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직업은 여행입니다 - 여행 크리에이터의 꿈과 현실 사이, 그 진짜 이야기
강은빈(써니앤쎄이) 지음 / 푸른향기 / 2026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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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직업은 여행입니다』를 읽기 전에는 여행 크리에이터라는 직업을 조금은 낭만적으로만 생각했다.
예쁜 여행지를 다니고, 멋진 사진을 찍고, 좋아하는 여행을 하며 살아가는 삶이라니 부럽다는 마음이 먼저 들었다.

그런데 책장을 넘길수록 이 직업은 그저 부러운 삶이 아니라, 아주 현실적인 노동과 고민이 쌓여 만들어진 일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강은빈 작가, 그러니까 써니앤쎄이의 ‘쎄이’는 여행을 좋아해서 돈이 모이면 떠났고, 캐나다 워킹홀리데이와 유럽 배낭여행, 제주살이와 호주 워킹홀리데이를 지나오며 삶 자체가 여행이었던 시간을 보냈다.
그러다 자연스럽게 “여행하면서 돈을 쓰는 게 아니라 벌 수는 없을까?”라는 질문에 닿게 된다.

이 책은 그 질문에서 시작해, 부부 여행 크리에이터 써니앤쎄이가 어떻게 여행을 콘텐츠로 만들고 수익으로 연결해왔는지를 보여준다.

여행 크리에이터는 단순히 여행을 다니는 사람이 아니었다.
여행지의 풍경과 정보를 사진과 영상으로 담고, 사람들이 가고 싶게 만들고, 당장 떠날 수 없는 사람들에게 대리만족을 주고, 새로운 스팟을 찾아내며, 팔로워들과 꾸준히 소통하는 사람이었다.

그 과정에서 특히 인스타그램을 ‘작은 블로그’처럼 운영했다는 말이 기억에 남는다.
짧고 정확하게 정보를 요약하고, 예쁜 사진과 함께 꾸준히 올리면서 팔로워가 늘고 협찬이 들어오고, 결국 원고료를 받는 단계까지 성장한 과정이 꽤 현실적으로 다가왔다.

좋았던 건 이 책이 ‘월 1,000만 원’이라는 결과만 보여주지 않는다는 점이었다.
수입이 늘어난 만큼 부담도 커졌고, 좋아하던 여행이 싫어지기도 했으며 콘텐츠를 만드는 일이 괴롭게 느껴진 적도 있었다고 말했다.

그래서 이 책은 이렇게 하면 성공합니다!라고 말하려는 것이 아니라 이 길은 이런 모습입니다!라고 보여주는 책처럼 느껴졌다.

릴스나 숏폼을 만들 때 배경음악을 미리 구상해두면 편집 속도가 빨라진다는 부분도 인상 깊었다.
사실 나는 촬영 후에 편집하는 단계에서 음악을 고르는 줄 알았는데 촬영 장소의 분위기를 떠올리며 어울릴 노래를 미리 생각한다는 점에서 콘텐츠는 우연히 만들어지는 게 아니라 촬영 전부터 기획되는 결과물이라는 걸 알게 됐다.

AI 활용, 협업 연락 대처, 원고료, 콘텐츠 2차 활용 문제, 내 몸값을 올리는 방법까지 현실적인 이야기도 많았다.

그중 가장 마음에 남은 건 번아웃 이야기였다. 일이 끊길까 봐 들어오는 일을 계속 받고, 밤을 새워서라도 해내다 보니 결국 몸과 마음이 무너졌다는 고백이 오래 남았다.
“하던 일을 멈추고, 내 상태를 그냥 바라보세요.”
상담 선생님이 해준 이 말은 나에게도 필요한 문장처럼 느껴졌다.
무언가를 더 해야 나아지는 게 아니라, 가끔은 지금의 나를 가만히 바라보는 일이 먼저일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호주 워킹홀리데이 중 쉐어하우스 주인 아주머니를 심폐소생술로 살려낸 이야기도 오래 기억에 남는다.
여행은 단순히 장소를 이동하는 일이 아니라, 사람과 사람이 뜻밖의 방식으로 연결되는 일이라는 걸 보여주는 장면이었다.
풍경보다 오래 남는 건 사람이고, 여행의 순간들보다 더 깊이 남는 건 그곳에서 나눈 마음인 것 같다.

이 책은 여행 크리에이터의 화려한 겉모습보다 그 안쪽의 진짜 삶을 보여주는 책이다.
예쁜 여행 사진 뒤에는 고된 촬영과 보정, 정보 정리, 알고리즘 분석, 브랜드 협업, 원고료 협상, 소통, 불안과 책임감 등 많은 노력과 감정이 존재했다.

개인적으로 이 책은,
여행을 좋아하는 사람,
SNS를 키워보고 싶은 사람,
좋아하는 일을 직업으로 만들고 싶은 사람이 읽어보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

써니앤쎄이 부부의 이야기를 통해 여행 크리에이터라는 꿈과 현실 사이의 온도를 제대로 느껴볼 수 있으면 좋겠다.


'푸른향기 서포터즈 13기' 활용을 통해

출판사 도서를 협찬 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작성자]

#하놀 블로그 https://blog.naver.com/hagonolza84

#하놀 인스타 @hagonolza

"어떤 정보를 주느냐보다 ‘누가’ 그 정보를 주느냐가 더 중요해졌다.

아무리 유익한 정보라도 콘텐츠 속 ‘사람’이 매력적으로 느껴질 때 팔로워 전환이 더 빠르게 일어난다.
결국 사람들은 정보를 소비하는 게 아니라, 사람을 구독하는 시대에 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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