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이 가벼워지는 50가지 철학 - 위대한 철학자들의 문장에서 건져 올린 삶의 지혜
울리히 호프만 지음, 이상희 옮김 / 추수밭(청림출판) / 2025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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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앞으로 해야 할 일, 미래에 대한 불안, 지나간 후회들, 삶의 무게를 줄이고 싶다고 생각하면서도 방법을 몰라 여전히 방황하고 있는 것 같다. 그러한 순간에 울리히 호프만의 ‘인생이 가벼워지는 50가지 철학’은 삶을 바라보는 시각을 변화시키고, 스스로 세상의 주인이 되어 책임감을 갖고 살아갈 수 있도록 도와준다.


 이 책에는 소크라테스, 칸트, 니체, 파스칼 같은 익숙한 철학자부터 에우불리데스, 플루타르코스, 볼테르, 자크데리다 등 자주 접하지 못한 철학자들도 많이 등장하는데 그들의 사상이 어렵게 느껴지지 않아서 좋았다. 일상에 적용할 수 있을 정도로 친근하고 유용하다.


 예를 들어, 에픽테토스 같은 경우, 그가 썼던 <담화록>에는 “먼저 무엇이 되고자 하는지 자신에게 말하라. 그리고 해야 할 일을 하라”와 같은 문장이 실려 있다. 이제 막 성인이 된 젊은이들은 그들이 무엇이 되고, 어떤 사람이 되어야 하는지 잘 모른다. 그래서 목표를 정하거나 무엇을 해야 할지 결론 내리기 힘들어한다. 여기에 에픽테토스의 문장은, 해야 할 일을 정하고 그 일을 자주 반복하게 되면 그만큼 더 쉬워질거라고 이야기한다. 작가가 되기 위해서 꾸준히 글을 써야하는 것처럼 말이다.


 또한, 니체 철학 부분에는 “사실이 아닌 해석만이 존재한다(Es gibt keine Tatsachen, nur Interpretationen)”는 말이 있는데 니체의 <유고>에 있던 문장이다. 니체는 객관적인 ‘사실’이라는 것이 존재하는가에 대해 의문을 품었다. 우리가 알고 있는 모든 것은 결국 우리의 해석일 뿐이라는 것이다. 같은 사건이라도 사람마다 다르게 받아들인다는 점이다. 예를 들어, 비가 오는 날을 어떤 사람은 우울하다고 느끼고, 또 다른 사람은 운치 있다고 생각한다. 즉, 날씨 자체가 문제가 아니라 그것을 해석하는 방식이 우리의 감정을 결정한다는 것이다.

 니체의 철학에서 중요한 개념은 ‘진실’이라는 것은 절대적이지 않으며, 우리는 각자의 시각에 따라 세상을 본다는 점이다. 이는 우리가 세상을 바라보는 방식을 바꾸면, 삶을 더 가볍게 만들 수 있다는 의미로도 해석할 수 있다. 이 책에서 저자는 니체의 사상을 통해 자신만의 관점과 해석을 갖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한다. 우리는 종종 ‘이건 옳고 저건 틀려’라고 단정 짓지만, 사실 모든 것은 해석의 문제일 뿐이다. 불행한 상황조차 어떻게 받아들이느냐에 따라 성장의 기회가 될 수도 있다.

 결국 니체는 삶을 가볍게 만드는 방법 중 하나로 스스로에게 질문을 던지고, 자신의 해석 방식을 점검하라고 말한다. 같은 현실 속에서도 어떤 사람은 힘들어하고, 어떤 사람은 유연하게 살아간다. 중요한 것은 어떤 시각으로 세상을 바라볼 것인가다.


 결국, ‘인생이 가벼워지는 50가지 철학‘을 통해 전달하고 싶은 메시지는, 철학적 사고를 통해 삶의 무게를 덜어내는 법을 알려주기 위해서다. 삶의 무게는 그것을 해석하는 우리의 방식에서 비롯된다. 위대한 철학가들의 사상을 바탕으로 우리가 통제할 수 없는 것에 집착하지 않고, 변화와 불확실성을 받아들이며 유연한 태도로 살아가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을 알려준다. 삶을 가볍게 만드는 것은 외부 환경이 아니라, 세상을 바라보는 우리의 관점과 태도임을 깨닫게 해준다. 더 이상 남들과 비교하지 않고, 미래를 불안해하지 않으며 있는 그대로의 나를 받아들이기로 해본다. 그렇게 가벼워진 채로 한 걸음 더 나아가보자. 인생이 버겁게 느껴질 때마다 이 책이 도움을 줄 수 있을거라 생각한다.

'추수밭(청림출판사)'를 통해 도서 협찬을 받아서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작성자]
인스타 #하놀 @hagonolza
블로그 https://blog.naver.com/hagonolza84


‘자유’야말로 철학자들이 오래전부터 골머리를 앓아온 주제 중 하나다. 우리 일상에서도 마찬가지다. 예컨대 먹고살려면 돈이 필요하고, 돈을 벌려면 일을 해야 한다. 이런 필연적인 사정을 깨닫는 것을 진정한 ‘자유’라 말할 수 있을까?
글을 한 편 써서 보내기로 약속했다. 글이 잘 써지지 않아 괴로워하면서도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버텨 글을 완성했을 때, 그것은 자유일까? 하던 일을 멈추고 딴짓을 하는 것이 더 자유로운 행동이 아닐까? 아니면 자식이나 주택 대출금 때문에 억지로 함께 사는 부부가 얼마나 많은가? 이런 경우에 느끼는 ‘필연성‘을 인정하는 것이 정말 자유일까? - P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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