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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랑 있으면 행복이 스르르
이규영.Sugi 지음 / OTD / 2025년 7월
평점 :

『너랑 있으면 행복이 스르르』는 규영과 수기, 두 연인이 써 내려간 사랑의 다정한 일기이자, 함께 살아가는 사람들 모두에게 전하는 사랑의 메시지다. 사랑은 반복되는 하루 속에서 조금씩 서로를 알아가고 다정함을 잃지 않는 태도라는 것을 이 책은 전한다. 규영과 수기의 글은 때로는 유쾌하고, 때로는 진지하며, 무엇보다 따뜻하다. 그래서 읽는 내내 마음이 스르르 녹는 느낌이 난다.
책의 초반부에서 규영은 혼자도 좋고 편하지만, 그래도 나는 하나보다는 둘이 좋다고 말한다.
혼자서는 결코 만들어낼 수 없는 감정과 기억들이 둘이 되었을 때
비로소 피어난다는 사실을 이야기한다. 수기는 오래도록 망설이며 걸어온 길 끝에서 규영을 만났고,
그 모든 방황이 결국 너를 만나기 위한 여정이었다고 이야기한다.
그렇게 두 사람은 서로의 삶에 도달했고 이제는 함께 걷고 있다.
사랑은 감정의 문제를 넘어 태도의 문제이기도 하다.
수기는 일상 속 가사 분담의 중요성을 유쾌하게 이야기하면서,
사랑은 결국 함께 살아가는 삶 속에서 서로의 하루를 나누고,
기꺼이 보태는 마음으로 배려해야 한다는 점을 보여준다.
규영은 사랑이 사람을 바꾼다고 믿는다.
서로를 멋진 사람으로 만들어주는 관계라면 둘 다 성장할 수밖에 없다고 말한다.
겁 많고 힘없는 사람도 사랑 덕분에 용감해질 수 있다는 그의 말은,
사랑이 단지 위로의 감정이 아니라 서로를 단단하게 해주는 무언가라는 믿음을 보여준다.
수기 역시 사랑이 언어를 통해 지속된다는 사실을 강조한다.
익숙하다는 이유로 말을 아끼지 말고, 미안하다는 말, 고맙다는 말, 사랑한다는 말을 꼭 한 번 더 하자고 다짐한다. 사랑은 표현해야지만 상대에게 전달된다는 점을 일깨운다.
여행 후 남은 사진들, 인스타그램의 흔적, 책상 위의 사소한 물건들 속에 서로의 존재가 가득 묻어나 있다. 이런 일상의 흔적들 속에서 상대의 다정함이 나를 채우고 있다는 것을 문득 깨닫게 된다.
수기는 그것을 “다정함이 물방울처럼 똑똑 떨어져 종이에 스미듯 스며드는 것”이라고 표현한다.
소란스럽지 않고, 강요하지 않고, 물처럼 스며드는 다정함이야말로 사랑의 진짜 얼굴이다.
그 중심에는 ‘같은 마음’이 있다. 친구처럼 단계를 나누는 게 아니라, 사랑은 그냥 ‘같은 마음’으로 연결된다는 규영의 말처럼, 마음의 크기를 재지 않아도 되는 관계는 편안하고 자유롭다. 아침에 눈을 뜰 때, 밤에 잠이 들 때, 옆에 있는 사람으로 인해 하루를 살아갈 힘을 얻는다는 고백은 사랑이 곧 삶의 동력임을 말해준다.
사랑은 때로 동기부여가 되기도 한다.
누군가를 위해 더 열심히 일하고, 더 부지런히 살아가게 만드는 이유를 제공한다.
그리고 갈등 속에서도 서로의 마음을 들여다보며 싸울 줄 아는 용기가 생긴다.
성숙하게 다투고, 먼저 손 내밀 줄 아는 마음. 그런 모든 것들이 사랑을 더 단단하게 만든다.
특히 공감이 되었던 부분은 규영의 ‘사랑을 잘하는 방법’이라는 글이었다.
그는 이렇게 말한다. “우리는 사랑하는 만큼 상대방에게 관심을 갖고 알아가려고 하잖아. 근데 그만큼의 사랑을 나에게도 주고, 자기 자신에 대해서도 잘 알아야 하는 게 맞지 않을까.” 이 말은 사랑이 누군가를 위해 나를 잃는 일이 되어선 안 된다고 말해주고 있다.
자신을 잘 알고 돌볼 줄 아는 사람만이, 타인을 있는 그대로 존중하고 사랑할 수 있다는 진심이 담겨 있다. 혼자만의 시간을 온전히 누릴 줄 아는 사람일수록, 누군가와 함께할 때 더 단단하고 깊이 있는 사랑을 만들어갈 수 있다는 말에 고개가 끄덕여진다. 그런 의미에서, 나 자신을 사랑하는 법을 아는 사람이야말로 진짜 사랑을 시작할 수 있다는 이 책의 따뜻한 메시지가 오래도록 마음에 남는다.
그리고 마지막에 수기는 고백한다.
“이제는 둘이어서 괜찮은 게 아니라 혼자여도 괜찮게 되었어.
네 덕분에 나는 조금 더 강해졌어.”라고.
사랑은 의존이 아니라 성장의 경험이다.
사랑은 누군가를 곁에 두는 일이기도 하지만,
동시에 혼자서도 괜찮은 사람이 되어가는 과정이기도 하다.
『너랑 있으면 행복이 스르르』는 우리에게 이렇게 말하는 듯하다.
사랑은 다정함이다.
그 다정함은 날마다 작고 성실한 방식으로 스며들어,
결국 우리를 더 좋은 사람으로 바꿔놓는다.
규영x수기 부부의 이야기를 통해 행복이 무엇인지,
배려하는 삶이 무엇인지 사랑하며 사는 삶이 어떤 것인지를
소소한 일상을 통해 보여주는 아주 기분 좋은 책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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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TD 출판사' 도서를 협찬 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작성자]
#하놀 블로그 https://blog.naver.com/hagonolza84
#하놀 인스타 @hagonolza
우리는 사랑하는 만큼 상대방에게 관심을 갖고 알아가려고 하잖아. 근데 그만큼의 사랑을 나에게도 주고 자기 자신에 대해서도 잘 알아야 하는 게 맞지 않을까. 어느 TV 프로그램에서 연애 상담을 해주시는 분이, "연애를 잘하려면 어떤 사람을 만나야 하는가?"라는 질문에 ’혼자만의 시간을 잘 보내는 사람’이라고 답변하는 것을 본 적이 있어. 그 말의 의미를 이제야 알 것 같아. 혼자만의 시간을 잘 보내는 사람은 자신을 돌볼 줄 알고, 자신에 대해 충분히 잘 알고 있는 사람인 거야. 누군가를 사랑하는 것도 좋지만, 나 자신도 사랑할 줄 알아야 할 것 같아. 그럴 때 우리는 조금 더 훌륭한 사랑을 할 수 있지 않을까. - P17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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