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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소월 따라쓰기 ㅣ 처음책방 필사책 1
김소월 지음, 김기태 엮음 / 처음책방 / 2025년 3월
평점 :

김기태가 엮은 『김소월 따라쓰기』는 독자들이 김소월의 시를 직접 필사할 수 있도록 구성된 책이다. 「진달래꽃」, 「예전엔 미처 몰랐어요」, 「개여울」, 「못 잊어」, 「초혼」 등 총 73편의 시가 수록되어 있다.
김소월(1902~1934)은 일제강점기 우리 민족의 정서를 담아낸 대표적인 시인으로, 본명은 김정식이다. 그의 유일한 시집 『진달래꽃』에는 이별과 그리움을 주제로 한 시들이 다수 포함되어 있으며, 이는 우리 민족의 한과 슬픔을 노래한 것으로 평가받는다.
이 책을 통해 시를 필사하다 보면 김소월 시인의 감정과 표현을 손끝으로 느낄 수 있다. 이를 통해 문장력이 향상될 뿐만 아니라, 지친 마음을 치유하는 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
『김소월 따라쓰기』는 초판본·창간호 전문서점이자 출판사인 ‘처음책방’에서 기획하여, 독자들에게 좋은 작품을 읽고 따라 쓰는 즐거움을 선사하고자 했다. 김소월의 시를 깊이 이해하고자 한다면, 이 책은 훌륭한 선택이 될 것이다.
요즘은 소설이나 철학서를 필사하는 경우가 많지만, 시가 주는 장점도 크다. 시는 운율과 리듬, 반복과 조화를 통해 언어에 생동감을 불어넣어 창의적이고 상상력 넘치는 표현을 가능하게 한다. 또한, 짧은 글 속에서도 함축적인 언어로 강렬한 메시지를 전달하며, 감성을 자극하는 표현을 통해 마음의 위로를 주기도 한다.
시를 따라 써보며 기쁨, 슬픔, 사랑, 그리움 등의 감정을 깊이 음미하는 시간을 가져보길 바란다.
개여울, p6
당신은 무슨 일로
그리합니까?
홀로이 개여울에 주저앉아서
파릇한 풀포기가
돋아나오고
잔물은 봄바람에 해적일 때
가도 아주 가지는
않노라시던
그러한 약속이 있었겠지요
날마다 개여울에
나와 앉아서
하염없이 무엇을 생각합니다
가도 아주 가지는
않노라심은
굳이 잊지말라는 부탁인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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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인혜 | 문화콘텐츠 SNS 마케터 @baekinhyebest'님을 통해 '처음책방' 도서를 협찬 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작성자]
인스타 #하놀 @hagonolza
블로그 https://blog.naver.com/hagonolza84
개여울
당신은 무슨 일로 그리합니까? 홀로이 개여울에 주저앉아서
파릇한 풀포기가 돋아나오고 잔물은 봄바람에 해적일 때
가도 아주 가지는 않노라시던 그러한 약속이 있었겠지요
날마다 개여울에 나와 앉아서 하염없이 무엇을 생각합니다
가도 아주 가지는 않노라심은 굳이 잊지말라는 부탁인지요 - P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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