지 않는다는 점이었다.
보통 명문장 필사책이라고 하면 유명한 문장만 짧게 나열해 두는 경우가 많은데, 《마음을 성장시키는 세계 문학 명문장 필사책》은 작품 설명과 줄거리, 문장이 등장하게 된 감정의 흐름까지 함께 정리되어 있어서 마치 한 권의 세계문학 안내서를 읽는 느낌에 가까웠다. 여기에 영어 원문과 주요 단어 뜻까지 함께 확인할 수 있어, 문장을 따라 쓰는 동안 자연스럽게 영어 표현과 문장 구조도 익히게 된다. 그래서 이 책은 단순히 문장을 베껴 쓰는 필사책이 아니라, 왜 이 문장이 오랫동안 사랑받았는지 이해하면서 영어 공부까지 함께할 수 있는 책처럼 느껴졌다.
책의 첫 장에 실린 프롤로그는 “삶을 살아가면서 유난히 오래 마음에 남아 있던 문장이 있나요?”라는 질문으로 시작한다. 그 문장을 읽자마자, 누구에게나 마음속에 오래 품고 살아가는 문장 하나쯤은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어떤 문장은 힘든 순간 다시 떠오르고, 어떤 문장은 삶을 바라보는 태도를 바꾸기도 한다. 하지만 바쁜 일상 속에서 그런 문장들은 어느새 희미해지기 쉽다. 이 책은 바로 그렇게 스쳐 지나갔던 문장들을 다시 손으로 천천히 불러오는 책이다.
무엇보다 좋았던 건 필사의 의미를 단순히 영어 공부로만 설명하지 않는 부분이었다.
책에서는 눈으로 읽고 지나간 문장을 손으로 직접 옮기는 순간, 문장이 훨씬 천천히 마음속으로 들어온다고 이야기한다. 실제로 써보면 정말 그렇다. 그냥 읽을 때는 스쳐 지나갔던 단어들이, 막상 따라 적기 시작하면 묘하게 오래 남는다. 그래서인지 필사 공간도 넉넉하게 구성되어 있어 같은 문장을 여러 번 반복해 써볼 수 있게 만든 점이 인상적이었다.
수록된 작품들도 굉장히 좋았다.
『제인 에어』, 『작은 아씨들』, 『빨강머리 앤』, 『키다리 아저씨』 같은 익숙한 작품부터 『안나 카레니나』, 『레 미제라블』, 『율리시스』처럼 조금 더 깊이 있는 고전까지 폭넓게 담겨 있다. 단순히 유명한 작품을 나열한 것이 아니라, “성장과 자기 인식”, “사랑과 감정의 밀도”, “사회와 인간의 구조”, “상상과 이야기의 세계”처럼 주제별로 구성해 둔 방식도 정말 좋았다. 덕분에 문장을 읽다 보면 서로 다른 시대의 작품들이 의외로 비슷한 질문을 던지고 있다는 걸 느끼게 된다.
개인적으로 가장 좋았던 작품은 『키다리 아저씨』였다.
사실 예전에는 『빨강머리 앤』의 밝고 사랑스러운 분위기를 더 좋아했는데,
이번에는 『키다리 아저씨』 속 문장들이 훨씬 깊게 다가왔다.
특히 주디 애벗이 이야기하는 삶의 태도가 지금 읽으니 더 현실적으로 와닿았다.
“가장 크게 중요한 것은 거창한 즐거움들이 아니에요.
작은 즐거움들에서 얼마나 많은 것을 끌어내느냐가 더 중요하죠.”
행복은 엄청난 성공이나 특별한 사건에서만 오는 게 아니라, 지금 이 순간을 얼마나 충실하게 살아내느냐에 있다는 말이 참 따뜻하게 느껴졌다. 과거를 후회하거나 미래를 지나치게 걱정하지 말고, “지금”을 살아가라는 문장은 흔한 조언처럼 보이지만, 주디의 편지 속에서는 이상하게 진심으로 다가온다.
또 하나 좋았던 건 상상력에 대한 문장이었다.
“상상력은 사람들이 다른 사람의 자리에 자신을 놓아 볼 수 있게 해 준다.”
이 문장은 단순히 문학의 역할을 말하는 것 같으면서도, 결국 사람이 사람을 이해하는 힘에 대한 이야기처럼 느껴졌다. 책을 읽는다는 건 결국 다른 사람의 삶 속으로 잠시 들어가 보는 일이기도 하니까.
그래서 세계문학을 읽는 시간이 결국 내 마음을 넓히는 시간이 될 수 있다는 생각도 들었다.
『제인 에어』의 문장들도 강렬했다.
“나는 새가 아니에요. 그리고 나를 얽어맬 그물도 없어요.”라는 문장은 너무 유명한데,
직접 따라 써보니 문장이 조금 더 뚜렷하게 다가온다.
단순한 사랑 이야기가 아니라, 자기 존엄과 독립적인 의지를 끝까지 놓지 않겠다는 의미로 느껴졌다.
또 『빨강머리 앤』에서는 “10월이 있는 세상에 살고 있다는 게 얼마나 기쁜지 몰라요.”라는 문장이 참 사랑스러웠다. 평범한 계절 하나를 저렇게까지 기쁘게 바라볼 수 있다는 게 앤이라는 인물의 매력인 것 같다.
이 책은 영어 필사책이지만, 단순히 영어 문장을 따라 쓰는 데 목적이 있는 책은 아니다.
오히려 오래 사랑받아 온 세계문학 속 문장들을 천천히 읽고, 손으로 옮기면서 내 감정과 삶을 함께 돌아보게 만드는 책에 더 가깝다. 영어 표현과 리듬을 자연스럽게 익힐 수 있다는 장점도 있지만, 그보다 더 크게 남는 건 문장 하나가 사람의 마음을 얼마나 오래 붙잡아 둘 수 있는가에 대한 경험이었다.
복잡한 생각으로 머리가 가득한 날, 조용히 한 페이지를 펼쳐 문장을 따라 적다 보면 마음이 조금 차분해지는 느낌이 든다. 빨리 읽고 끝내는 책이라기보다는, 천천히 꺼내 읽고 좋은 문장은 직접 필사해보면서 느리게 보는 책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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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엑스리뷰어 12기‘ 활동을 통해
’현익 출판사' 도서를 협찬 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작성자]
#하놀 블로그 https://blog.naver.com/hagonolza84
#하놀 인스타 @hagonolza
"It isn’t the great big pleasures that count the most; it’s making a great deal out of the little ones—I’ve discovered the true secret of happiness, Daddy, and that is to live in the now. Not to be forever regretting the past, or anticipating the future; but to get the most that you can out of this very instant. It’s like farming. You can have extensive farming and intensive farming; well, I am going to have intensive living after this." "가장 크게 중요한 것은 거창한 즐거움들이 아니에요. 작은 즐거움들에서 얼마나 많은 것을 끌어내느냐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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