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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학 지능 - 인공지능은 할 수 없는 인간의 일곱 가지 수학 지능
주나이드 무빈 지음, 박선진 옮김 / 까치 / 2023년 10월
평점 :

AI의 역사는 1956년 컴퓨터 과학자 존 매카시(John McCarthy)가 다트머스 워크샵에서 '인공지능'이라는 용어를 처음 사용하면서 시작됐다. 그러나 AI 개념에 대한 연구는 이보다 앞서 1950년 앨런 튜링(Alan Turing)이 '모방 게임'을 소개하면서 시작 됐다고 한다. 그 후 2022년 11월, ChatGPT가 AI 서비스를 출시하면서 인공지능 기술이 확산되고 발전되었다. 그후로 우리의 삶도 많은 변화가 발생했다. 자동 번역, 자율 주행 기술, 원하는 이미지까지 뚝딱 만들어 주는 AI가 우리 일상에 깊숙이 자리 잡게 된 것이다. 특히 수학과 관련된 분야에서는 AI가 이미 인간을 뛰어넘는 능력을 보여주고 있다. 복잡한 계산을 빠르고 정확하게 처리하고, 방대한 데이터를 분석하여 최적의 해답을 찾아내는 것이 가능해진 것이다. 이런 시대에서 “우리는 수학을 배워야 할까?”라고 다시 한번 생각 해볼만 하다.
주나이드 무빈의 『수학 지능』은 이 질문에 대한 답을 찾게 해주는 책이다. 저자는 수학이 사고하는 방식을 키우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고 말한다. 그리고 이를 뒷받침하는 요소로 ‘추정, 표상, 추론, 상상, 질문, 조율, 협동’이라는 일곱 가지 능력을 제시한다. AI가 아무리 계산을 잘해도, 인간이 가진 직관적인 사고력과 창의적인 문제 해결 능력을 완전히 대체할 수는 없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사람들은 수학 문제를 풀 때 공식만 사용하는 것이 아니라, 그림을 그려서 이해하거나 대략적인 값을 추정하며 직관적으로 접근하기도 한다. 하지만 AI는 데이터가 충분히 주어져야만 답을 낼 수 있고, 기존의 틀을 벗어나 새로운 해결책을 떠올리는 능력은 부족하다. 이런 차이를 고려하면, AI 시대에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단순한 계산 능력이 아니라 ‘어떻게 생각할 것인가’에 대한 고민이다.
우리는 종종 수학을 현실과 동떨어진 학문처럼 느낀다. 하지만 저자는 수학이야말로 우리가 살아가는 세상을 이해하는 데 중요한 도구라고 말한다. 가령, ‘추정’은 우리가 일상에서 자연스럽게 사용하는 능력이다. 마트에서 대략적인 예산을 가늠하거나, 출근할 때 교통 상황을 고려해 도착 시간을 예측하는 것 모두가 수학적 사고의 일부다. 또, 같은 데이터를 보더라도 어떤 사람은 표를 활용해 정리하고, 어떤 사람은 그래프를 그려서 이해하는데, 이렇게 정보를 효과적으로 표현하는 능력 역시 수학적 사고와 연결된다.
이 책에서 특히 흥미로웠던 부분 중 하나는 ‘질문’과 ‘협력’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대목이다. 우리는 흔히 수학을 ‘혼자 푸는 학문’으로 생각하지만, 실제로는 질문을 던지고, 토론하고, 협력하는 과정에서 더 깊이 이해할 수 있다. 역사적으로도 중요한 수학적 발견들은 협력과 논의를 통해 이루어졌다. 뉴턴과 라이프니츠의 미적분 연구, 괴델의 불완전성 정리, 앤드루 와일스의 페르마의 마지막 정리 증명 등은 모두 수많은 연구자들의 아이디어와 논의가 쌓여 만들어진 것이다. 이런 협력적 사고방식은 수학뿐만 아니라 우리의 삶 전반에서 더 나은 해결책을 찾는 데 필수적이다.
이 책 ‘수학 지능’을 읽게 되면 좋은 점이 있다. ‘어떻게 생각할 것인가’를 고민하게 만들기 때문이다. AI가 발전할수록 우리가 해야 할 일은 정답을 찾는 것이 아니라 더 나은 질문을 던지는 것이다. 『수학 지능』은 수학을 학문이 아니라 사고의 도구로 바라보게 해주며, AI 시대에도 변하지 않는 인간의 강점을 생각하게 만든다. 결국, 이 책은 수학을 배우는 학생들뿐만 아니라, 변화하는 시대 속에서 인간의 역할과 가치를 고민하는 모든 사람들에게 꼭 필요한 책이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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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까치 서포터즈 3기' 활동을 통해 '까치 출판사' 도서를 협찬 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작성자]
인스타 #하놀 @hagonolza
블로그 https://blog.naver.com/hagonolza84
딥러닝 알고리즘은 나무를 식별하는 데는 매우 능숙할지 모르지만, 인간들이 보는 것과 같은 방식으로 나무를 보지 않으며 또한 나무가 어디에 서 있는지에 관한 세계관도 가지지 않는다. 숲은 전혀 보지 못하는 것이다. 콜렛의 통찰은 20세기 중반 선구적인 컴퓨터학자인 존 폰 노이만이 디지털 기계의 설계 원칙이 인간 뇌의 처리 기전과 유사하다고 제안하면서 유명해진 "컴퓨터로서의 뇌"라는 은유에 직격탄을 날린다. - P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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