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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부터 말을 잘하게 됩니다 - 일이 술술 잘 풀리는 말하기 스킬
박수연 지음 / 현익출판 / 2026년 1월
평점 :

책 제목을 보고 나니 먼저 이런 생각이 들었다.
말을 잘한다는 건 타고난 성격이나 순발력, 목소리 같은 것과 관련 있는 것이 아닐까?
사람들 앞에만 서면 긴장하고, 회의 자리에서 갑자기 질문을 받으면
머릿속이 하얘지는 사람에게도 말하기가 훈련으로 좋아질 수 있을까 하는 의문이 들었다.
그런데 실제로 『오늘부터 말을 잘하게 됩니다』를 읽어보니,
이 책에서 말하는 ‘말을 잘하게 된다’는 의미는 단순히 유창하게 말하거나 사람들 앞에서 멋있게 보이는 기술이 아니었다. 오히려 내가 가진 생각과 경험, 성과를 상대에게 정확히 전달하는 방법에 가까웠다.
어떤 사람은 열심히 일하고도 중요한 순간마다 기회를 놓치는지,
실력은 있는데 말 한마디 때문에 손해를 보는 순간을 줄이기 위해
어떤 방식으로 ‘일의 언어’를 익혀야 하는지를 차근차근 알려주는 책이었다.
책의 초반에는 한 회사에서 성실하게 일하던 직원의 이야기가 나온다.
강의와 코칭이 있을 때마다 앞자리에 앉아 열심히 참여하고, 보고서도 꼼꼼하게 쓰고, 맡은 프로젝트도 충실히 완수하던 사람이었다. 그런데 이상하게도 중요한 승진 심사나 면접 기회에서는 늘 기대만큼의 결과를 얻지 못했다. 결국 그 직원은 “저는 정말 열심히 하는데, 왜 중요한 순간마다 잘 안 풀리는 걸까요?”라고 묻는다. 이 질문이 이 책 전체를 관통하는 핵심처럼 느껴졌다.
열심히 하는데도 인정받지 못하는 사람, 능력은 있는데 결정적인 순간에 말로 표현하지 못해 기회를 놓치는 사람들에게 ‘일의 언어’를 배워야 한다고 말하고 있다.
우리는 일상에서는 말을 잘한다고 생각하지만, 막상 조직 안이나 비즈니스 상황에서는 전혀 다른 말하기가 필요하다. 회의에서 “이번 분기 성과를 한 줄로 요약해 보세요”라는 말을 들었을 때 머릿속이 하얘지는 순간, 고객이 “그래서 우리에게 어떤 이익이 있나요?”라고 물었을 때 답은 있는데 문장으로 꺼내지 못하는 순간, 발표 후 “그래서 결론이 뭐죠?”라는 말을 듣는 순간들이 모두 같은 맥락이라는 것이다.
일상어와 일의 언어는 다르며 일의 언어는 배워야 하는 기술이라는 설명이 설득력 있게 다가왔다.
특히 좋았던 건 저자가 ‘말을 잘한다’는 기준을 새롭게 정리해 준다는 점이었다.
말을 많이 하거나 유창하게 하는 사람이 아니라, 자기 경험을 스토리로 만들 줄 알고 자신의 역량과 비전을 구조화된 말로 표현할 줄 아는 사람이 결국 기회를 잡는다는 것이다.
이것을 ‘언어적 자기관리’라고 설명한다. 아무리 좋은 성과를 냈어도 제대로 알리지 못하면 상대는 그 가치를 알기 어렵다. 결국 커리어에서 성과만큼 중요한 것은 그 성과를 어떻게 말로 전달하느냐였다.
이 부분에서 숫자와 비교를 활용하라는 조언도 현실적이었다.
단순히 “계약을 따냈습니다”라고 말하는 것보다 “경쟁 업체 20곳을 제치고 회사 이익의 5%를 차지하는 계약을 따냈습니다”라고 말하면 성과의 무게가 훨씬 분명해진다.
또한 “장학금을 받았습니다”라고만 말하기보다 “300명 중 2등으로 졸업했고, 모든 학기 전액 장학금을 받았습니다”라고 말하면 같은 사실도 더 강하게 전달된다.
말을 잘한다는 건 과장하는 것이 아니라 내가 가진 성과와 강점을 상대가 제대로 이해할 수 있게 정리하는 일이었다.
‘말하기 이력서’라는 표현도 인상 깊었다. 우리는 이력서에 학력, 자격증, 경력은 열심히 적지만 정작 중요한 순간에 나를 설명할 말은 준비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커리어에서 오래 남는 브랜딩은 결국 말이라는 문장이 마음에 남았다. 아무리 많은 경험을 쌓아도 그것을 말로 정리하지 못하면 상대에게 제대로 전달되지 않는다. 반대로 같은 경험이라도 숫자, 비교, 핵심 메시지로 잘 정리해 말하는 사람은 더 오래 기억된다.
이 책은 말 앞에서 작아지는 사람들을 위한 조언도 구체적으로 담고 있다.
발표 울렁증처럼 사람들 앞에 나가 말하는 것 자체가 불편한 사람,
면접이나 발표만 생각하면 긴장부터 되는 사람, 회사에서 상사에게 보고할 때 조금 더 프로페셔널하게 보이고 싶은 사람에게 도움이 될 만한 내용이 많다.
직장 생활을 하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회의, 보고, 발표, 협상, 면접 같은 순간을 피하기 어렵기 때문에 이 책의 내용이 더 현실적으로 느껴졌다.
불안과 긴장을 다루는 부분도 좋았다. 책에서는 떨리는 상태를 없애려 하기보다, 그 떨림을 ‘몰입의 신호’로 바꿔 받아들이라고 말한다. “불안하다”를 “긴장된다”로, “무섭다”를 “에너지가 솟는다”로 바꿔 해석하는 방식이다. 발표나 면접을 앞두고 손바닥이 축축해지고 심장이 빨라지는 경험은 누구나 해봤을 것이다. 그런데 그 감각을 실패의 징조로 받아들이면 더 위축되고, 몰입의 에너지로 받아들이면 조금은 버틸 힘이 생긴다. 완벽한 말보다 진심이 담긴 말이 더 오래 남는다는 설명도 위로가 됐다.
실제 훈련법도 구체적이었다. 첫 문장을 미리 입 밖으로 꺼내 보기, 몸과 어깨를 풀어 긴장을 낮추기, 청중 중 편안하게 느껴지는 사람에게 시선을 두기 같은 방법들은 당장 적용해 볼 수 있는 팁이었다.
특히 첫 문장을 “입에 붙인다”는 표현이 기억에 남았다.
머릿속으로만 준비한 문장과 실제 입 밖으로 꺼낸 문장은 전혀 다르기 때문에,
첫 문장만이라도 여러 번 말해 보는 것이 긴장을 낮추는 데 도움이 된다는 조언이 기억에 남는다.
머리가 하얘지는 사람들을 위한 설명도 공감이 컸다.
생각이 없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생각이 너무 많아서 말이 막힌다는 것이다.
“이 표현이 맞을까?”, “이 말이 어색하게 들리면 어쩌지?”라고 계속 검열하다 보면 입은 열지도 못하고 불안만 커진다. 완벽한 문장을 기다리기보다 지금 아는 것부터 말하고, 핵심 단어를 먼저 꺼내고, 연결어로 흐름을 이어 가라는 조언이 실용적이었다.
이 책은 말하기 습관도 유형별로 나눈다.
말의 시작을 두려워하는 불안형,
생각보다 말이 먼저 나오는 충동형,
하고 싶은 말이 있어도 삼키는 회피형,
말은 많지만 중심이 없는 혼란형처럼 자신의 말 습관을 돌아볼 수 있게 한다.
막연히 “나는 원래 말을 못해”라고 생각하는 것이 아니라,
내가 어떤 유형에 가까운지 점검하고 그에 맞는 훈련을 해볼 수 있다는 점이 좋았다.
뒤로 갈수록 책은 면접, 프레젠테이션, 협상처럼 실제 커리어의 중요한 장면에서 어떻게 말해야 하는지도 다룬다. 말의 내용뿐 아니라 말투, 목소리, 어휘, 비언어적 신호까지 폭넓게 짚어 준다.
생각을 명료하게 전달하기 위한 구조의 기술도 인상적이었다.
말을 잘하는 사람은 머릿속 생각을 아무렇게나 꺼내는 것이 아니라
핵심과 근거, 예시와 결론의 흐름을 잡아 말한다.
그래서 말하기를 잘하고 싶다면 먼저 생각을 정리하는 힘을 길러야 한다는 점도 기억에 남았다.
마지막으로 좋았던 부분은 함께 일하고 싶게 만드는 말 습관에 대한 이야기였다.
저자는 데일 카네기의 『인간관계론』을 언급하며, 다른 사람 앞에서 상대에게 무안함을 주는 것을 경계해야 한다고 말한다. 일을 빠르게 처리하다 보면 상대의 말이 틀렸다고 바로 지적하고 싶거나 반박하고 싶은 순간이 생긴다. 하지만 그때 딱 1초만 참아도 같은 말을 훨씬 부드럽게 전달할 수 있다. 결국 함께 일하고 싶은 사람은 단순히 말을 유창하게 잘하는 사람이 아니라 말로 사람을 편하게 만드는 사람이라는 문장이 오래 남았다.
읽고 나니 『오늘부터 말을 잘하게 됩니다』는 단순한 스피치 기술서라기보다,
일하는 사람을 위한 커리어 말하기 안내서에 가깝다는 생각이 들었다.
말을 잘한다는 건 나를 포장하는 기술이 아니라, 내가 가진 생각과 경험과 성과를 상대에게 제대로 닿게 하는 힘이었다. 그리고 한편으로는 상대를 무안하게 만들지 않고, 편안하게 대화할 수 있게 만드는 배려이기도 했다.
책 제목처럼 오늘부터 갑자기 완벽하게 말을 잘하게 되지는 않겠지만,
적어도 왜 내가 말문이 막혔는지, 어디서부터 연습해야 하는지는 알게 된다.
그 시작만으로도 말은 조금씩 달라질 수 있다는 믿음을 주는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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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익 출판사'를 통해 도서를 협찬 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작성자]
#하놀 블로그 https://blog.naver.com/hagonolza84
#하놀 인스타 @hagonolza
비즈니스의 세계에서는 짧은 순간 내뱉는 한마디가 계약의 성립 여부, 승진 여부, 합격 여부를 갈라놓습니다. 짧은 대화의 순간이 나비효과처럼 커리어 전체를 바꿔 버리기도 합니다. 하지만 다행히도 말은 타고난 소수만이 가진 능력이 아닙니다. 자전거를 처음 배울 때는 누구나 넘어지지만 곧 익숙해지듯, 말하기도 구조와 방법을 몸에 익히면 자연스럽게 속도가 붙고 요령이 생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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