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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어 기초한자 무작정 따라하기 쓰기노트 ㅣ 일본어 무작정 따라하기
후지이 아사리 지음 / 길벗이지톡 / 2025년 12월
평점 :

『일본어 기초한자 무작정 따라하기』는 일본어 공부를 하다 한 번쯤 마주하게 되는 질문,
“한자는 어떻게 공부해야 할까?”에 가장 현실적인 답을 내놓는 책이다.
일본어 학습자라면 대부분 히라가나와 가타카나를 먼저 익히고,
소리 중심의 회화 공부를 거쳐 어느 정도 문장을 읽게 된다.
하지만 그다음 단계에서 늘 걸림돌이 되는 것이 바로 한자다.
눈에 익은 듯하지만 정확히는 모르겠고, 읽을 수는 있어도 쓰려고 하면 막히는 상태!
이 책은 바로 그 지점에서 출발한다.
이 책의 저자 후지이 아사리(藤井麻里)는 일본인이면서도 서울대학교 국문과에 입학해 고전문학을 전공하고, 서울대 대학원 언어학 박사과정까지 진학한 인물이다.
한국어와 일본어의 구조를 이론적으로 깊이 이해하고 있으며, 국문과 사람들에게 두 언어의 차이를 설명할 수 있을 정도로 언어 간 관계에 정통한 전문가다.
한국어 구사도 매우 유창해 길벗 홈페이지에 올라오는 독자의 질문에 우리말로 정성껏 답변하는 모습으로도 잘 알려져 있다.
“일본어 어떻게 공부하면 되나요?”라는 질문에 “후지이 아사리 선생님의 책이나 강의를 보면 된다”는 답이 자연스럽게 나올 정도로 신뢰를 쌓아온 저자다.
일본 도쿄 근교 사이타마 현 출신으로, 서울대학교 국어국문학과 석사, 前 서울대학교 언어교육원 제2외국어 교육부장, 서울시 문화재 안내문 책임 번역을 맡았으며, 현재도 길벗 홈페이지에서 동영상 강의를 진행 중이다. 《일본어 무작정 따라하기 완전판》, 《일본어 문법·단어·현지회화·필수 표현 무작정 따라하기》 등으로 이미 많은 학습자들에게 검증된 저자다.
이 책을 읽으며 자연스럽게 떠오른 개인적인 경험이 있다. 고등학교 시절 제2외국어로 일본어를 배웠다. 그때 만났던 일본어 선생님을 유난히 좋아했는데, 수업 방식이 인상 깊었다.
일본어를 빠르게 익히려면 어릴 적 쓰던 바둑판 노트, 그러니까 10×10칸으로 나뉜 노트에 히라가나와 가타카나를 계속 써야 한다고 하셨다. 처음에는 이유도 모른 채 시키는 대로 따라 썼다. 그런데 이상하게도 계속 쓰다 보니 글자가 눈에 들어오기 시작했고, 머릿속에도 오래 남는 경험을 해봐다.
지금은 그로부터 20년이 훨씬 지났지만, 그때 손으로 썼던 히라가나와 가타카나가 아직도 어느 정도 기억에 남아 있다. 이 경험을 떠올리며 책을 보다보니 표지에 작게 적힌 한 문장이 눈에 들어왔다.
“쓰면 외워진다!”
아마 유심히 보지 않았다면 지나쳤을 문장이지만, 실제 경험이 있는 사람에게는 꽤 강하게 다가오는 문장이다. 이 책의 방향을 가장 정확하게 요약한 말이기도 하다.
이 책 『일본어 기초한자 무작정 따라하기』는 히라가나와 가타카나를 외우는 책은 아니다.
일본어를 실제로 사용할 때 기본적으로 마주하게 되는 ‘기초 한자’를 다루는 책이다.
숫자, 요일과 시간, 방향·장소·위치, 자연과 자연현상, 사람과 신체, 가족과 인간관계, 색깔과 동식물, 일상생활 표현, 두 글자 명사, 주요 형용사와 동사까지, 일본어 기초 단계에서 반드시 알아야 할 한자 315자를 엄선해 담았다. 많아 보이지만, 초급 학습자에게 꼭 필요한 범위로 정리된 분량이다.
책이 어떤 구성으로 되어 있는지, <사람과 신체>를 다루는 파트를 예로 들어보면,
눈 목(目), 입 구(口), 귀 이(耳), 손 수(手), 발 족(足), 얼굴 안(顔), 머리 수(首), 머리 두(頭), 몸 체(體), 몸 신(身), 힘 력(力), 소리 성(聲), 마음 심(心), 사사 사(私), 남자 남(男), 여자 녀(女) 같은 기본 한자들이 등장한다. 단순히 한자를 나열하는 데서 끝나지 않고, 실제로 그 한자가 사용되는 단어와 문장을 함께 제시한다. 학습자는 ‘한자 → 단어 → 문맥’의 흐름 속에서 자연스럽게 의미를 익히게 된다.
특히 인상적인 점은 각 한자 단어를 보기 전에 먼저 ‘소리로 들을 수 있도록’ QR 코드를 무료로 제공한다는 점이다. 일본어 학습에서 소리가 얼마나 중요한지 알고 있는 저자의 철학이 그대로 반영된 구성이다. 예를 들어 눈 목(目) 자는 注目 주목(ちゅうもく), 目的地 목적지(もくてきち), 見た 겉보기(みため), お目にかかる 뵙다 같은 표현에 쓰이는데, 이 단어들을 먼저 귀로 듣고 나서 한자를 확인하게 된다.
소리와 의미를 먼저 익힌 뒤 글자를 만나는 구조라 부담이 적다.
이 책에는 한자마다 ‘음독’과 ‘훈독’이 모두 표기되어 있다. 일본어 한자가 어려운 이유 중 하나가 바로 이 음독과 훈독 때문이다. 음독은 한자를 ‘소리’로 읽는 방식으로, 한국어 한자음과 비교적 비슷한 경우가 많다. 반면 훈독은 한자의 ‘뜻’을 일본어 고유어로 읽는 방식이다. 예를 들어 人을 ‘인’이라고 읽는 것은 음독이고, ‘사람’이라는 의미로 읽는 것이 훈독이다. 한국어는 보통 한자 하나에 음이 하나씩 대응되지만, 일본어는 한자 하나에 여러 음독·훈독이 존재하는 경우가 많다. 이 책은 그 모든 경우를 한꺼번에 제시하지 않고, 초급 단계에서 반드시 알아야 할 독음만 선별해 제시하고 사용 빈도가 높은 것 위주로 정리한다.
그래서 처음 한자를 접하는 학습자도 길을 잃지 않도록 방향을 잡아준다.
구성 또한 학습자의 손을 계속 움직이게 만든다.
대표 한자의 획순을 제시하고, 6번씩 따라 쓸 수 있도록 구성했다.
이는 앞서 떠올린 고등학교 시절의 경험과 정확히 맞닿아 있다.
결국 언어는 눈으로만 익히는 것이 아니라, 손과 몸을 함께 써야 오래 남는다.
이 책은 그 사실을 이론이 아니라 구성으로 증명한다.
『일본어 기초한자 무작정 따라하기』는 한자를 어렵게 가르치지 않는다. 대신 깔끔하게 정리해 준다.
일본어 공부를 하다 한자 앞에서 멈칫했던 사람, 읽기는 되는데 쓰기는 자신 없는 사람, 어디서부터 다시 시작해야 할지 막막했던 사람에게 ‘무엇부터, 어떻게’ 시작해야 하는지 길을 잡아 주고, 부담스럽지 않은 분량으로 쓰기까지 자연스럽게 이어지게 돕는다.
예전에 책 한 장을 가득 채운 한자를 보고 기겁했던 적이 있다.
그런데 이 책은 한 장에 한자를 약 4개 정도로 나눠 담아 부담이 거의 없다.
덕분에 공부라는 압박감보다 적은 분량을 익혀 나가는 재미를 느낄 수 있고,
자연스럽게 따라 쓰다 보면 어느새 익숙해지도록 설계되어 있다.
예전에는 책 한 권을 읽어도 깨끗하게 보관하겠다는 마음에 밑줄 하나 긋지 않고 조심스럽게 읽었다.
그런데 시간이 지나고 나니 기억에 남는 게 거의 없었다. 결국 책을 읽었지만 읽지 않은 것과 비슷한 상태가 되어 버렸다.
나이가 들고 책을 더 집중해서 읽게 되면서 깨달은 게 있다.
눈으로 자주 익히는 건 기본이고, 직접 소리 내어 읽어 보고, 손으로 따라 쓰는 과정까지 이어졌을 때 비로소 내 것이 된다는 사실이다. 많이 보고 눈에 익히는 것도 중요하지만, 소리를 듣고 직접 써보는 과정이 특히 오래 남는다.
일본어 기초 한자 315개가 처음엔 많아 보일 수 있다. 하지만 이 책이 안내하는 대로 듣고 쓰는 흐름을 따라가다 보면, 어느 순간 익숙해져 한국어처럼 자연스럽게 떠오르는 순간이 올지도 모른다. 하기 전부터 포기하지 말고, 일단 시작해 보자.
나 역시 오랜만에 일본어를 다시 접하니 문득 어릴 적 교실 풍경이 떠올랐다. ‘다시 한번 제대로 공부해 봐도 좋겠다’는 마음이 들었다. 일본어를 사용할 때 가장 기초가 되는 한자를 익히면서, 함께 일본어 독음까지 다질 수 있으니 말 그대로 1석 2조다. 그러니 망설이기보다, 지금부터 시작해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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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벗이지톡 출판사'를 통해 도서를 협찬 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작성자]
#하놀 블로그 https://blog.naver.com/hagonolza84
#하놀 인스타 @hagonolza
<일본어 무작정 따라하기>에서 선정하고 후지이 아사리 선생님이 추가로 정리한, 기초한자 315개를 배울 수 있는 <일본어 기초한자 무작정 따라하기 쓰기노트> 책이다. 단어 mp3 파일도 무료로 제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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