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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스턴트 웰니스 - 그냥, 오늘 딱 하나만 해보면
강이슬 지음 / 슬:B / 2024년 9월
평점 :

저자는 친구와 재미 삼아 서로의 초상화를 그려 주기로 했다.
서로를 유심히 관찰하며 그림을 그려줬고, 친구의 그림 속에 있던 내 모습은 그야말로 충격이었다.
허리는 반쯤 굽어 있고 어깨는 달팽이 몸체처럼 완전히 말려 긴 목을 축 늘어뜨리고 있었던 것이다.
곧 땅에 꺼질 듯 굽혀 걷는 습관, 타인이 보는 나는 진화의 완성에 도달하지 않은, 이제 막 두 발로 세상을 걷게 된 인류 시초의 모습과 닳아 있는 모습에 충격을 받았다. 친구에게 왜 그렇게 그렸냐고 탓하기 보다 당장 나 자신을 바꿔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나름의 충격요법이 된 셈이다.
저자분의 이야기를 듣다 보니 나도 비슷한 경험이 떠올랐다. 친구가 찍어준 사진에 있는 나는, 세 턱에 가까운 두 턱을 하고 있었고, 늘어진 항아리 몸매라 어딘가 둔탁해 보였다. 예쁘고 비싼 옷을 입어도 옷 태가 전혀 살지 않았다. 다이어트를 시작하고 살이 조금 빠지긴 했지만 오래 지속하지 못했다.
이 부분이 저자와 나의 차이점이다. 제대로 된 다이어트 방법도 몰랐고 극단적인 방법으로 살을 빼려고 하다 보니 살을 빼고 난 뒤에는 오히려 요요가 찾아 왔다.
저자는 충격을 받은 다음날부터 원래 하던 운동뿐만 아니라 헬스 기구까지 사용하기 시작했다. 그때부터 차츰 운동에 진심이 되어 갔다. 운동을 하면서 폴더처럼 접혀 있던 몸이 펼쳐지는 과정을 눈으로 확인하게 되었는데 그 순간이 좋았다고 했다.
저자는 이러한 경험을 통해 자신을 객관적으로 바라보는 과정이 변화의 출발점임을 강조한다. 우리가 스스로에 대해 갖고 있는 이미지와 남들이 바라보는 모습은 다를 수 있으므로, 이를 인식하는 것이 행동을 바꾸는 계기가 될 수 있다.
저자는 ‘도무지 운동에 관심이 생기지 않는다‘, ’숨 쉬는 것만으로도 충분한 운동을 하고 있다‘고 합리화하는 이들이 있다면 객관화된 자신을 확인하는 과정이 중요하다고 말한다. 혹은 내가 변화하고 싶은 작은 한 가지라도 정해 나만의 챌린지를 시작해 보면 좋다고 했다. 변화하는 자신의 모습에서 만족감이 흘러넘쳐 결국 습관화될 수 있게 말이다.
이 책을 읽는동안 특히나 인상적이었던 부분은, 살 빼는 방법을 자기 몸에 직접 실험 해보며 ‘진짜 좋은 것’을 가려내기 위한 테스트를 실행해봤다는 점이다. 저자는 12주의 기간을 정하고 배우 송혜교가 살을 뺀 과정 그대로 살아보기로 했다. 그게 저자의 콘텐츠 시리즈 중 하나인 ’#내몸실험기’의 시작이었다. 송혜교의 다이어트 비법은 ‘걷기’와 ‘두부 다이어트’였는데 저자는 근손실을 줄이며 지방만 뺄 수 있는 ‘송혜교 두부 다이어트‘가 제격이라 생각하여 식습관부터 따라하기 시작했다. 송혜교는 식사뿐 아니라 간식으로도 두부를 찾았다고 했다. 다이어트를 하면서도 원칙을 두고자 했는데, 다이어트를 할 때 두부를 1순위 메뉴로 두더라도, 두부 원 푸드 다이어트가 아닌 탄수화물, 지방, 단백질의 기본 영양 구조를 지키면서 진행하고자 했다. 12주간의 송혜교 다이어트를 직접 실험 해보고 내린 결론을 알려 주기도 했다. 이러한 내용들이 사람들에게 더 큰 공감을 주기에 충분했다. 이러한 실험을 통해 결국 건강한 다이어트는, 극단적으로 살을 빼는 것이 아니라 지속 가능한 습관을 만드는 과정임을 보여준다.
사실 세상에는 수 많은 다이어트 방법이 있지만 그것을 직접 자기 몸에 테스트 해보면서 무엇이 좋은지 직접 찾아 내고 경험하는 것은 쉽지 않다. 저자는 그걸 해냈고, 결국 몸과 마음의 변화를 통해 더 나은 삶을 살 수 있는 방법을 찾았다. 이러한 방법을 혼자만 알고 있는 것보다 현실에서 살 때문에 힘들어 하거나, 건강을 망치는 식습관으로 불행해지고 있는 사람들에게 도움이 되고자 했다. 이 책은 운동을 해야겠다고 생각하면서도 쉽게 동기부여가 되지 않는 사람, 다양한 다이어트 방법을 시도했지만 지속하지 못한 사람, 단순한 체중 감량이 아니라 건강한 라이프스타일을 만들고 싶은 사람, 과학적 근거에 기반한 다이어트 및 건강 습관을 알고 싶은 사람들에게 도움이 될 수 있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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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B(슬비) 출판사'를 통해 도서 협찬을 받아서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작성자]
인스타 #하놀 @hagonolza
블로그 https://blog.naver.com/hagonolza84
"나도 체중 조절해야 하는데 못 하겠어. 얼굴 살이 빠지고 더 늙어 보일까 봐."
"너도 매년 그렇게 하다간 얼굴 폭삭 늙는다."
주로 피부 탄력에 대한 고민이다. - P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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