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은 어떻게 움직이는가 - 행동을 결정짓는 40가지 심리 코드
폴커 키츠.마누엘 투쉬 지음, 김희상 옮김 / 포레스트북스 / 2026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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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사람들은 “내가 왜 그런 선택을 했는지 모르겠다”는 후회성 발언을 자주 하는 것 같다.

분명 충분히 생각한 것 같았는데, 돌아보면 늘 비슷한 관계에서 같은 감정을 반복하고,

후회할 걸 알면서도 같은 행동을 반복한다.

의지가 약해서일까? 성격 탓일까? 심리학자들은 여기에 조금 다른 답을 내놓는다.

우리는 생각보다 훨씬 이성적인 존재가 아니며, 이미 정해진 마음의 규칙에 따라 움직이고 있을 뿐이라는 것이다.

『마음을 어떻게 움직이는가』는 바로 이러한 내용으로 시작한다.

이 책은 사람의 마음을 설득하는 기술을 나열하지 않고,

대신 우리가 어떤 특정한 말에 흔들리고, 어떤 사람에게 끌리며, 왜 스스로를 쉽게 포기하는지 그 무의식의 원리를 하나씩 풀어나간다. 저자는, 인간의 선택과 감정은 하나의 심리 법칙으로 설명되지 않으며, 여러 심리 효과가 동시에 작동해 전혀 다른 결과를 만들어 낸다고 한다.

우리가 겪어 온 오해와 갈등, 이해할 수 없던 감정의 혼란 역시 모두 설명 가능한 마음의 패턴이었다고 말이다.

책의 초반부에서 등장하는 ‘생성 효과’와 ‘자기 참조 효과’는 그 대표적인 예다.

우리는 읽기만 한 정보보다 스스로 만들어 낸 정보를 훨씬 잘 기억하고,

나와 관련된 정보일수록 더 깊이 저장한다.

빈칸을 채우며 적은 단어가 또렷하게 기억에 남고, 처음 만난 사람을 기억할 때도 얼굴이 아니라 나와 같은 신발을 신었다와 같은 사실을 기억한다. 저자들은 이를 단순한 기억 기술이 아니라, 인간이 세상을 이해하는 기본 구조로 설명한다. 그래서 이해되지 않을수록 다시 읽기보다, 자기 말로 설명하고 자신의 삶과 연결해 보라고 권한다. 기억은 반복이 아니라 나와의 연결 속에서 강화되기 때문이다.

이후 등장하는 ‘이름 철자 효과’는 우리가 얼마나 자기 중심적으로 세상을 바라보는지를 적나라하게 보여 준다. 사람들은 자신의 이름에 들어간 글자, 자신의 생년월일 숫자, 자신과 닮은 대상에 무의식적인 호감을 느낀다. 익숙한 것은 처리하기 쉽고, 처리하기 쉬운 것은 좋다고 느끼는 뇌의 습성 때문이다.

문제는 이 호감을 우리는 종종 상대의 본질이나 가치로 착각한다는 데 있다.

이 책은 우리가 느끼는 신뢰와 끌림 중 상당수가, 사실은 ‘상대가 아니라 나 자신을 좋아하는 마음’의 반사 효과일 수 있음을 말해준다.

‘자기 지각 이론’ 장에서는 우리는 자신의 내면을 직접 들여다보기보다, 그동안 해 온 행동을 근거로 스스로를 판단한다고 했다. 무엇을 자주 했는지가 곧 나는 이런 사람이라는 결론을 만든다.

질문의 방식이 감정 인식까지 바꾼다는 대목도 인상적이다.

“행복한가요?”라는 질문이 “불행한가요?”보다 더 많은 행복을 떠올리게 만드는 이유는,

질문 속에 이미 긍정의 방향이 설계되어 있기 때문이다.

우리는 생각보다 자기 자신을 관찰하는 데 인색하며, 그 공백을 자동화된 판단으로 채워 버린다.

중반부의 ‘사회성 튜닝’과 칭찬의 힘은 관계의 현실을 더욱 분명히 드러낸다.

논리는 호감 앞에서 힘을 잃고, 우리는 좋아하는 사람의 의견에 훨씬 쉽게 동조한다.

인간은 혼자 현실을 만들지 않고, 타인과 ‘공유된 현실’을 구성하며 살아간다.

그래서 작은 칭찬 하나, 자존감을 건드리는 말 한마디가 긴 설명보다 더 큰 설득력을 갖는다.

이는 관계를 조종하라는 것이 아니라 사람이 실제로 움직이는 방식에 대한 솔직한 이유이기도 하다.

‘벤저민 프랭클린 효과’ 역시 관계에 대한 통념을 뒤집는다.

우리는 보통 호의를 받았기 때문에 상대를 좋아한다고 생각하지만,

실제로는 내가 호의를 베푼 상대를 더 좋아하게 되는 경우가 많다.

부탁을 들어준 순간, 뇌는 ‘이 사람은 내가 좋아하는 사람일 것’이라며 인지 부조화를 해소해 버린다.

감정이 행동을 낳는 것이 아니라, 행동이 감정을 만들어 내는 장면이다.

후반부에 등장하는 ‘학습된 무기력’은 반복된 실패와 통제 불가능한 경험은 사람으로 하여금,

사실은 열려 있는 문 앞에서도 움직이지 못하게 만든다.

하지만 저자들은 여기서, 무기력은 성격이 아니라 학습의 결과이며, 귀인 양식을 점검하고 예측 가능한 반응과 명확한 소통을 통해 충분히 바꿀 수 있다고 이야기한다.

마지막으로 이 책은, 우리는 마음이 약해서 흔들리는 것이 아니라, 마음이 어떻게 만들어지는지 몰라서 끌려다녔을 뿐이다. 감정을 없애려 애쓰기보다, 감정이 생겨나는 구조를 이해하는 순간 선택의 주도권은 다시 우리에게 돌아온다.

『마음을 어떻게 움직이는가』라는 책을 읽으며 오해하지 말아야 할 것은, 사람을 조종하는 법을 다루는 것이 아니라, 타인의 말과 행동에 휘둘리지 않고, 나 자신의 반응을 읽어 내는 법을 알려주려는 점을 알아야 한다. 결국 이 책이 말하는 ‘마음을 움직이는 힘’이란, 타인을 이기는 기술이 아니라 스스로를 조금 더 정확히 이해하는 능력에 가깝다는 사실이다.


'이키다 @ekida_library'님을 통해 '포레스트북스 출판사' 도서와 소정의 제작비를 지원받고 작성한 리뷰입니다.


[작성자]

#하놀 블로그 https://blog.naver.com/hagonolza84

#하놀 인스타 @hagonolza


어떤 단어가 가장 잘 기억나는가? 아무래도 당신이 직접 써넣은 단어, 개인적으로 당신과 확실한 관련이 있는 단어일 것이다.
우리의 뇌는 이런 식으로 작동한다. 그리고 이를 알았다면 아주 멋진 기억법을 터득할 수 있다. 평소에도 얼마든지 응용할 수 있는 방법이다.
여기서는 두 가지 효과가 아주 교묘하게 맞물려 작용한다. 첫번째는 ‘생성 효과Generation Effect’다. 우리 자신이 직접 ’생성’한, 즉 만들어 낸 정보와 단어는 읽기만 해도 훨씬 더 쉽게 기억된다. 이 효과는 앞선 빈칸 채워 넣기와 아주 비슷한 실험으로 입증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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