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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유대인의 지혜수업 - 복잡한 세상을 명료하게 보는 힘
심정섭 지음 / 매일경제신문사 / 2025년 2월
평점 :

“정의란 무엇인가?”
“인격이나 도덕적으로 심각한 결함이 있지만 예술이나 사상에서 탁월한 업적을 낸 사람이 있다면, 그에 대한 평가를 내릴 때, 사람은 보지 말고 작품과 업적만 봐야 하는가?”
“식민 지배를 당한 국가에서 온 사람이 제국주의 국가에서 온 사람에게 자신들의 조상을 착취하고, 무죄한 수 많은 사람을 죽인 죄에 대해 고백하고 용서를 구하라고 했다. 제국주의 국가 사람들은 그건 과거 조상의 잘못이고, 나는 너희에게 잘못한 것이 없으니 사과할 필요가 없다고 했다. 과연 누구의 주장이 옿은가?”
“악인이 높은 자리에 오르는 모습을 어떻게 해석해야 하나?”
심정섭의 <1% 유대인의 지혜수업>은 이러한 질문들에서 출발한다. 우리가 유대인의 지혜를 그저 배우는 것이 아니라 그들의 사고방식을 훈련할 수 있도록 돕는다. 유대인 중에는 세계적으로 영향력 있는 경제인, 학자나 철학자들도 많다. 이렇게 유대인이 세계적으로 영향력 있는 인물이 될 수 있었던 이유가 무엇일까? 그 이유를 탈무드적 질문과 판단을 통해 배워볼 수 있다.
시중에 나와 있는 자기계발서는 성공한 사람들의 사례를 분석하며 ‘이렇게 하면 성공할 수 있다’는 결론을 내린다. 하지만 이 책은 유대인의 생각법을 배워, 직접 사고하고 응용할 수 있도록 유도한다. 스스로 질문하고, 고민하고, 답을 찾을 수 있도록 만든다. 마치 유대인들의 토론장 속에 들어간 것처럼 책 속에서 끊임없이 질문을 받게 된다.
책을 읽다 보면, 평소 사고하는 습관을 들이지 못한 것이 아쉬워진다. 어떠한 문제에 부딪혔을 때 질문하고 적절한 답을 찾아가는 과정이 필요하다는 생각이 든다. 유대인들은 어려서부터 탈무드를 읽으며 질문하는 훈련을 받는다. 지식 습득이 목적이 아니라 왜 그런지 생각하는 과정 자체를 중시한다.
이 책은 정답을 먼저 던져주기 보다 우선적으로 고민할 기회를 준다. 우리가 당연하다고 여겼던 개념을 다시 생각해 보게 만든다.
이 책은 유대인의 사고법이 왜 특별한지를 네 가지로 정리한다.
1. 질문하는 습관
유대인들은 어떤 사실이든 그냥 받아들이지 않는다. ‘왜?’라는 질문을 던지며 본질을 탐구한다. 이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창의력과 문제 해결 능력이 길러진다.
2. 토론을 통한 사고 확장
유대인 교육의 핵심은 토론이다. 서로 다른 의견을 부딪치면서 논리적으로 사고하는 법을 익힌다. 책도 마찬가지다. 독자가 스스로 답을 찾을 수 있도록 질문을 던지고 생각하게 만든다.
3. 장기적 관점에서 사고하기
유대인들은 당장의 이익보다는 장기적인 가치를 중요하게 여긴다. 돈을 버는 것보다 지키는 법을 배우고, 순간적인 성공보다 지속 가능한 부를 고민한다.
4. 배움을 멈추지 않는 자세
유대인들은 끊임없이 배운다. 배움을 투자로 여기고, 언제든 새로운 것을 받아들일 준비가 되어 있다. 이 책도 독자가 스스로 학습하고 사고할 수 있도록 유도한다.
이 책의 가장 큰 장점은 단편 글이 끝나는 시점에 제공하는 <탈무드식 생각훈련> 파트를 통해 ‘사고할 시간을 많이 준다’는 점이다. 많은 책들이 정보를 주고 당연한 듯 결론을 내리기도 하지만, 이 책은 스스로 사고할 수 있는 다양한 질문을 제공한다. 주어진 한 가지 문제에 대해서도 다양한 관점으로 생각하게 만들고 자연스럽게 질문하는 습관을 만든다.
유대인의 지혜를 배우는 것을 넘어 스스로 사고하는 방법을 익힐 수 있도록 했다. 여기서 제공하는 질문들의 수준이 꽤 높고, 깊은 사고를 요구하는 부분이라 나 조차도 쉽게 답변 할 수 없었다. 그만큼 사고력을 요구하는 질문들이라 사고의 폭을 넓히는데 좋은 기회라고 생각한다. 해당 질문에 자연스럽게 대답할 수 있을 정도로 연습 한다면, 자신의 생각을 표현해내는 능력도 함께 상승할 수 있을 것이다. 이 책은 사고력을 요구하는 학생들에게 유익한 책이다. 물론 성인들에게도 닫혀 있던 뇌를 일깨울 수 있는 시간이 될 수 있을 것 같다.
결국 이 책을 통해 스스로에게 끊임없이 질문하게 됨으로써, 한 가지 문제를 볼 때 다양한 시각에서 접근하는 습관이 생기게 된다. 이 책이 주는 가장 큰 가치는 ‘어떤 지식을 배우는 것이 아니라, 스스로 지혜롭게 사고하는 법을 배운다’는 점이다. 정답을 찾는 사람이 아니라, 정답을 만들어가는 사람이 될 수 있도록 도와준다. 그런 점에서, 이 책은 삶의 태도를 바꿔주는 책이라 할 수 있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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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경 출판사'를 통해 도서 협찬을 받아서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