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짜 나를 찾아라 (양장) - 법정 스님 미공개 강연록, 2판
법정 지음 / 샘터사 / 2025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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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책 표지에 법정 스님의 얼굴이 크게 박혀 있던 ‘진짜 나를 찾아라’라는 책을 만났다. 책을 읽어 보니 삶의 본질에 대한 성찰을 담은 책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외부 평가나 물질적 소유에 얽매이지 않고 살아가는 방법을 제시하고 있다. 법정 스님은 사회가 만들어 놓은 틀 속에서 본래의 자신을 찾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이 책은 여러 편의 짧은 글로 구성되어 있다. 1970년대 후반부터 2000년대 초반까지 부산, 춘천, 대구, 창원, 광주, 청도 등 여러 곳에서 진행한 강연 내용을 글로 풀어 쓴 것이다. 강연 내용을 글로 옮기는 과정에서 첨삭을 하기도 하고, 중복되는 내용은 흐름을 해치지 않는 선에서 덜어 내기도 했다.

 책을 읽는데 글 하나하나가 마음에 와닿는 문장들이 많았다. 우리 삶에서 진짜 중요한 것이 무엇인지를 다룬다. 스님은 자신의 경험과 철학을 바탕으로 단순하면서도 명확한 메시지를 전달하고 있다. 이를 자연스럽게 삶을 돌아보고 스스로가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생각하게 한다.


 이 책에서 가장 핵심이 되는 질문이라고 한다면, ‘진짜 나는 누구인가?’가 아닌가 싶다. 우리는 흔히 직업, 사회적 지위, 가족관계 등을 통해 자신을 정의하지만, 스님은 그러한 것들이 우리가 진짜로 존재하는 이유가 아니라고 말한다. 사람들은 명예와 부를 쫓아가며 자신의 가치를 증명하려 하지만 그런 외부의 요소들은 영원하지 않으며 결국 공허함만 남긴다. 스님은 자신을 찾기 위해서는 먼저 불필요한 것들을 버려야 한다고 강조한다. 우리가 쌓아온 물질적, 심리적 소유물들이 사실은 우리를 옭아매고 있으며 그것을 내려놓을 때 비로소 온전한 자유를 얻을 수 있다는 것이다. 진정한 나를 찾는 과정은 새로운 것을 더하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불필요한 것들을 제거하는 여정이다.


 이 책에서 반복적으로 나오는 메시지 중 하나는 소유가 아닌 존재로 살아가라는 것이다. 사람들은 더 많이 가지면 행복할 것이라고 믿지만, 오히려 소유하는 것이 많아질수록 삶이 더 복잡해지고 무거워진다. 물건뿐만 아니라 인간관계나 사회적 지위에 대한 집착도 버릴 필요가 있다. 법정 스님은 우리가 삶을 더 가볍게 살기 위해서는 비움이 필요하다고 말한다. 불필요한 것들을 버릴 때 오히려 더 큰 충만함이 찾아온다. 지나치게 많은 소유가 오히려 우리를 지배하게 되며 소유에 대한 집착에서 벗어날 때 비로소 온전히 존재할 수 있게 된다.


 이 책에서는 고독과 침묵의 가치에 대해서도 강조한다. 현대인은 끊임없는 소음 속에서 살아간다. 스스로를 성찰할 기회를 빼앗는다. 하지만 법정 스님은 오히려 혼자 있는 시간이야말로 가장 중요한 시간이라고 말한다.

 고독 속에서 우리는 자신의 내면을 들여다볼 수 있다. 그리고 침묵 속에서 삶의 본질을 깨닫게 된다. 우리가 불안을 느끼는 이유는 외부 자극에 휩쓸리며 자기 자신과 마주할 시간이 없기 때문이다. 하지만 홀로 있는 시간을 견디고 나면, 우리는 진정한 자유를 경험하게 된다.


 법정 스님은 자연과 조화를 이루며 사는 삶이야말로 진정한 행복의 길이라고 말한다. 그는 도시의 소음과 인위적인 삶에서 벗어나 자연 속에서 사는 것이 얼마나 큰 위안이 되는지 강조한다. 책 속에는 자연의 아름다움을 찬미하는 구절들이 곳곳에 등장한다. 작은 들꽃, 나무 한 그루, 바람 한 줄기 속에서도 삶의 진리를 발견할 수 있다고 스님은 말한다. 자연과 하나가 될 때 우리는 불필요한 욕망에서 자유로워지고 있는 그대로의 삶을 받아들일 수 있게 된다.


 이 책에서 가장 중요한 메시지 중 하나는 ‘지금, 여기’에서 충실하게 살아가야 한다는 것이다. 우리는 흔히 과거를 후회하거나 미래를 걱정하며 현재를 놓친다. 하지만 법정 스님은 지금 이 순간을 온전히 살아가는 것이야말로 가장 가치 있는 삶이라고 말한다. 현재에 집중하지 않고 미래의 성공만을 위해 달려가는 삶은 결국 허무함만 남긴다. 우리는 언제나 ‘지금’을 살아야 하며, 지금 이 순간을 충분히 경험하고 음미할 때 비로소 삶이 충만해진다.


 법정 스님의 ‘진짜 나를 찾아라’는 우리가 삶에서 놓치고 있는 것들을 깨닫고, 불필요한 것들을 내려놓을 용기를 준다. 이 책은 스스로에게 ‘진짜 나로 살고 있는가?’라는 질문을 하게 만든다. 그리고 그 답을 찾기 위해 불필요한 집착을 버리고 더 단순하고 조화로운 삶을 살아가야겠다는 다짐을 하게 된다. 결국 중요한 것은 더 많은 것을 소유하는 것이 아니라 내면의 평온을 찾는 과정에서 얻어지는 자유로움과 깨달음이다. 전국에서 강의한 내용을 정리한 책인데 버릴 것 하나 없는 내용들이었다고 생각한다. 법정 스님의 이야기를 통해 삶에서 중요한 것들을 놓치고 있는 우리들에게, 무엇이 중요한지를 깨닫게 해주는 이 책을 추천한다.


[책 내용 중 와닿았던 내용 일부 발췌]

p21

흔히 인생이 짧다고들 하지요. 어물어물하다 보면 어느새 늙음과 죽음이 우리의 곁으로 찾아옵니다. 그렇게 인생이 끝나 버립니다. 그러니 우리는 우리에게 주어진 얼마 안 되는 시간을 잘 활용해야 합니다. 우리에게 배당된 시간을 소중히 여기고 감사한 마음으로 활용해야 합니다. 사람으로서 해야 할 일이 떠오르면 바로 실행해야 합니다.


p27

고독의 깊이를 깨달으려면 홀로 있는 시간이 필요합니다. 우리는 너무 많은 것에 의존합니다. 그래서 모두 똑같은 건물에서 똑같은 음식을 먹으며 똑같은 사고방식에 젖고 마는 것입니다. 마음을 열고 자신만의 시간을 보내 보십시오. 홀로 있어 보십시오. 침묵의 바다에 들어가 봐야 벌거벗은 자신을 만날 수 있습니다. 이런 시간을 경험할 때 진정한 고독의 깊이를 깨달을 수 있습니다.

 우리가 고독을 체험하는 것은 자기로부터 시작하기 위해서이지 거기 머무르기 위해서가 아닙니다. 자기 확산이 필요합니다. 인간의 기본은 세상에 존재하는 것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삶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주변 환경과 자신의 존재에 대해 인식하며, 사회에서 활동하는 것을 의미합니다. 즉 주체적으로 존재하고 주변의 일과 사람에 적극적으로 대응하는 것을 의미합니다.

 세상에 있다는 것은 ‘함께 있음‘을 뜻합니다. 우리는 수많은 이웃들과 함께 살 수밖에 없는 운명을 지니고 태어났습니다. 우리 고독의 최종적인 관계는 결국 이웃입니다. 서로가 영향을 주고받으면서 함께 살아가는 것입니다. 이것이 진정한 고독의 의미입니다.



'샘터사 출판사'를 통해 도서 협찬을 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작성자]
인스타 #하놀 @hagonolza
블로그 https://blog.naver.com/hagonolza84



계절이 깊어 가고 있습니다. 조금 있으면 나무들이 잎을 다 떨어뜨립니다. 계절의 변화를 보면서 ‘벌써 가을이다. 세월이 덧없구나. 올해도 두 달밖에 안 남았네.’ 이렇게 한탄하지 마세요. 계절이 우리에게 주는 의미가 무엇인지 생각해 보세요. 나무에서 이탈해 떨어진 낙엽, 계절이 빚어낸 열매, 이런 자연의 변화가 하루하루 살아가는 인생에서 어떤 의미인가 천착해 보세요. 다르게 생각할 수 있어야 합니다. - P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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