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의 컨닝페이퍼
박종경 지음 / 토네이도 / 2025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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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저 겪은 사람이 건네는, 인생을 덜 헤매게 해주는 실전형 힌트북”


당신은 인생을 어디에서 배웠는가?

학교에서였는가, 부모에게서였는가, 아니면 수많은 실패와 상처를 겪으며 겨우겨우 터득해왔는가. 우리는 누구나 정답이 없는 시험지를 손에 쥔 채, 매일같이 ‘인생’이라는 문제를 풀어가며 살아간다. 하지만 대부분은 시험이 끝난 뒤에야 비로소 문제의 의도를 이해하게 된다.


박경종 변호사의 책 『인생의 컨닝페이퍼』는 그런 시행착오의 시간을 조금이라도 줄이고, 인생을 더 나은 방향으로 살아가기 위해 한 번쯤 미리 들여다볼 수 있도록 정리해 둔 실용적인 안내서 같은 책이다.


책의 시작은 마치 고백처럼 다가온다. 저자는 스스로를 운이 좋은 사람이라 표현하지만, 그의 삶을 들여다보면 결코 단순하지 않다. 역사학자를 꿈꾸던 시절이 있었지만 돈이 안된다는 현실적인 이유로 접고, 사람의 인생에 가장 가까이 다가갈 수 있는 직업인 변호사의 길을 선택했다. 그 결정 뒤에는 어린 시절 겪은 가정의 불화, 부모의 이혼, 경제적 불안정이라는 배경이 깊게 깔려 있다.


부모님의 갈등과 빚, 그리고 결국 이혼에 이르기까지, 그는 어린 나이에 삶의 무게를 온몸으로 받아들여야 했다. 돈이 없으면 가족이 무너질 수도 있고, 아이는 불안해지며, 꿈을 포기하게 되는 현실을 그는 일찌감치 알아버렸다. 이 모든 경험은 지금 변호사로 일하는 그에게 사람을 이해하는 깊은 바탕이 되었다고 그는 말한다.


이 책이 특별한 이유는, 단순한 법률 조언이 아니라 타인의 삶의 패턴을 읽어내는 관찰에 있다. 저자는 수많은 사건과 사람의 이야기를 통해 우리가 반복하는 실수를 짚어낸다. 예를 들어, 가정경제의 불균형이 아이의 자존감과 선택에 어떤 영향을 주는지, 결혼이라는 제도는 어떤 준비와 시기에 더 건강한 선택이 될 수 있는지, 혹은 ‘성공’이라는 말 뒤에 감춰진 자기소외와 내면의 고독은 어떻게 다뤄야 하는지를, 실제 의뢰인의 사례와 자신의 경험을 엮어 현실감 있게 풀어낸다.


이 책에서 가장 눈에 띄는 부분은 ‘돈’에 대한 솔직함이다. 저자는 “돈은 많을수록 좋고, 삶은 의미 있을수록 좋다”고 단호하게 말한다. 흔히 가난을 미화하거나, 부자가 되는 것을 부끄럽게 여기는 분위기와 달리, 그는 경제적 안정이 가족, 사랑, 그리고 꿈을 지키는 데 얼마나 중요한 기반인지 강조한다. 이처럼 현실을 있는 그대로 이야기하는 태도가 솔직하게 다가온다.


『인생의 컨닝페이퍼』라는 제목이 붙은 이유는 명확하다. 이 책은 다른 사람의 인생을 미리 들여다보고, 나의 삶에 필요한 힌트를 얻을 수 있도록 만들어졌기 때문이다. 마치 시험 전에 살짝 훔쳐보는 요점 정리처럼, 이 책은 우리가 부딪힐 수 있는 문제들을 미리 보여주고, 조금 덜 아프게 배울 수 있도록 도와준다

무엇보다 이 책은 ‘지금보다 나아질 수 있다’는 믿음을 전한다. 과거에 힘든 시간을 보낸 사람도, 현재 삶이 복잡한 사람도, 누구나 다시 시작할 수 있다고 조심스럽지만 확신에 찬 목소리로 말한다. 그 증거로 저자는 자신의 삶을 꺼내 보인다. 변호사라는 직업 너머에 있는 한 사람으로서, 스스로를 어떻게 다잡고 살아왔는지를 솔직하게 고백한다.


이 책은 달콤한 위로나 추상적인 조언 대신, 실제 삶에서 건져 올린 단단한 이야기들을 건넨다. 쉽게 넘길 수 있는 에피소드 같지만, 그 안에는 삶을 지탱하는 통찰이 담겨 있다. 다른 사람의 선택과 실수를 보며, 나의 방향을 새롭게 정리할 수 있고, 멈춰 있던 삶에 작지만 의미 있는 움직임을 만들어줄 수 있다.


인생에는 정답이 없다. 하지만 먼저 고민해본 사람들의 기록을 통해 우리는 더 나은 선택을 할 수 있다.

『인생의 컨닝페이퍼』는 바로 그런 사람들의 이야기와 저자의 경험이 담긴, 조용하지만 강력한 읽는 힘을 가진 책이다. 지금 삶이 어디서부터 막히고 있는지 모르겠다면 이 책을 펼쳐보길 바란다. 어쩌면 그 안에 당신을 위한 해답이 숨어 있을지도 모른다.



'토네이도 출판사 북클럽 <소용도리> 2기 서포터즈' 활동을 통해

도서 협찬을 받아서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작성자]
#하놀 블로그 https://blog.naver.com/hagonolza84
#하놀 인스타 @hagonolza


사람들은 이처럼 일상이 무너질 때에야 비로소 현실의 무게에 좌절하고 절망하며, 이전에 자신이 무심코 당연히 누려오던 것들의 가치를 뒤늦게 체감하게 된다. 그래서 현실을 파악하고 미래를 대비하는 일은 생각보다 중요하고 어렵다.

지금 당신이 누리고 있는 것들에 필요한 돈이 얼마인지 가늠해보라. 그리고 지금보다 더 나은 미래를 위해서 어떤 것을 포기하고, 어떤 것을 대비해야 할지 점검해보라. 만약 지금의 생활이 다가오는 당신의 삶에 악영향을 미친다면 과감하게 지출을 줄이고 생활 수준을 조절할 필요가 있다. - P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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