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있는 그대로 베트남 ㅣ 나의 첫 다문화 수업 18
강태규 지음 / 초록비책공방 / 2025년 2월
평점 :

베트남은 우리에게 친숙한 나라다. 우리가 자주 먹는 쌀국수의 고장이기도 하다. 베트남을 여행했을 때 쌀국수뿐만 아니라 분짜, 반쎄오, 반미, 연유 커피 같은 다양한 음식을 즐겼던 기억이 난다. 여행지로는 호찌민, 다낭, 하노이, 하롱베이 등이 떠오른다. 박항서 감독이 이끌었던 베트남 축구도 빼놓을 수 없다.
10년 전 가족과 함께 떠난 베트남 여행에서 가장 인상 깊었던 것은 도로를 가득 메운 오토바이와 독특한 건축물이었다. 수많은 오토바이 사이로 차를 운전하는 게 가능할까 싶었지만, 현지 운전자들은 거침없이 오토바이를 피해 목적지까지 안내해 주었다. 건축물 역시 흥미로웠다. 대부분이 가로 폭이 좁고 긴 직사각형 형태였는데, 당시 가이드가 이런 건축 양식이 형성된 이유를 설명해 줬던 것이 어렴풋이 기억난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잊어버렸는데, 이번에 읽은 책에서 그 이유를 다시 알게 되어 반가웠다.
강태규의 있는 그대로 베트남은 베트남의 다양한 문화를 폭넓게 다룬 책이다. 쌀을 중심으로 한 음식 문화, 활기 넘치는 야시장과 전통시장, 삼삼오오 모여 제기차기를 즐기는 사람들, 흥겨운 결혼식 문화, 독특한 베트남 주택, 쉽게 익힐 수 있는 베트남 문자, 자녀 교육에 대한 부모들의 열정, 전통 복장인 아오자이, 베트남의 개혁·개방 정책, 프랑스와의 역사적 관계까지, 베트남을 더 깊이 이해할 수 있는 다양한 이야기가 담겨 있다.
특히 저자는 2019년부터 2022년까지 포스코이앤씨의 베트남 현지 주재원으로 생활하면서 베트남 곳곳을 직접 경험했다. 관광지뿐만 아니라 골목길과 사막 한가운데까지 발길을 옮기며 현지인들의 삶과 문화를 체험한 이야기가 생생하게 전해진다.
이 책에는 우리가 자주 먹는 쌀국수(퍼), 분짜, 팟타이 말고도 베트남 로컬 음식을 소개한다. 반짱 느엉, 짜조, 고이 꾸온, 반 쎄오, 반 콧, 신또, 쓰아 밥 등 베트남을 방문한다면 꼭 먹어야 하는 음식 리스트를 소개한다. 다채로운 음식들을 소개하고 식사 예절 등을 알려준다. 음식 이름 같은 경우 그 의미도 함께 알려 준다. 예를 들어, 껌땀Com Tam은 껌Com은 ‘밥’을, 땀Tam은 ‘깨진 쌀’을 뜻해 ’깨진 쌀로 만든 밥’이라는 의미를 담고 있다.
그리고 이 책이 좋았던 부분은, ‘퀴즈로 만나는 베트남’과 ‘함께 생각하고 토론하기’ 섹션 부분이었다. <퀴즈로 만나는 베트남>은 퀴즈를 통해 베트남에 대한 기본적인 정보를 쉽고 재미있게 익힐 수 있다. 정답을 맞추지 못하더라도 문제를 풀면서 베트남에 대한 호기심을 키울 수 있도록 구성했다. 또한, 큰 목차 마지막에는 <함께 생각하고 토론하기> 부분이 있어서 경제 문제 등을 질문하고, 그에 해당되는 답변을 생각하고 정리해볼 수 있게 해준다.
‘있는 그대로 베트남’은 베트남의 문화와 사람들을 깊이 있게 조명한 책이다. 저자는 이 책을 통해 한국과 닮은 점이 많은 베트남의 역사, 빠르게 성장하는 경제, 그리고 베트남 사회의 모습을 보다 깊이 이해하고 사랑할 수 있는 계기가 되었으면 한다고 말한다. 앞으로 베트남을 여행하고자 하는 사람들뿐만 아니라, 베트남 문화를 이해하고자 하는 이들에게도 소중한 가이드가 될 만한 책이다.
ㅡ
'초록비책공방 출판사'를 통해 도서 협찬을 받아서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작성자]
인스타 #하놀 @hagonolza
블로그 https://blog.naver.com/hagonolza84
베트남에는 왜 오토바이가 많을까? 그 이유는 몇 가지로 설명할 수 있다. 1. 대중교통이 발달되어 있지 않기 때문이다. 2. 오토바이는 저렴하게 구입할 수 있었다. 3. 도심 교통체증 문제가 심각하다. 4. 일본 오토바이 제조사들의 마케팅도 한몫했다. - P6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