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케로 의무론 (라틴어 원전 완역본) - 아들에게 보내는 편지 현대지성 클래식 61
마르쿠스 툴리우스 키케로 지음, 박문재 옮김 / 현대지성 / 2025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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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대 로마의 철학자이자 정치가였던 마르쿠스 툴리우스 키케로(Marcus Tullius Cicero)는 『키케로 의무론(De Officiis)』에서 인간이 마땅히 따라야 할 도덕적 규범과 현실 속에서의 실천 방안을 논의했다. 그는 이 책을 통해 로마 공화정의 붕괴와 정치적 혼란 속에서 윤리와 실용의 균형을 찾으려 했다. 정치가로서의 경험과 철학자로서의 사유가 결합된 실천적 윤리서로 읽힐 수 있다.


이 책은 키케로가 자신의 아들 마르쿠스를 위해 쓴 형식을 취하고 있으나, 공적·사적 삶을 살아가는 모든 인간이 고민해야 할 문제를 다루고 있다. 특히 스토아 철학의 영향을 받아 인간이 따라야 할 ‘도덕적 올바름’의 네 가지 원천인 지혜 (Prudentia), 정의 (Iustitia), 용기 (Fortitudo), 적정함 (Temperantia)를 중심으로 정리했다.그는 이 네 가지를 바탕으로 우리가 어떤 행동을 선택해야 하는지를 논의하고 있다.

1.지혜 (Prudentia)

정의: 지혜는 인간이 상황을 정확하게 판단하고, 무엇이 도덕적으로 올바른지 파악하는 능력이다. 이는 삶에서 어떤 선택이 최선의 결과를 가져올지 평가하고, 행동의 결과를 예측하는 능력이다.

의미: 지혜는 사람들에게 올바른 결정을 내릴 수 있는 능력을 제공하며, 상황에 따라 적합한 행동을 선택할 수 있게 한다. 키케로는 이 지혜가 인간 행동의 기초가 된다고 강조한다.

2. 정의 (Iustitia)

정의: 정의는 모든 사람에게 공정하게 대하고, 그들의 권리를 존중하는 것이다. 키케로에게 정의는 사회적 관계와 개인 간의 관계에서 중요한 덕목으로, 각자가 마땅히 받을 권리를 인정하고 보호하는 것이다.

의미: 정의는 법과 도덕의 기준에 따라 행동하는 것으로, 사회의 안녕과 질서를 유지하기 위한 중요한 원칙이다. 키케로는 정의가 공동체를 구성하는 핵심 요소라고 보았다.

3. 용기 (Fortitudo)

정의: 용기는 어려운 상황에서도 자신의 도덕적 의무를 지키려는 힘과 결단을 의미한다. 이는 외부적인 압박이나 고난 속에서도 올바른 선택을 고수하는 능력이다.

의미: 용기는 지혜와 정의를 실천하기 위해 반드시 필요한 덕목으로, 개인이 도덕적 가치를 지키기 위해 때로는 위험을 감수할 수 있게 한다. 키케로는 용기가 없으면 정의와 지혜도 제대로 실현될 수 없다고 본다.

4. 적정함 (Temperantia)

정의: 적정함은 개인의 욕망과 감정을 조절하는 능력이다. 이는 과도한 욕망을 자제하고, 중용을 지키는 덕목으로, 모든 일에서 지나침을 피하고 적당함을 유지하려는 것이다.

의미: 적정함은 균형을 이루는 덕목으로, 개인의 행복과 사회적 조화에 필수적인 요소다. 키케로는 과도한 감정이나 욕망에 휘둘리지 않고, 자신을 절제하는 것이 도덕적 완성의 중요한 부분이라고 강조한다.


 이 책이 흥미로운 점은 고대 철학서임에도 불구하고, 오늘날에도 적용할 수 있는 실천적 윤리를 제시한다는 점이다. 키케로는 현실 정치와 인간 사회에서의 윤리를 탐구하고, 그 속에서 우리가 선택해야 할 길을 모색하고 있다. 특히 정치적 혼란과 개인주의적 이익 추구가 극심한 현대 사회에서, 키케로가 강조한 ‘공공의 이익을 고려하는 정의로운 태도’는 여전히 중요한 가치로 다가온다.


 『키케로 의무론』은 현실을 살아가는 인간이 직면하는 도덕적 선택의 문제를 구체적으로 다룬다는 점에서 특별하다. 키케로는 도덕적 이상을 실천하기 어려운 현실 속에서도 어떻게 하면 고결함을 지키면서도 현실적 유용성을 고려할 수 있을지를 고민한다. 이는 실제로 살아가는 방법을 고민한 결과물이기에 더욱 의미가 크다.

 이 책은 시대를 초월한 인간의 과제에 대한 깊은 통찰을 제공한다. 그는 도덕과 실용성 사이의 갈등을 인정하면서도 궁극적으로는 도덕적 선택이 장기적으로 가장 유익한 결과를 가져온다는 점을 역설한다. 그의 사유는 오늘날의 정치, 경제, 사회적 문제에도 적용될 수 있는 보편성을 지니고 있다.


 결국 『키케로 의무론』은 현실 속에서 도덕적 선택을 고민하는 모든 이들에게 실질적인 가이드가 되어 준다. 저자는 우리가 쉽게 빠질 수 있는 자기 합리화와 단기적인 이익 추구를 경계하며 더 크고 더 넓은 시야에서 무엇이 진정한 ‘의무’인가를 되새기게 한다.


 그리고 이 책의 마지막에 ‘해설‘ 부분이 있어서 키케로라는 인물에 대한 구체적인 설명과 시대적 배경, 의무론 책에 대한 구체적인 해석을 담고 있어서 이 책을 좀 더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돕는다. 이 부분을 먼저 읽고 본문 내용을 접한다면 훨씬 빠르게 이해 할 수 있지 않을까 싶다.



'현대지성 출판사'를 통해 도서 협찬을 받아서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작성자]
인스타 #하놀 @hagonolza
블로그 https://blog.naver.com/hagonolza84


의무에 관해 숙고하고 논의할 때 제기되는 문제를 세 가지로 구분했다.
첫째는 어떤 행동이 도덕적으로 올바른가 아니면 부끄러운가
둘째는 어떤 해동이 유익한가 유익하지 않은가
셋째는 도덕적으로 올바르게 보이는 것과 유익하게 보이는 것이 상충할 때 어떤 결정을 내려야 하는가 - P18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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