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핵심경험론 - 우리 브랜드만의 경험과 기억을 만드는 일
전우성 지음 / 더퀘스트 / 2025년 3월
평점 :

우리가 알고 있는 브랜딩이 잘된 제품은 무엇이 있을까? 사실 멀리서 찾을 필요도 없다. 우리가 집에서 흔히 이용하는 제품들을 떠올려보면, 대부분이 브랜딩이 잘된 제품일 가능성이 높다. 소비자들은 단순히 제품이 좋아서 구매하는 것이 아니다. 요즘은 제품의 성능이나 기능이 뛰어난 것이 기본이며, 여기에 더해 플러스 알파가 필요하다. 브랜드만의 고유한 이미지와 개성을 가지면서도 소비자에게 차별화된 경험을 제공해야 한다. 결국, 소비자는 기능을 넘어선 복합적인 경험을 하면서 그 브랜드를 ‘뭔가 다른’ 존재로 인식하고 기억하게 된다.
그렇다면, 소비자들에게 강력한 인상을 남기고 충성도를 높이기 위해서는 무엇이 필요할까? 저자는 브랜드의 ‘핵심경험’을 깊이 고민해야 한다고 말한다. 핵심경험이란, 브랜드가 소비자에게 반드시 제공해야 하는 경험을 의미한다. 즉, 소비자가 우리 브랜드를 통해 반드시 느껴야 하는 경험이 무엇인지 정의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이다.
이 책을 쓰게 된 배경도 바로 여기에 있다. 많은 기업의 담당자나 대표들은 현시대의 트렌드에 어떻게 편승할지, 어떻게 하면 시각적으로 멋져 보일지를 먼저 고민하는 경우가 많다. 물론 그것도 중요하지만, 그보다 먼저 소비자에게 어떤 경험을 전달할 것인지에 대한 고민이 선행되어야 한다는 것이 저자의 핵심 메시지다.
저자는 이러한 브랜딩의 본질을 이해할 수 있도록 책을 네 개의 파트로 나누어 설명한다.
첫 번째 파트: 브랜딩에 대한 전반적인 이야기
브랜드란 무엇인지, 그리고 성공적인 브랜드가 되기 위해 필요한 요소들이 무엇인지 설명한다.
두 번째 파트: 핵심경험에 대한 이야기
브랜드가 소비자에게 제공해야 하는 핵심경험을 어떻게 설계할 것인지에 대한 관점과 방법을 제시한다.
세 번째 파트 : 가상의 브랜드 사례 분석
다양한 브랜드 사례를 통해 실제 기업들이 직면하는 문제를 탐구하고, 핵심경험을 중심으로 시장 차별화 전략을 전개하는 과정을 설명한다.
네 번째 파트 : 브랜딩을 실행하는 마케터와 디렉터들에게 주는 조언
현실적인 조언과 함께 브랜딩을 실질적으로 적용할 수 있는 방법을 제시한다.
이 책에서 흥미로웠던 점 중 하나는, 많은 사람들이 궁금해할 법한 질문에 대해 명확한 답을 준다는 점이다. 예를 들어, “브랜딩이 마케팅보다 더 중요한가요?”라는 질문에 대해 저자는 단호하게 “아니요”라고 답한다.
브랜딩과 마케팅은 개별적인 개념이 아니라 상호보완적인 관계에 있다. 기업의 최종 목표는 이윤 창출과 성장이며, 이를 위해서는 적절한 전략과 전술이 필요하다. 마케팅과 브랜딩은 각각의 역할을 수행하며, 기업의 성장 단계와 시장 환경에 따라 전략적으로 선택해야 한다. 저자는 무조건적인 브랜딩보다는 기업의 상황을 고려한 마케팅 전략이 필요하다는 현실적인 조언을 제시한다. 이 설명을 쉬운 비유와 예시를 통해 풀어내어 이해하기 쉽게 전달하는 점이 돋보였다.
이 책에서는 브랜드를 소비자의 마음속에 각인시키기 위한 중요한 요소들을 다룬다.
- 브랜드 스토리의 중요성
소비자들은 단순한 제품이 아니라 브랜드가 전달하는 이야기에 감동한다. 브랜드 스토리는 소비자와의 감정적 연결을 형성하는 핵심 요소다.
- 진정성 있는 마케팅의 필요성
소비자들은 단순한 광고나 홍보가 아니라 브랜드의 진정한 가치와 신념을 원한다. 진정성 있는 브랜드는 신뢰를 구축하며 장기적인 충성도를 확보할 수 있다.
- 감정 마케팅의 활용
소비자의 감정을 이해하고 이에 맞는 전략을 세우는 것이 중요하다. 사람들은 논리보다 감정으로 구매 결정을 내리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 공감 마케팅의 역할
브랜드가 소비자의 입장에서 생각하고, 그들의 필요와 욕구를 이해할 때 비로소 강한 유대감을 형성할 수 있다.
- 디자인과 미학의 중요성
브랜드의 시각적 요소는 브랜드 정체성을 형성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 디자인은 단순히 예쁜 것을 넘어 브랜드의 메시지를 효과적으로 전달하는 수단이 되어야 한다.
- 팬덤 형성의 중요성
브랜드의 충성 고객을 확보하는 것은 현대 마케팅에서 필수적이다. 브랜드의 팬덤은 단순한 소비자를 넘어 브랜드의 적극적인 홍보자로 변모할 수 있다.
이 책이 특별한 이유는 단순히 브랜딩의 개념을 설명하는 데 그치지 않고, 실제 브랜드가 소비자와 어떻게 관계를 맺어야 하는지를 깊이 고민하도록 만든다는 점이다. 특히 브랜드 스토리의 중요성과 마케팅에서의 진정성을 강조하는 부분이 인상적이었다.
기존의 마케팅과 브랜딩에 대한 개념을 명확하게 이해하지 못했던 사람들에게도 이 책은 훌륭한 길잡이가 될 것이다. 마케팅과 브랜딩을 따로 떼어 놓고 비교하기보다는, 각각의 역할과 효과를 파악하고 기업의 상황에 맞게 전략적으로 활용해야 한다는 점을 강조하는 점도 현실적이고 유익했다.
『핵심경험론』은 단순히 브랜드를 만들고 홍보하는 방법을 다루는 것이 아니라, 브랜드가 소비자에게 어떤 경험을 제공해야 하는지를 고민하게 만드는 책이다. 마케팅과 브랜딩의 개념을 제대로 잡고 싶은 사람들에게 필수적인 지침서가 될 것이다.
결국, 브랜드는 소비자들에게 단순한 제품이 아니라 ‘특별한 경험’으로 기억되어야 한다. 핵심경험이야말로 브랜드와 소비자를 연결하는 가장 강력한 고리이며, 이를 제대로 이해하고 활용하는 기업만이 시장에서 살아남을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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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을 마무리하기 전, 브랜드만의 경험과 기억을 만들기 위한 질문 6가지를 공유해본다.
우리 브랜드만의 경험과 기억을 만들기 위해
던져야 할 여섯 가지 질문
1. 왜 지금 브랜딩이 필요한가?
2. 왜 이 시장에 진입했는가?
3. 시장에서 경쟁사는 어떻게 인식되고 있으며, 우리는 어떻게 인식되어야 하는가?
4. 미래의 우리 브랜드는 누가 사용하면 좋을까?
5. 고객에게 딱 하나의 기억만 남길 수 있다면?
6. 사람들이 왜 우리 브랜드를 알아야 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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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퀘스트 출판사'를 통해 도서 협찬을 받아서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작성자]
인스타 #하놀 @hagonolza
블로그 https://blog.naver.com/hagonolza84
<보랏빛 소가 온다>, 미국의 마케팅 구루 세스 고딘Seth Godin 소비자가 선택권이 없거나 적었던 시절에는 기업이 물건을 사라고 유인하고 계약서에 도장을 찍으라고 압박하거나 종용할 수 있었다. 하지만 이제 소비자들은 대부분 시장에서 무한한 선택지와 끝없는 대안을 손에 쥐었다. 이 상태에서 이전처럼 일방적 또는 주입식으로 ‘이 제품을 사라’고 강요하면 어떤 결과가 나타날까? 세상에 시끄러운 소리가 많아지면 사람들은 귀를 막는다. - P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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