댕댕이와 함께 과학 - 과학의 경이로움을 여는 19가지 질문! 깜돌이와 꽁주가 들려주는 일상 속 과학 이야기
김성환 지음 / 지노 / 2025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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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아지와 함께 지내는 평범한 일상들 속에 수많은 과학 법칙이 숨어 있다는 사실을 알고 있는가? 흔한 산책길에서, 무심코 지나치는 풍경과 일상 속에서도, 과학적인 이론이 무수히 설명될 수 있다는 점이 흥미롭다.

이 책에는 쌍둥이 자매 강아지(깜돌과 꽁주)와 한이가 등장한다. 한이는 인간으로 쌍둥이 강아지를 키우는 인물이다. 이 책의 이야기를 이끌어 가는 건 쌍둥이 강아지들로, 그들의 대화를 통해 과학 개념을 쉽게 풀어낸다. 댕댕이들의 대화는 딱딱하지 않고 마치 산책 중에 주고받는 이야기처럼 자연스럽게 다가온다.

가장 먼저 인상 깊었던 부분은 관성에 대한 이야기였다. 책에서는 강아지가 냄새를 맡다가 갑자기 달려 나가고, 또다시 멈추는 모습을 예로 든다. 겉보기에는 단순한 행동 같지만, 사실은 관성의 법칙과 관련이 있다. 움직이는 물체는 그 움직임을 계속 유지하려는 성질이 있는데, 강아지가 자꾸 속도를 바꾸면 그때마다 관성을 깨야하기 때문에 더 힘들 수 밖에 없다고 한다. 결국 강아지도 힘들고, 보호자 역시 지칠 수밖에 없다. 산책이 끝나고 돌아 오면 유독 지치는 이유가 여기에 있었다.어려울 수 있는 관성의 법칙을 흔히 경험하는 일상 속에서 찾아 내어 설명하니 단번에 이해가 된다.

이어지는 이야기는 ‘주변시’에 관한 것이었다. 강아지가 사료를 먹지 않아 보호자가 다른 음식을 먹이기 위해 찾아 헤매는 장면으로 이야기가 시작된다. 생식, 화식 같은 다양한 방법을 시도하면서 결국 중요한 건 균형 잡힌 식단이라는 사실에 다다른다. 이 이야기를 망원경으로 별을 보는 이야기로 연결시킨다. 사람 눈은 어두운 대상을 똑바로 볼 때보다 주변을 볼 때 더 잘 보이기도 하는데 이를 ‘주변시’라고 한다. 저자는 이 원리를 강아지의 식습관과 연결하여 이야기한다. 원하는 것만 고집하지 말고, 주변의 다양한 음식을 함께 먹으면 오히려 좋아하는 음식도 오래 즐길 수 있다는 것을 이야기하고 있다. 과학 원리를 설명하면서 식생활 습관과 연결 시킴으로써 설득력을 더한다.

개인적으로 이 책에서 제일 재미있고 흥미롭게 본 부분은 E=mc²(= 에너지는 질량 곱하기 빛의 빠르기의 제곱과 같다.) 파트다. 이 공식은 물리학의 상징적인 공식으로 강아지의 눈높이로 풀어낸다.

본문 발췌 내용 중에 아래와 같은 내용은 어린이 뿐만 아니라 성인들에게도 와닿을 문장이라고 생각했다. 이 글을 통해 자기 자신을 믿고 당당해질 수 있는 용기를 가졌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해본다.

<본문발췌 내용 중, p43>

“잘 봐봐. 우리는 덩치가 작으면 덩치가 큰 누군가에게 위축될 수 있어. 상대가 더 힘이 세기 때문에 겁이 나서 그런 거겠지. 그럴 때는 이렇게 생각해볼 수 있어. 당연히 덩치가 크면 힘도 세서 자기보다 강할 수 있겠지. 하지만 보이는 게 전부가 아니거든.

너 역시 아무리 작아도 ‘E=mc²’가 의미하는 것처럼 굉장히 큰 에너지를 갖고 있어. 그 에너지가 어떤 형태인지는 모르지만 말이야. 우리는 단지 보이는 모습에 의해 모든 것이 결정되는 것은 아니거든. 예를 들어 너는 상대방보다 더 영리하게 상황을 파악하고 생각할 수 있는 두뇌 에너지가 있을 수 있어. 너는 힘이 아닌 머리를 써서 상대를 이길 수도 있지. 또한 든든한 지원군을 갖고 있을 수도 있어. 너에게 내가 있는 것처럼 말이야.

음, 내가 하고 싶은 말은 실제로 싸우라는 것이 아니라 단지 덩치만 보고 그것이 전부라고 생각하며 겁을 먹거나 무서워할 필요는 없다는 말이야. 너에게는 상대보다 강한, 너만의 힘이 저장된 어떤 부분이 분명 있을 수 있으니까. 물론 입장을 바꿔서 상대가 작다고 무시하면 안되겠지. 그에게는 또 그만의 장점이 있을 테니까. 즉 상대가 작다고 또는 크다고 무시하거나 겁먹을 필요는 없는 거야.“

다음은 음수와 양수의 이야기다. 수학적으로만 보면 낯설고 추상적인 개념이지만, 책에서는 공존의 은유로 풀어낸다. 새로운 존재가 기존 세계와 모순되지 않고 함께 어울릴 수 있다면, 세계는 더 넓고 풍요롭게 확장될 수 있다는 말한다. 사람과 개가 서로 다른 존재임에도 에티켓을 지키고 존중해야 함께 살아갈 수 있다는 교훈으로 이어지면서 수학이 이렇게 따뜻한 메시지를 담을 수도 있구나 싶어 마음에 남는 문장이었다.

작용과 반작용의 법칙 이야기에선, “네가 땅을 밀면 땅도 너를 민다”는 설명이 있다. 무슨 얘기일까? 우리가 걸을 수 있는 것도, 달릴 수 있는 것도 모두 이 법칙 덕분이다. 강아지가 땅을 발로 힘껏 뒤로 밀면, 땅은 같은 크기의 힘을 정반대 방향으로 강아지에게 되돌려 준다. 이 반작용 덕분에 앞으로 나아갈 수 있는 것이다. 즉, 한쪽이 힘을 주면 다른 쪽도 반드시 그만큼의 힘을 되돌려 주는 것이 작용과 반작용의 법칙이다. 그렇게 생각하니 당연한 이치이면서도 새롭게 느껴졌다.

그리고 무엇보다 마음에 오래 남은 부분은 시간에 대한 이야기였다. “너의 시간과 나의 시간이 다르게 흐를 수 있다”는 문장은 단순히 상대성 이론을 설명하는 차원을 넘어선다. 인간보다 훨씬 짧은 수명을 가진 반려견에게 하루하루가 얼마나 소중한지를 생각하게 만든다. 사람에게는 평범한 하루가 개에게는 일생의 소중한 한 조각일 수 있다는 사실은 보호자로서 가슴 깊이 새겨야 할 메시지였다.

소개한 내용 이 외에도 반려견의 뛰어난 감각에 대해서도 다룬다. 개의 후각은 사람보다 수만 배 예민해서 특정 질병까지 감지할 수 있고, 청각은 인간이 들을 수 없는 초음파 영역까지 포착한다. 단순히 귀여운 동물이 아니라, 우리와 함께 살아가는 능력 있는 동반자라는 점이 과학적으로 설명된다.

무엇보다 이 책이 특별한 건, 모든 과학적 설명 뒤에 공존과 존중이라는 메시지를 놓치지 않는다는 점이다. 물리, 수학, 천문학, 상대성 이론 같은 복잡한 개념을 다루지만 결코 어렵지 않다. 이 책이 하고 싶은 말은 결국 하나다. 인간과 개는 서로 다른 존재지만, 서로의 세계를 이해하고 존중할 때 더 넓고 행복한 삶을 만들어갈 수 있다는 것이다.

이 책은 강아지와 함께하는 일상을 과학의 언어로 풀어낸다.

산책 길에서 관성을 설명하고, 균형 잡힌 습관을 일깨우기 위해 주변시를 비교해 설명하며, 상대성이론은 크기와 상관없이 자신감을 가질 수 있음을 보여준다.

또한, 음수와 양수는 서로 다른 존재가 조화를 이룰 때 함께 잘 살아갈 수 있음을 알려준다.

결국 과학은 단순한 이론이 아니라 일상을 이해하는 언어이며,

동시에 따뜻한 삶의 메시지를 전한다는 점에서 이 책이 특별하다.

결국 이 책이 전해주는 가장 큰 선물은 분명하다.

과학은 결코 멀리 있는 학문이 아니라는 점이다.

강아지와 함께하는 일상 속에서 가장 가깝고 친근하게 만날 수 있다.

일상의 모든 순간들이 과학을 배우는 교실이 된다.

산책길에서 강아지를 바라볼 때에도 그 속에 숨어 있는 작은 과학과 의미들을 생각해보게 되지 않을까?

앞으로는 과학과 좀 더 가까이 다가가 즐길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다.

'지노 출판사' 도서를 협찬 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작성자]

#하놀 블로그 https://blog.naver.com/hagonolza84

#하놀 인스타 @hagonolza


"잘 봐봐. 우리는 덩치가 작으면 덩치가 큰 누군가에게 위축될 수 있어. 상대가 더 힘이 세기 때문에 겁이 나서 그런 거겠지. 그럴 때는 이렇게 생각해볼 수 있어. 당연히 덩치가 크면 힘도 세서 자기보다 강할 수 있겠지. 하지만 보이는 게 전부가 아니거든.
너 역시 아무리 작아도 ‘E=mc²’가 의미하는 것처럼 굉장히 큰 에너지를 갖고 있어. 그 에너지가 어떤 형태인지는 모르지만 말이야. 우리는 단지 보이는 모습에 의해 모든 것이 결정되는 것은 아니거든. 예를 들어 너는 상대방보다 더 영리하게 상황을 파악하고 생각할 수 있는 두뇌 에너지가 있을 수 있어. 너는 힘이 아닌 머리를 써서 상대를 이길 수도 있지. 또한 든든한 지원군을 갖고 있을 수도 있어. 너에게 내가 있는 것처럼 말이야.
음, 내가 하고 싶은 말은 실제로 싸우라는 것이 아니라 단지 덩치만 보고 그것이 전부라고 생각하며 겁을 먹거나 무서워할 필요는 없다는 말이야. - P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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