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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시간 설계의 기술 - 시간 도둑에게 빼앗긴 행복을 되찾고 시간 부자가 되는 법
캐시 홈스 지음, 신솔잎 옮김 / 청림출판 / 2025년 8월
평점 :

우리는 늘 시간이 부족하다고 말한다.
아침부터 밤까지 이어지는 회사 업무, 출퇴근, 집안일과 각종 처리해야 할 일들에 치이다 보면 정작 내가 하고 싶었던 일은 뒤로 밀려버리기 일쑤다.
그래서 사람들은 “조금만 시간이 더 있었으면” 하고 바란다.
하지만 캐시 홈스는 이 책에서 “시간이 부족하다”는 말이 사실은 인식의 문제라고 말한다.
시간은 누구에게나 하루 24시간 똑같이 주어진다.
그럼에도 어떤 사람은 충만함을 느끼며 살고, 또 어떤 사람은 항상 쫓기며 허무하게 하루를 마무리한다.
차이는 시간을 어떻게 바라보고 쓰느냐에 있다.
저자는 우리가 시간을 대하는 태도를 바꾸는 것만으로도 행복이 크게 달라진다고 강조한다.
책에서 특히 인상 깊었던 것은 시간 추적 실험이다.
하루를 30분 단위로 쪼개서 무엇을 했는지 기록하고, 각 활동에 행복 점수를 매겨보는 방식이다.
그렇게 데이터를 모아 보면 의외로 우리가 시간을 어디에 쓰는지, 그리고 어떤 활동이 우리를 가장 행복하게 혹은 불행하게 만드는지가 선명히 드러난다.
저자는 이를 통해 시간을 현명하게 소비하는 방법을 알려준다.
이때 활동을 크게 세 가지로 구분할 수 있다.
행복한 시간 = 즐겁고 의미도 있는 시간 (예: 가족·친구와 함께하는 사회적 유대감)
별로인 시간 = 재밌거나 의미가 있지만 둘 다 충족하지는 않는 시간 (예: TV 시청, 일)
낭비한 시간 = 재미도 의미도 없는 시간 (예: 통근, 무의미한 소셜 미디어 사용)
이 단순한 구분은 큰 울림을 준다.
우리가 무심코 흘려보내는 통근이나 SNS 시간이 사실상 ‘낭비한 시간’이라면, 그 시간을 어떻게 다른 방식으로 전환할 수 있을지를 고민해야 한다.
예를 들어 출퇴근길에 유익한 강연을 듣거나 좋아하는 음악을 들으며 스스로를 환기시키는 식이다.
저자는 또한 외주화 전략과 유혹 묶기 전략을 제안한다.
집안일이나 잡일을 적절히 외부에 맡기고, 그 시간을 더 가치 있는 일에 쓰는 것이 외주화 전략이다.
하기 싫은 일과 좋아하는 일을 묶어 함께 하는 방법은 유혹 묶기 전략이다.
예컨대 청소를 하면서 팟캐스트를 듣거나, 운동을 하며 좋아하는 드라마를 보는 식이다.
같은 시간을 쓰더라도 경험의 질을 완전히 바꿀 수 있다는 점에서 설득력이 크다.
책은 또한 순간에 집중하는 힘을 강조한다.
연구에 따르면 사람들은 인생의 절반 가까운 시간을 집중하지 못한 채 보낸다.
집중하지 못할 때 사람들은 행복을 덜 느끼고, 삶의 만족도도 낮아진다.
따라서 몰입을 위한 환경 조성이 필요하다.
명상, 디지털 디톡스, 주의 분산을 줄이는 환경 조성은 순간에 몰입하게 한다.
특히 스마트폰은 가장 큰 방해 요소다.
스마트폰 사용을 줄일 때 우리는 현재에 몰입할 수 있고, 행복을 크게 느낀다.
또한 ‘시간이라는 유리병’의 비유도 강렬하다.
하루 24시간이라는 한정된 유리병에 무엇을 먼저 채워 넣을 것인지를 결정해야 한다.
사소한 일들로 병을 가득 채우면 정작 중요한 것들을 담을 공간이 사라진다.
따라서 우선순위를 정해 큰 것부터 채워야 한다.
인생도 마찬가지다.
당장은 급하지 않지만 중요한 가치, 가족과의 시간, 건강을 위한 노력, 자기 성장을 위한 공부 같은 것들에 먼저 시간을 배분해야 한다.
책 후반부에서 제시하는 모자이크식 시간 설계법 역시 실용적이다.
고정된 시간을 먼저 확보하고, 그 위에 기쁨을 주는 활동을 채우며, 일부는 의도적으로 비워 여유를 남겨두는 방식이다.
이렇게 하면 단순히 더 많은 일을 처리하는 것이 아니라, 진짜 중요한 일과 의미 있는 활동을 중심으로 하루를 설계할 수 있다.
무엇보다 저자가 마지막에 던지는 질문은 오래 남는다.
“삶의 마지막 순간, 사람들이 당신에 대해 어떤 이야기를 하길 바라는가?”
죽음을 생각하는 것은 불편하지만, 그것만큼 삶을 현명하게 만들 수 있는 강력한 동기는 없다.
마지막 순간에 후회하지 않기 위해, 우리는 오늘 무엇에 시간을 써야 하는지를 스스로 물어야 한다.
『내 시간 설계의 기술』은 단순한 시간 관리 기술서가 아니다.
시간을 절약하는 법을 알려주는 대신, 시간을 행복의 원천으로 전환하는 방법을 알려주는 책이다.
저자가 전하려는 핵심은 분명하다.
시간은 누구에게나 같지만, 어떻게 인식하고 사용하는지에 따라 행복이 달라진다.
효율이 아니라 의미가 시간 사용의 기준이 되어야 한다.
관계, 몰입, 자율성, 유능감 같은 본질적인 가치를 위해 시간을 써야 한다.
결국 시간을 잘 쓴다는 것은 곧 삶을 잘 산다는 것과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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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림출판' 도서를 협찬 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작성자]
#하놀 블로그 https://blog.naver.com/hagonolza84
#하놀 인스타 @hagonolza
행복한 시간 = 즐겁고 의미도 있는 시간 (예: 가족·친구와 함께하는 사회적 유대감) 별로인 시간 = 재밌거나 의미가 있지만 둘 다 충족하지는 않는 시간 (예: TV 시청, 일) 낭비한 시간 = 재미도 의미도 없는 시간 (예: 통근, 무의미한 소셜 미디어 사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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