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보다 멍청해지기 전에 - 150년 동안 인류 지성사를 이끈 68가지 지혜
필립 길버트 해머튼 지음, 박정민 옮김 / 필로틱 / 2025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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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리는 매일 엄청난 양의 정보 속에서 살아간다. 뉴스 피드는 끊임없이 갱신되고, 쇼츠(shorts)는 몇 초 만에 다음 영상으로 넘어가며, 스마트폰 알림음은 우리의 주의력을 끊임없이 분산시킨다. 그러나 이렇게 넘쳐나는 정보가 우리의 사고를 깊게 만들어 주는 것은 아니다. 오히려 깊은 사색의 시간을 빼앗고, 피상적인 정보 소비에 익숙해지도록 만든다.


 필립 길버트 해머튼(Philip Gilbert Hamerton)의 『어제보다 멍청해지기 전에』는 이러한 시대적 흐름 속에서 ‘만족스러운 지적 생활’이 어떻게 가능한지를 탐구하는 책이다. 저자는 우리가 어떻게 하면 깊이 생각하는 존재로 남을 수 있을지에 대한 고민을 담아, 단순한 지식 축적이 아니라 깊이 있는 사고를 지속적으로 선택하는 태도가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이 책은 뛰어난 지식인들의 삶을 조명하며, 그들도 경제적 어려움, 건강 문제, 가족 갈등 등의 장애물 속에서도 배움의 기회를 발견하고 활용했다는 점을 보여준다. 흥미로운 점은, 오히려 지나치게 편안한 환경이 지적 성장에 방해가 될 수 있다는 것이다. 너무 쉬운 환경에서는 스스로 사고하고 노력할 기회가 사라지기 때문이다. 즉, 배움은 특정한 조건이 갖춰져야만 가능한 것이 아니라, 어떤 상황에서도 스스로 학습하는 태도가 중요하다.


 특히, 나이 든 지성인들이 후회하는 것은 “기회가 부족했다”는 것이 아니라, “주어진 기회를 제대로 활용하지 못했다”는 점이다. 해머튼은 진정한 열망만 있다면 누구나 사고하는 힘을 기를 수 있으며, 지적 성장의 길을 걸을 수 있다고 말한다. 지적 생활은 단순히 기술을 습득하는 과정이 아니라, 더 높은 진리를 향해 꾸준히 나아가는 상태다. 완벽한 이해와 부족한 이해 사이에서 ‘더 나은 선택’을 하려 애쓰는 과정 자체가 성장이며, 헤매는 순간조차 값진 배움이 된다.


 지적 생활을 지속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꾸준함이 중요하다. 남들이 쓸모없다고 여기는 분야라도 관심이 있다면 끝까지 파고드는 자세가 필요하다. 비록 길이 멀고 돌아가는 듯해 보여도, 결국에는 가치 있는 결과를 맺는다는 믿음이 중요하다. 또한 건강한 신체 역시 필수적이며, 규칙적인 운동과 휴식을 병행해야 한다.

 저자는 또한 ‘딜레탕티즘(호기심에 기반한 피상적 지적 탐구)’의 위험을 경고한다. 깊이 있게 파고들지 않고 여러 분야를 가볍게만 훑는 태도는 진정한 지적 성장으로 이어지지 않는다. 관심 있는 분야를 ‘숙고’의 단계까지 깊게 공부해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결단력이 필요하며, 자신에게 가장 유리한 방식으로 생활을 조절할 용기도 필요하다. 칸트의 사례를 들며, 현명한 사람은 자신의 최상의 지적 활동을 방해하는 관습에서 과감히 벗어날 줄 알아야 한다고 말한다. 결국, 남을 맹목적으로 따르는 것이 아니라, 자신에게 진정으로 맞는 생활 방식을 찾아 실천하는 것이 중요하다.


 『어제보다 멍청해지기 전에』는 지적 생활을 꿈꾸는 이들에게 방향성을 제시하며, 삶의 진리를 향한 여정에 동기를 부여하는 소중한 지침서다. 단순한 지적 성장의 방법론을 넘어, 삶의 태도를 바꾸는 과정에 대한 책이기도 하다.


 이 책은 ① SNS, 뉴스, 유튜브 등 단편적인 정보에 과도하게 노출되어 집중력이 저하되었다고 느끼는 사람, ② 단순한 정보 습득이 아니라 자신만의 통찰력과 비판적 사고를 키우고 싶은 사람, ③ 지적 성장과 자기 계발을 원하지만 바쁜 일상 속에서 실천을 미루고 있는 사람, ④ 사고의 유연성을 기르고 새로운 아이디어를 떠올리는 법을 배우고 싶은 사람, ⑤ 깊은 사고를 통해 차별화된 경쟁력을 갖추고 싶은 사람 모두에게 유익한 책이다.


 이 시대는 생각하는 힘을 가진 사람에게 더 많은 기회를 준다. 단순히 많은 정보를 습득하는 것이 아니라, 그것을 내 것으로 소화하고, 깊이 있는 사고를 지속하는 태도를 기르는 것이 중요하다. 『어제보다 멍청해지기 전에』는 그런 태도를 고민하는 이들에게 훌륭한 길잡이가 되어 줄 것이다.



'50인의 비밀 독서단'으로서 '필로틱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 받아 읽고 작성한 글입니다.

[작성자]
인스타 #하놀 @hagonolza
블로그 https://blog.naver.com/hagonolza84


무엇을 공부하든 남들이 쓸모없다고 한다 해서 주저하거나 포기하지 말라는 것이네. 그 배움이 문학을 하고자 하는 우리에게 얼마나 소중한 토양이 되고, 창작의 동력이 될지는 아무도 미리 알 수 없으니까. 무엇보다 진정한 학문이란, 언제 어디서든 창작과 지적 성장에 뿌리 내리는 힘이 되어주지 않던가. 그설령 그 길이 멀고 돌아가는 듯 보여도, 나는 그 끝에 반드시 좋은 열매를 맺으리라고 굳게 믿네. - P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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