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 가디언 4 : 말의 무게 책 읽는 샤미 60
이재문 지음, 무디 그림 / 이지북 / 2026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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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 가디언 4 - 말의 무게>는 소문과 말이라는 일상적인 소재를 통해,

한 사람의 삶이 어떻게 흔들릴 수 있는지를 보여준다.

이 책은 단순히 가짜 뉴스의 위험성을 알리는 데서 멈추지 않고, 말이 만들어내는 관계의 균열과 회복,

그 안에서 이루어지는 성장의 과정을 차근차근 따라간다.

이야기는 학교 수업 시간, 가짜 뉴스와 딥페이크를 배우는 장면에서 시작된다.

아이들은 정보를 비판적으로 바라보는 법을 배우고, 사실 확인의 중요성에 대해 배운다.

겉으로 볼 때 교실 안에서는 모두 이해하는 듯 보였지만 막상 현실은 달랐다.

주인공 민지를 둘러싼 소문이 퍼지기 시작하자, 아이들은 배운 대로 행동하지 않았다.

아무런 확인도 하지 않은 채 이야기를 믿어버리고, 가장 친하다고 믿었던 친구마저 민지의 말을 들어보려 하지 않은 채 등을 돌렸다.

사실 여부보다 흥미와 자극이 우선시 되는 분위기 속에서 민지는 점점 혼자가 되어 간다.

그저 시간이 지나면 잠잠해지길 바라던 소문은 눈덩이처럼 커져 간다.

처음에는 작은 오해에 불과했던 말이 시간이 지날수록 통제할 수 없는 크기로 불어났다.

민지는 “설마 더 커지겠어?”라는 생각을 하며 상황을 바로잡기보다 기다리는 쪽을 택하게 되는데,

그 기다림은 아무것도 해결하지 못했고, 오히려 소문을 더 견고하게 만들었다.

아무 말도 하지 않는 선택이 가장 안전해 보일 때가 있지만,

때로는 그것이 문제를 더 키우는 길이 될 수 있다는 사실을 민지를 통해 보여준다.

교실에서 아이들은 사실 확인과 증거의 중요성을 배웠다.

하지만 현실에서는 누구도 질문하지 않았다.

누가 처음 말을 꺼냈는지?

정말 그런 일이 있었는지?

왜 이런 이야기가 나왔는지?

캡처 하나, 누군가의 말 한마디면 충분했다. 이 장면은 그저 아이들의 문제로만 느껴지지 않았다.

어른들 역시 자극적인 이야기에는 빠르게 반응하고, 확인은 뒤로 미루기 쉽상이었다.

우리는 생각보다 ‘그럴듯한 이야기’에 쉽게 끌린다.

시간이 지나면서 민지가 다시 일어설 수 있었던 것은, 자신을 믿어주는 몇 사람의 존재 덕분이었다.

지은이와 은하의 말, 그리고 결국 부모에게 도움을 요청하기로 결심하는 순간은,

이야기의 중요한 전환점이 되었다.

이 책은 혼자서 모든 것을 견디는 것이 정답이 아니라는 사실을 보여주고 있다.

도움을 요청하는 일 역시 용기이며, 문제를 해결하는 과정의 한 부분임을 자연스럽게 전한다.

후반부로 갈수록 민지는 더 이상 기다리지 않고 적극적으로 나선다.

선생님이나 시간이 해결해 줄 것이라 기대하지 않고, 스스로 진실을 밝히기 위해 움직인다.

‘이건 내 일이야!’라는 깨달음은 민지를 수동적인 피해자에서 능동적인 주체로 바꿔 놓는다.

이 부분에서 우리는 부당한 상황 앞에서 얼마나 적극적으로 자신을 지켜왔는지,

혹은 누군가의 편에 서기를 주저한 적은 없었는지 생각하게 만든다.

작품 속 <가디언>의 신곡 가사 중 “진짜보다 선명한 거짓말”이라는 문장도 오래 남는다.

거짓은 종종 진실보다 더 자극적이고, 더 빠르게 퍼진다.

그래서 더 많은 사람을 혼란스럽게 만들고, 피해자에겐 더 깊은 상처를 남긴다.

사실이 밝혀진 뒤에도 소문이 완전히 사라지지 않는 장면 역시 인상적이다.

어떤 아이들은 여전히 재미를 찾고, 반성하는 모습은 찾아볼 수가 없다.

피해자는 오래 아파하지만 가해자는 쉽게 잊어 버리는 현실을 보여주었다.

그렇다고 이야기가 그저 절망으로 끝나지 않아서 다행스럽기도 했다.

마지막 장면에서 민지는 다시 친구들과 웃게 되고, 친구 사이라도 무조건 함께하지 않아도 된다는 사실과 눈치 보지 않고 말할 수 있는 관계가 가능하다는 사실을 조금씩 이해하게 된다.

책의 마지막에 실린 <작가의 말>에서 이재문 작가는 “아니 땐 굴뚝에 연기 날까”라는 속담을 다시 생각해 보게 한다. 요즘은 연기가 없어도 연기처럼 보이게 만들 수 있는 시대다.

기술과 소문은 거짓을 얼마든지 사실처럼 꾸미게 한다. 작가는 AI 이미지 조작 사례와 자신의 경험을 통해, 소문이 어떻게 왜곡되고 확대되는지를 설명한다.

그 역시 근거 없는 헛소문의 피해자였고, 그 파괴력이 결코 가볍지 않다는 사실을 이야기한다.

또한, 『마이 가디언』 시리즈가 실제 아이들의 이야기에서 출발했음을 밝힌다.

앞선 권들이 현실에서 만난 아이들의 단면을 담고 있다면, 4권의 민지는 작가가 직접 만나지는 못했지만 이야기를 통해 생명을 얻은 인물이다. 특히 다미라는 인물은 오래전부터 작가의 마음속에 머물러 있었고, 이번 이야기는 민지의 이야기이면서 동시에 다미를 이해하기 위한 시작이기도 했다고 말한다.

동화 속 아이들도 현실 속 아이들처럼 쉽지 않은 시간을 살아가고 있다는 깨달음이 이 작품의 바탕에 깔려 있다.

『마이 가디언 4 - 말의 무게』는 가짜 뉴스, 소문, 왕따, 침묵, 책임이라는 무거운 주제를 어린이의 시선으로 풀어낸 성장소설이다. 하지만 이 책은 어린이만을 위한 이야기에 머물지 않는다.

어른들에게도 자신의 말과 태도를 돌아보게 한다.

우리는 얼마나 쉽게 믿고, 얼마나 무심하게 퍼뜨리며, 얼마나 늦게 후회하는지를 생각하게 된다.

이 책을 읽고 나면 여러 질문을 떠올리게 된다.

나는 누군가의 말을 쉽게 옮긴 적은 없었나?

확인하지 않은 이야기를 믿어버린 적은 없었나?

누군가를 상처 주는 말에 무심히 웃어넘긴 적은 없었나?

누군가 상처받은 사람이 있다면,

그 곁에 단 한 사람이라도 믿어주는 존재가 있다면 다시 일어설 힘을 얻을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하게 된다.

모든 일을 혼자 감당하려 할 때, 우리는 출구가 보이지 않는 터널을 헤매는 기분이 들지 않을까.

그곳에 단 한명이라도 믿고 의지할 수 있는 존재가 있다면 힘든 시기와 고비를 이겨낼 수 있는 힘을 얻을 수 있지 않을까?

『마이 가디언 4 - 말의 무게』는 말의 위험성을 경고하는 동시에, 말의 가능성을 믿게 해주는 책이다.

상처를 주는 말이 있는 만큼 사람을 살리는 말도 존재한다는 사실을 전한다.

그래서 이 작품은 읽고 난 뒤 자연스럽게 자신의 말과 태도를 돌아보게 만든다.

그리고 조금은 더 신중하게, 조금은 더 따뜻하게 말하고 싶게 만드는 책이기도 하다.


'이지북 출판사'를 통해 도서를 협찬 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작성자]

#하놀 블로그 https://blog.naver.com/hagonolza84

#하놀 인스타 @hagonolza



<가디언스 신곡>
너는 알고 있을까. 네 가벼운 말이 나에겐 폭풍과도 같다는 걸.
진짜보다 선명한 거짓말. 모두가 믿는다면 어느새 거짓은 진실이 되고 말아.
네 말의 무게를 너는 아는지. 견딜 수 없이 나를 짓누르는 너의 거짓말.
너무 늦기 전에, 후회하기 전에. 다시 모든 것을 돌려놔. - P9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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