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러한 포고령은 민주주의의 핵심 가치인 표현의 자유, 정치적 참여의 자유, 법 앞의 평등을 명백히 침해하며, 국가가 국민을 ‘보호’가 아닌 ‘감시와 통제’의 대상으로 삼고 있다는 점에서 심각한 우려를 낳는다.
특히 “선량한 국민은 일상생활을 유지할 수 있다”는 문구는, 반대로 말하자면 정부가 규정하는 ‘반국가 세력’으로 분류되면 기본권조차 보장되지 않는다는 뜻이다. 포고령에 적힌 단 한 가지라도 위반할 경우, 그 누구든지 쉽게 ‘적’이 되어 처벌 대상이 될 수 있는 것이다.
이 장면은 드라마 속 폭력조직이나 독재자의 겁박 장면을 떠올리게 한다.
“그래, 착하지. 내 말 잘 들으니 얼마나 좋아. 이제 말귀를 알아듣는군.”
우리는 악당들의 말에 분노했지만 지금은 현실이 되었다.
물론 드라마 속 악당들의 결말은 대체로 권선징악에 따르지만 그런 것까지 떠올리며 안심할 수는 없다.
저들이 말하는 민주주의는 ‘민주주의‘가 아니다. 단어를 저렇게 잘못 쓰면 안 되는 것임을 알려 줄 필요가 있었다. 세상을 제대로 바라보고 두려움과 무서움에 지지 않도록 함께 민주주의를 공부해야겠구나란 생각이 들었다. 언젠가부터 우리 삶에 너무 당연해서 잊고 있었던 소중하고 귀한 가치를 다시 새겨야겠구나하고 말이다. 그래서 이 책이 태어났다.
이 책은 민주주의란 무엇인가를 다시 생각하게 만드는 기록이다.
자유와 권리를 당연하게 여겨온 우리 모두에게 보내는 경고이자 미래 세대에게 민주주의의 의미를 설명해줄 언어를 찾는 노력이다.
우리는 이제 ‘진짜 민주주의’가 무엇인지 다시 공부해야 한다.
이 책은 위대한 인물들의 말, 헌법에 담긴 문장, 그리고 민주주의를 구성하는 중요한 개념들을 직접 쓰고 생각하는 필사 형식으로 구성되어 있다.
각 문장에는 ‘어휘 살펴보기’ 항목이 함께 제공되어, 어려운 표현이나 되새길 문장의 뜻을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돕는다. 그리고 그 어휘를 사용한 문장 예시도 제시되어 있어 독자가 직접 자신만의 문장을 만들어 보며 더 깊이 생각할 수 있도록 구성되었다.
이 책을 통해 바라는 것은 이것이다.
- 민주주의는 누군가 대신 지켜주는 것이 아니라, 우리가 지켜야 할 소중한 가치임을 기억하기
- 자유와 권리는 언제든 위협받을 수 있으며, 그것을 지키기 위해선 끊임없이 배우고 생각해야 한다는 사실을 되새기기
- 두려움에 지지 않고, 세상을 바로 보기 위한 힘을 키우는 연습
이 책은 지금 이 순간 그리고 앞으로의 미래를 위한 민주주의의 씨앗이다.
함께 쓰고, 함께 생각하며, 함께 지켜나가자.
『민주주의 필사책』, 진짜 민주주의를 향한 문장을 써내려 가보자.
시중에 나와 있는 필사책과 결을 달리하는 책이다. 진정한 민주주의를 느껴보고 싶다면 이 책을 권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