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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잘 쓰는 디자이너 - 나노 바나나부터 미드저니, 피그마, 캡컷, 수노, 런웨이까지!
전하린 지음 / 이지스에듀(이지스퍼블리싱) / 2025년 12월
평점 :

AI가 디자인 영역에 깊숙이 들어온 지금,
디자이너라면 한 번쯤 이런 질문을 해보지 않았을까?
“AI가 디자이너를 대체할까?”
“AI를 어떻게 써야 디자이너의 일이 더 단단해질 수 있을까?”
이 책은 단순히 AI 툴을 소개하는 설명서가 아니라, 디자인 사고방식과 작업 흐름 자체를 AI 시대 기준으로 재정비해 주는 실전 가이드에 가깝다.
그래서 입문자부터 현업 디자이너, UI/UX·브랜딩·콘텐츠 디자이너에게도 유용한 책이다.
요즘 AI 관련 책은 많지만, 막상 실무에 가져다 쓰려 하면 툴 기능 소개로 끝나거나 트렌드 정리 수준에 그치는 경우가 많다. 그런데 이 책은 확실히 결이 다르다. 단순히 “이 툴은 이런 기능이 있다”로 마무리하지 않고, 디자이너가 어떤 질문을 던져야 원하는 결과에 가까워지는지를 구체적으로 짚어준다. 무엇보다 실제 적용 화면을 함께 보여 주며 설명해 주기 때문에 이해가 훨씬 빠르다.
결국 이 책이 말하는 핵심은 분명하다. AI를 잘 쓰는 능력은 툴을 많이 아는 데서 나오지 않는다.
요구를 정확히 해석하고, 목적을 언어로 정리하며, 여러 결과 중 무엇을 선택할지 판단하는 힘.
바로 그 역량이 AI 시대 디자이너에게 가장 중요하다고 이야기한다.
AI 시대, 디자이너의 역할은 ‘손’에서 ‘판단’으로 이동한다
책 초반부에서 인상적인 대목은 AI를 경쟁자가 아니라 협업 파트너로 정의한다는 점이다. AI는 반복 작업, 아이디어 확장, 다양한 시안 생성에 강하다. 반면 문제 정의, 맥락 이해, 브랜드 해석, 최종 판단은 디자이너가 책임져야 한다. 그래서 AI를 쓰는 디자이너일수록 더 ‘기획형 디자이너’가 되어야 한다고 말한다. 앞으로 디자인은 손의 일이 아니라 판단의 일이 될 것이고, AI를 제대로 활용하려면 도구를 익히는 것만으로는 부족하다. 오히려 디자이너의 본질에 더 가까워지는 사람이 AI 시대에 강해진다는 결론이 설득력 있게 다가온다.
리룸(Relume)으로 ‘원클릭 웹사이트 제작’ 흐름을 구체적으로 보여준다
UX/UI 파트에서 특히 반가웠던 도구가 리룸(Relume)이다.
리룸은 프로젝트 설명만 입력해도 사이트맵과 와이어프레임, 스타일 가이드를 아주 빠르게 생성해 주고, 결과물을 피그마나 웹플로우 등으로 바로 내보낼 수 있어 연동성이 좋은 앱이다.
실무에서 가장 시간이 걸리는 구간이 “기획 → 구조 설계 → 화면 뼈대”인데, 리룸은 이 구간을 압축해 준다.
정리하면 흐름이 이렇다.
1. 프로젝트 목적과 서비스 성격을 한 문장으로 입력한다.
2. 리룸이 사이트 구조를 사이트맵으로 정리한다.
3. 각 페이지의 콘텐츠 흐름을 와이어프레임으로 자동 생성한다.
4. 스타일 가이드까지 잡아주고, 피그마/웹플로우로 내보낸다.
빠른 MVP 초기 제안 단계에서, 일단 보여줄 수 있는 뼈대를 만드는 데 굉장히 강력한 방식이다.
“화려하면서도 심플하게요” 같은 상반된 요청을 해석하는 법
디자인 일을 하다 보면 클라이언트가 이렇게 말할 때가 있다.
“화려하면서도 심플하게 해주세요.”
“차가우면서도 따뜻한 느낌으로요.”
상반된 말이라 처음엔 당황스럽지만, 이 책은 강조한다.
이런 요청 뒤에는 분명한 니즈가 숨어 있다.
중요한 건 말을 그대로 받아들이는 게 아니라, 해석의 방향을 여러 갈래로 열어두는 것이다.
책에서는 ‘화려하면서도 심플하게’라는 요청을 예로 들며, 이런 식으로 풀어낼 수 있다고 설명한다.
- 색상은 비비드하지만 형태는 미니멀하게
- 요소는 적지만 임팩트는 강하게
- 텍스처는 화려하지만 레이아웃은 깔끔하게
AI는 여기서 큰 힘이 된다. 이 해석들을 각각의 프롬프트로 만들어 빠르게 시안을 펼쳐보고,
그중 클라이언트 반응이 좋은 방향을 골라 디자이너가 최종 판단으로 밀도를 높이면 된다.
AI는 가능성을 확장하고, 디자이너는 방향을 결정한다.
로고 디자인 파트가 의외로 실무형이다
: 타깃별 시안 → 벡터화 → 일러스트 파일까지
추가로 좋았던 건 로고 디자인을 실제 작업 흐름으로 다룬다는 점이다. 로고를 “이미지 생성”에서 끝내지 않고, 타깃별 시안을 만드는 방식을 짚어준다. 예를 들어 같은 브랜드라도
- 10대/20대에게 더 캐주얼하게 보이는 시안
- 프리미엄 타깃에게 더 정제된 시안
- B2B 고객에게 더 신뢰감을 주는 시안
처럼 타깃에 따라 시안을 분화하고, 그 차이를 언어로 설정해 AI 결과를 컨트롤하는 흐름이 나온다.
그리고 무엇보다 실무자에게 중요한 마지막 단계, 벡터화하여 일러스트(Adobe Illustrator) 파일로 만드는 방법까지 이어진다. AI로 만든 로고는 그대로 쓰면 해상도나 응용성에서 한계가 있으니, 최종적으로 벡터 기반으로 정리해 확장 가능한 로고 자산으로 만드는 게 핵심이다. 로고 작업을 해보려는 분들에게 이 파트는 꽤 큰 도움이 될 수 있다. “AI로 로고 뽑아보기”가 아니라, “실제로 납품 가능한 형태로 마무리하기”에 초점이 있기 때문이다.
AI 이미지 어색한 부분은 포토샵으로 ‘디테일 보정’하는 법까지 알려준다
AI로 만든 결과물이 빠르긴 해도, 어색한 부분은 반드시 생긴다. 특히 자연물과 인공물의 차이를 짚어주는 설명이 실무적으로 유용했다. 자연물은 구조가 유기적이라 약간의 왜곡이 있어도 티가 덜 나지만, 건축물·가구·기계처럼 인공적인 형태는 조금만 일그러져도 바로 티가 난다. 이런 경우 포토샵의 제거 도구(Remove Tool)로 쉽고 깔끔하게 정리할 수 있다고 안내한다.
AI를 완성 도구로 과신하지 않고, 초안 생성 → 디자이너의 보정과 정리라는 현실적인 워크플로를 보여주는 점이 이 책의 강점이다.
촬영 없이 AI로 영상 만들기 + 수노(Suno)로 음악까지: 콘텐츠 제작 흐름이 한 번에 이어진다
콘텐츠 제작 파트도 꽤 알찼다. 촬영 없이도 AI를 활용해 영상을 만드는 방법을 제공하고, 그 영상에 어울리는 분위기의 음악을 수노 AI로 직접 작곡하는 법까지 연결해 준다.
즉, “영상은 영상, 음악은 음악”이 아니라 기획(컨셉) → 영상 생성 → 편집 → 분위기 맞춤 음악 제작으로 이어지는 흐름을 보여준다. 영상 제작 경험이 많지 않은 디자이너나 1인 브랜드 운영자에게는 이 파트가 특히 매력적일 수밖에 없다. 아이디어는 있는데 촬영과 제작이 부담인 사람들에게, AI가 실제 제작의 허들을 낮춰주는 방식이 구체적으로 담겨 있기 때문이다.
AI에게 맡기면 안 되는 작업은 분명히 있다
책이 신뢰를 주는 이유는 AI를 무조건 찬양하지 않는다는 점이다. 본문에서는 AI에게 맡기면 안 되는 작업을 분명히 짚고 넘어간다.
- 클라이언트에게 바로 보여 줄 최종 시안
- 브랜드 정체성과 연결된 로고·네이밍·핵심 메시지
- 예산·시간·물성 제약을 반영한 현실적 설계
- 사회·문화적으로 민감한 공공 프로젝트, 윤리적 메시지
핵심은 단순하다. 반복과 초안은 AI에게, 책임과 판단은 디자이너가.
생성형 AI는 이제 더 이상 새로운 기술이 아니다. 지금은 어떻게 잘 쓸 것인가를 고민해야 하는 시점이고, 어떤 도구든 정확히 이해하고 적절하게 활용할 때 비로소 디자이너에게 힘이 된다.
총평|AI를 배우는 책이 아니라, AI 시대의 디자이너로 살아가는 방법을 정리한 책
『AI 잘 쓰는 디자이너』는 AI 활용서이면서 동시에 디자인 사고 훈련서처럼 읽힌다. 도구를 많이 아는 사람이 아니라, 질문을 잘 던지는 사람이 AI를 잘 쓴다. 그리고 그 질문은 결국 문제 정의, 요구사항 정리, 맥락 이해, 최종 판단으로 이어진다. 디자인과 AI 사이에서 방향을 고민하고 있다면, 이 책은 분명 좋은 기준점이 되어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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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은북에서 지원받아 주간심송과 별보리필사단에서 함께 읽고 필사합니다.
[작성자]
#하놀 블로그 https://blog.naver.com/hagonolza84
#하놀 인스타 @hagonolza
AI에게 맡기면 안 되는 작업 5가지 마지막으로 AI에게 맡기면 안 되는 작업 5가지를 짚고 넘어가겠습니다. - 클라이언트에게 바로 보여 줄 최종 시안 - 브랜드의 정체성과 연결된 로고, 네이밍, 메시지 - 예산·시간·물성 제약을 반영한 현실적 설계 - 사회·문화적 요소가 민감한 공공 프로젝트, 윤리적 메시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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