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혈관력 - 인생에 건강이 짐이 되지 않게
박민수 지음 / 페이스메이커 / 2025년 5월
평점 :

박민수 박사의 『혈관력』은 가볍게 넘길 수 없는 책이다. 건강을 다룬 책은 많지만, 이 책처럼 ‘혈관’ 하나에 집중해 삶의 본질을 이야기하는 책은 드물기 때문이다. 저자는 오랜 임상 경험을 바탕으로 우리의 삶을 조용히 잠식하는 혈관 문제의 실체를 파고 들었다. 특히 질병을 피하는 것만이 아닌 건강하게 오래 사는 삶, 건강한 장수를 가능하게 하는 핵심이 혈관에 있다고 말한다. 그리고 그것을 이루기 위해 필요한 실천적인 방법들을 100가지 질문과 답변으로 풀어내 이해를 쉽게 돕는다.
혈관은 인체에서 가장 먼저 노화가 시작되는 장기로, 조용히 나빠지기 때문에 눈치채지 못하는 영역이다. 40대만 되어도 혈관은 이미 20대보다 훨씬 더 손상되어 있다. 그럼에도 대부분의 사람들은 증상을 느끼기 전까지는 혈관에 관심을 두지 않는다. 하지만 문제는 갑작스레 닥치기 마련이다. 심근경색, 뇌졸중, 고지혈증, 고혈압과 같은 치명적인 질환들은 오랜 시간 쌓여온 혈관 손상의 결과로 찾아온다. 무엇보다 무서운 점은 이들 질환이 ‘서서히 죽어가는 병’이 아니라 ‘순간적으로 생명을 앗아가는 병’이라는 사실이다.
책에서 소개하는 바에 따르면, 인체의 혈관 길이는 10만km에 달하며, 그중 95% 이상이 모세혈관이다. 이 거대한 혈관 네트워크가 하루도 빠짐없이 순환하며 온몸 구석구석에 산소와 영양을 공급하고, 노폐물과 독소를 배출하며 면역세포를 실어나른다. 우리가 마시는 물, 숨 쉬는 공기, 섭취하는 음식물까지 모두 혈관을 거쳐야만 비로소 생명 활동이 가능해진다. 이런 혈관이 막히거나 탁해지면 생명은 균열을 맞는다.
저자는 혈관력을 단순한 질병 예방 차원이 아닌 생명 유지의 핵심 역량으로 설명한다. 혈관은 기르고 돌보는 개념으로 이야기 한다. 혈관은 바꾸거나 수리하는 것이 아니라 기르는 것이다. 튼튼한 혈관은 하루아침에 만들어지지 않는다. 매일의 식사, 물 마시는 습관, 운동, 스트레스 관리, 수면과 같은 생활 전반의 선택이 혈관을 만들어내기 때문이다.
많은 사람들은 혈관 건강이라 하면 고혈압, 당뇨, 고지혈증처럼 특정 질병에만 집중한다. 하지만 이 책은 혈관 건강을 보다 넓고 깊은 관점에서 바라본다. 혈관 문제는 단일 질환의 문제가 아니라 전신의 균형과 회복력을 좌우하는 건강의 기초 체계다. 박민수 박사는 혈관이 깨끗하지 않으면 혈액도 탁해지고, 결국 건강할 수 없다고 말한다. 실제로 혈관의 탄력이나 내벽 상태가 무너지면 그것이 면역력의 저하로 이어지고, 각 장기의 기능 장애까지 초래할 수 있다.
책은 총 100개의 질문과 답변 형식으로 구성되어 있다. 혈관에 관해 사람들이 궁금해 할만한 내용을 짚어주며 동시에 그에 대한 구체적이고 실천 가능한 방법을 제시한다. 어떤 음식이 도움이 되는지, 혈관에 좋은 운동은 무엇인지, 혈압과 혈당을 안정적으로 유지하는 방법은 무엇인지, 다양한 주제가 정리되어 있다. 특히 바쁜 현대인들을 위해 명료하고 간결한 설명으로 구성되어 있어 누구나 쉽게 접근할 수 있다.
이 책이 돋보이는 이유는, 혈관이라는 생물학적 요소를 단순한 의학 지식의 영역이 아닌 삶의 철학으로 끌어올렸기 때문이다. 저자는 혈관력은 삶의 태도가 반영된 결과라고 말한다. 혈관이 탁하다는 것은 곧 삶을 불균형하게 살았다는 신호일 수 있다. 반대로 맑은 혈관은 균형 잡힌 삶과 직결된다. 혈관력은 건강뿐 아니라 생존과 행복을 지키는 근본적인 힘이라는 점에서 깊은 울림을 준다.
서문에서 박민수 박사는 혈관 사고를 ‘인생을 순식간에 바꾸는 질병’이라 표현한다. 무서운 것은 증상이 없다가 한순간에 닥친다는 것이다. 뇌졸중, 심근경색, 협심증, 고지혈증 등 모든 질환의 바탕에는 혈관이라는 공통분모가 놓여 있다. 책에서는 흔히 말하는 뇌혈관 사고(CVA)라는 전문용어 대신 ‘혈관 사고’라는 표현을 쓰며 더 직관적이고 폭넓은 이해를 돕는다. 나아가 혈관 관련 질환은 단순한 의료 이슈가 아닌 삶 전체의 균형이 깨지는 현상임을 강조한다.
『혈관력』은 건강을 지키고 삶의 질을 향상시키기 위한 안내서다. 혈관을 돌본다는 것은 곧 삶을 돌본다는 의미다. 오늘 하루의 선택이 내일의 혈관을 만든다. 이 책은 그 단순하지만 가장 본질적인 진리를 일깨워준다. 단 한 번의 깨달음이 단 한 권의 책이, 당신의 혈관과 인생을 바꿀 수도 있다.
그리고 그 변화는 이 책으로 시작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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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앤원북스 출판사'를 통해 도서 협찬을 받아서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작성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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