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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명한 투자자 해제 - 개정판
신진오 지음 / 국일증권경제연구소 / 2025년 7월
평점 :

적극적 투자자의 채권·대체 축도 제안한다. 채권형 ETF, 물가연동채(TIPS), 우량 회사채, 미국 국채처럼 투명한 채권성 자산을 활용해 금리·인플레이션 리스크를 관리하는 방법이다. 주식 쪽에서는 중소형주 가운데 재무구조(예: 부채비율 150% 이하)가 견실하고, 10년 평균을 반영한 ‘정상 PER’ 기준에서 상대적 저평가가 분명한 종목, 그리고 내재가치를 목표로 했을 때 기대수익률이 충분히 높은 우량주를 찾도록 이끈다. 반대로 신규 상장주식(IPO)이나 최근 실적 급등으로 단기간 과열된 종목은 원칙적으로 거리를 두라고 못 박는다. ‘모두가 산다’는 이유는 언제나 빈약한 논거다.
해제는 실전 팁을 몇 가지 더 붙인다. 첫째, 포트폴리오의 성패는 ‘선택’보다 ‘비중’에서 갈린다. 싸다고 과도하게 늘리고 비싸다고 너무 빨리 비우는 감정적 거래를 경계하고, 미리 정한 밴드에서 자동적으로 리밸런싱하는 체계를 갖추라는 조언이 반복된다. 둘째, 연 1회 또는 반기 1회 정도의 점검 주기만으로도 충분히 시장을 이길 수 있음을 다양한 사례와 논리로 설득한다. 셋째, 주식/채권 상대가치를 볼 때 금리와 이익수익률의 균형(이른바 ‘FED 모델’ 류의 프레임)을 참고하되, 어디까지나 참고지표일 뿐 매크로 예언을 자의적으로 확신하지 말라고 선을 긋는다.
무엇보다 내 마음을 붙잡은 문장은 “투자란 예측의 게임이 아니라 대응의 게임”이라는 대목이었다. 가격이 요동칠수록 사람은 미래를 맞히려 든다. 하지만 그레이엄—그리고 해제—는 다른 길을 가리킨다. 합리적으로 산정한 가치와 안전마진, 미리 정한 자산배분, 리밸런싱 규칙. 이 네 가지를 흔들림 없이 지키는 것, 그 자체가 시장에 대한 ‘최선의 대응’이라는 것이다. 그래서 이 책은 어떤 신기한 비법서가 아니라, 끝없이 반복되는 일상의 루틴을 정교하게 설계하는 안내서에 가깝다.
정리하면, 『현명한 투자자: 해제(개정판)』는 고전의 정신—안전마진, 미스터 마켓, 자산배분과 리밸런싱, 그리고 “하지 않을 것의 목록”—을 한국 시장에 맞춘 언어와 사례로 다시 세운 책이다. 방어적 투자자에게는 견고한 기준과 간결한 체크리스트를, 적극적 투자자에게는 분석의 포인트와 금기 리스트를 건넨다. 미켈란젤로의 말처럼, 다비드처럼 보이지 않는 것들을 먼저 깎아내려 보자. 그러고 나면 남는 것—견고한 기업, 합리적 가격, 규율 있는 비중, 느리지만 단단한 수익—이 진짜 우리의 작품이 된다. 이 해제는 그 첫 번째 끌과 줄자가 되어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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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성모의 손에 잡히는 독서(채손독) @chae_seongmo'를 통해
'국일증권경제연구소 출판사' 도서를 협찬 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작성자]
#하놀 블로그 https://blog.naver.com/hagonolza84
#하놀 인스타 @hagonolza
한국의 방어적 투자자에게 추천할 만한 채권 1. 현금, 고객예탁금, 수시입출금예금 2. 수시입출금RP, CMA, MMF, 단기채권ETF 3. CD, 금융채, 국채3년물 포트폴리오에 채권이 왜 필요한지, 그래서 포트폴리오라는 관점에서 어떤 채권이 바람직한지 먼저 생각해 보아야 한다. - P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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