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 녹음 중 - 노래와 웃음이 함께하는 티키타카 부부의 일상
인생 녹음 중 지음 / 김영사 / 2025년 4월
평점 :
품절



사람들은 추억을 남기기 위해 사진을 찍고 영상을 촬영한다.

하지만 이 책의 부부는 조금 다른 방식으로 삶을 기록해나간다. 그들은 일상을 ‘녹음’한다.

오롯이 둘의 목소리만 담은 영상에서 오히려 더 진짜 같은 자기 자신을 발견하게 된다.

『인생 녹음 중』은 이 부부가 함께 살아가는 일상을 소리로 기록해온 과정을 담은 책이다.

유튜브 ‘일상 아카이빙’ 채널을 통해 따뜻한 공감을 이끌어낸 그들만의 소박한 삶,

그 속에 담긴 감정들이 책 속에도 고스란히 녹아 있다.

책의 프롤로그는 왜 이들이 ‘녹음’을 시작하게 되었는지를 이야기하는 데서 출발한다.

특별한 계기가 있었던 건 아니다. 그저 소소한 순간들을 기록으로 남기고 싶었을 뿐이다.

그런데 오히려 그 기록이 사진이나 영상보다 더 깊이 있는 자신들의 모습을 발견하게 해주었다고 한다.

꾸미지 않은 목소리, 웃음소리, 하루 끝에 나눈 대화들 속에서

그들은 서로를 더 이해하게 되었고,

삶의 진짜 온기를 느끼게 되었다.

그렇게 일상의 파편들을 하나하나 녹음해 저장해 가던 어느 날,

그들은 문득 알게 된다.

행복은 어쩌면, 지금 여기 우리 곁에 이미 존재하고 있다는 사실을.

책 속에는 그런 그들의 진심 어린 에피소드들이 곳곳에 스며 있다.

특히 마음을 깊이 울렸던 장면은 남편이 아내에게 프로포즈하던 순간과,

며칠 뒤 함께 식사를 하던 중 아내가 조심스럽게 던진 한마디였다.

“돈은 얼마나 모았어?”

결혼을 앞둔 이들에게 피해갈 수 없는 현실적인 질문이었다.

그 순간 남편은 자신이 지난 날 얼마나 무책임하게 살아왔는지를 되돌아보게 된다.

아무 계획 없이 시간을 흘려보내던 나날,

YOLO를 외치며 소비에만 집중했던 지난 날들을 후회했다.

며칠간 어색한 침묵이 흐른 뒤, 아내가 먼저 만나자고 했다.

이별을 고할 줄 알았던 그 순간, 아내는 이렇게 말했다.

“결혼하기 전에 2천만 원만 모아봐. 내년까지.”

그는 퇴근 후 아르바이트를 병행하고, 생활비를 아껴가며 1년간 돈을 모았다.

그리고 1년 뒤, 통장에 찍힌 숫자를 봤을 때 그 감동은 지금도 잊지 못한다고 했다.

생애 처음으로 스스로의 힘으로 모은 돈이었다.

그 순간만큼은 처음으로 자신이 대견하게 느껴졌다고 했다.

그 2천만 원은 단순한 금액이 아니라, 책임과 진심, 그리고 서로를 향한 믿음의 증표였다.

이 책은 그런 작고 소박한 일상의 순간들을 우리에게 전해준다.

평소 이 부부의 영상을 자주 보던 팬이었기에 책을 읽는 동안 자꾸 그들의 목소리가 들리는 듯한 기분이 들었다. 때로는 따뜻하고, 때로는 서툴지만 진심 어린 위로를 건네는 듯했고, 또 때로는 “나도 그래” 하고 고개를 끄덕이게 만드는 공감을 불러일으켰다.

두 사람이 함께 만든 유튜브 채널과 그 영상에 달린 댓글들을 보면

이 책이 왜 많은 이들에게 사랑받았는지 알 수 있다.

“영상을 보고 나니 덩달아 행복해졌어요.”

“배우자와 더 가까워진 느낌이에요.”

“우리 커플도 덕분에 듀엣곡 연습을 시작했어요.”

찬란한 사건이 없더라도 괜찮다.

특별한 일이 없어도, 평범한 일상이 지속되어도 충분히 아름답다.

그저 하루하루를 무사히 살아가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가치 있는 삶이라는 것을 이 책은 말해준다.

『인생 녹음 중』은 말하자면, 삶을 기록하는 또 하나의 방법을 보여주는 책이다.

꾸미지 않은 목소리, 있는 그대로의 말투, 특별할 것 없는 하루의 흐름이 고스란히 담겨 있다.

그래서일까. 이 책은 그 어떤 드라마보다도 더 진솔하고 깊이 있게 다가온다.

다정함은 일부러 연출하는 것이 아니라, 함께 살아가며 자연스럽게 쌓여가는 것이다.

사랑은 커다란 이벤트보다 매일 반복되는 사소한 순간들 속에 더 많이 숨어 있다는 걸

이 책을 통해 다시금 느낄 수 있었다.

『인생 녹음 중』은 마음으로 읽는 책이다.

삶을 살아가는 모든 이에게, 지금 이 순간이 얼마나 충분하고 귀한지를 조용히 일깨워주는 따뜻한 안내서이기도 하다.

영상으로 봤을 때도 참 귀엽고 다정한 커플이다 싶었는데 책으로 접하니 그 마음이 더 깊게 다가온다.

글과 그림, 문장 하나하나 속에 서로에 대한 배려와 편안함,

그리고 특유의 위트까지 고스란히 담겨 있는 책이다.

'채성모의 손에 잡히는 독서(채손독) @chae_seongmo'를 통해

'김영사 출판사' 도서를 협찬 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작성자]

#하놀 블로그 https://blog.naver.com/hagonolza84

#하놀 인스타 @hagonolza



여태껏 살면서 보아온 훌륭한 분들은 막 내려앉은 눈송이처럼 가볍고 유쾌했다. 체면치레나 근엄 같은 단어와는 거리가 멀었다. 장난기 가득한 유머로 분위기를 들었나 놨다 하다가도, 상대방의 어려움에 공감하는 면도 지니고 있었다. 권위적이거나 냉소적인 모습보다 천진난만한 아이 같은 모습이 오히려 진정한 고수 같다는 진한 인상을 남겼다. 모든 정신 단계의 최종 지점은 어린아이 같은 모습이라고 어느 위대한 철학자가 말하지 않았던가. - P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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