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현의 지혜 강자의 품격 - 중국 성현들의 삶의 철학과 전략 대가 고전·인문 시리즈 (LINN 인문고전 시리즈) 17
장석만 지음 / 린(LINN) / 2025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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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는 말한다. 강자는 다르게 생각하고, 품격으로 행동한다.”


인생이 공평하지 않다는 건 누구나 안다.

하지만 그 불공평함에 익숙해져야 한다는 말은 왠지 쉽게 받아들여지지 않는다.

인생이 불공평하다는 사실을 머리로는 이해했지만,

마음으로는 아직도 받아들이지 못하고 있는 것 같기도 하다.

이 책은 그럼에도 “어떻게 살아야 할까?”라고 묻는다.


장석만의 『성현의 지혜 강자의 품격』은 성공하는 법을 알려주는 책이 아니라,

“진정한 강자란 누구인지?” “강자는 어떤 삶의 태도를 가져야 하는지?” 본질적인 질문을 던지며,

진정한 품격의 의미를 고전 속에서 되짚어 갈 수 있도록 도와주는 책이다.


책 초반에서 등장하는 메시지는 다소 낯설게 다가왔다.

“펼치고 싶으면 오히려 움츠려라.”

“사랑이 지나치면 반드시 손해를 본다.”

“얻고 싶으면 반대로 줘라.”

이 얼마나 아이러니한 조언인가?

하지만 곱씹어 보면 이것이야말로 장기적인 전략을 아는 사람의 태도인 것 같다.


욕망에 휘둘리지 않고 순간의 감정에 휩쓸리지 않는 절제.

이것이 저자가 말하는 ‘강자의 첫 번째 품격’이다.

만족을 아는 사람은 흔들리지 않고 오래간다.


칭기즈칸을 생각해보자.

세계 제국을 세운 전쟁의 귀재!

하지만 저자는 그를 뛰어난 전략가로만 보지 않는다.

그는 겸허함과 절제의 리더십으로 말단 병사에게도 공동의 권리를 나누었다.

그는 자신의 유년기를 절망 속에서 보냈다.

아홉 살에 아버지를 잃고, 들쥐를 잡아먹으며 생존했다.

그 시절을 부끄러워하지 않고 오히려 전쟁의 기술이 아닌 사람을 얻는 법,

품격을 세우는 리더의 자세를 보여준다.

“가난하다고 탓하지 말라. 배운 게 없다고, 힘이 없다고 탓하지 말라”고 했다.

불공평한 세계를 인정하되 그것에 매몰되지 않고 스스로를 바로 세우는 방식을 이야기한다.


이 책은 공자와 맹자의 사유, 노자의 유연함, 한비자의 통찰, 주원장의 결단(냉정한 현실 인식+철저한 전략+감정의 절제), 유방의 정치력 등 그 각각의 성품과 상황을 파헤치며 오늘날의 우리 삶에 적용할 수 있는 구체적인 리더십의 기술을 꺼내 보인다.


강자가 되기 위해서는 다음 세 가지가 필요하다고 말한다.

지혜 – 상황을 읽고 사태를 꿰뚫는 힘.

결단 – 흐름을 놓치지 않고 과감하게 나아가는 용기.

품격 – 타인을 설득하고 존중받을 수 있는 도덕적 균형감각.

강자는 이 세 가지를 갖춘 사람이며 이 책은 그 방향으로 나아가기 위한 철저한 실전 수업서다.


책 후반부에서는 조선의 정조, 장소, 법수, 조설근 등 문관들이 세상을 바꾸는 언술을 어떻게 구사했는지를 조명한다. 하지만 중요한 것은 기술이 아니라 태도다. 세상을 보는 독특한 안목, 상대를 설득하는 기백, 그리고 변화에 빠르게 대응하며 처리하는 임기응변력은 오랜 시간 내면을 단련한 결과라는 점을 강조한다. 이 말은 결국 강자의 품격은 타고나는 것이 아니라 만들어지는 것이다.


저자는 이 책이 어떤 문제든 명확히 포착하고, 분석 및 평가하며,

뛰어난 슬기와 전략을 펼치는 데 도움이 되기를 바란다”고 말한다.

그 말처럼 이 책은 우리가 맞닥뜨리는 불합리, 모순, 좌절 앞에서 

감정에 휘둘리지 않고 중심을 잡아주는 하나의 나침반이 되어준다.


무턱대고 참으라고 하지 않는다.

억울함을 잊으라고도 하지 않는다.

대신, 그 억울함을 품격으로 돌파하라고 말한다.

이 책은 지금 이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에게 주는 생존의 미학, 사유의 무기, 리더십의 본질이다.


세상은 여전히 공평하지 않다.

하지만 그 불공평 속에서도 우리는 품격 있는 강자로 살아갈 수 있다.

이 책은 바로 그 길을 묵묵히 안내해주는 가장 고요하지만 가장 강력한 멘토다.


'채성모의 손에 잡히는 독서(채손독) @chae_seongmo'를 통해

'린LINN 출판사' 도서를 협찬 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작성자]
인스타 #하놀 @hagonolza
블로그 https://blog.naver.com/hagonolza84


사람은 시기와 상황에 따라 굽혀야 할 때는 굽히고 나서야 할 때는 나서야 한다. 굽힌다는 것은 힘을 아끼고 모으는 것이며 나선다는 것은 자신의 모든 것을 드러내는 것이다. - P2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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