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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향인 개인주의자 그리고 회사원 - 나만의 방식을 지키며 최고의 인재로 성장하는 법
조준호.김경일 지음 / 저녁달 / 2023년 10월
평점 :

조준호와 김경일이 쓴 ‘내향인 개인주의자 그리고 회사원’을 읽으면서 자리 잡은 감정은 묘한 위안이었다. MBTI는 E(외향적)라 겉으로만 보면 낯선 사람 혹은 처음 보는 사람에게도 말을 잘 거는 것 같이 보이지만 속으로 낯가림이 심하고 내향적인 성향이 강하다. 그런 내향적인 성향이다 보니 회사라는 집단 속에서 지내는 게 어렵다고 느끼는 경우가 꽤 있었다. 평소에 그런 고민을 하고 있었기 때문에 이 책을 보자마자 눈에 들어왔던 것 같다. 저자들의 경험들을 보면서 일치하는 경험을 발견했을 땐 내 삶을 대변하는 듯한 느낌을 주기도 했다. 이 책을 보면서 주로 느꼈던 감정은 “나만 그런 게 아니었구나.”하는 위안이었던 것 같다.
이 책은 내향성과 개인주의라는 특성을 현대 회사원의 관점에서 풀어낸다. 평소에 혹은 무의식적으로 내향적인 성격은 삶을 살아가는데 굉장히 불리하다고 생각했던 것 같다. 하지만 저자들의 이야기를 통해 내향성이 가지는 장점을 재조명할 수 있게 되어 기뻤다. 동시에 개인주의라는 단어가 흔히 부정적으로 사용되고 있지만, 이는 자신만의 정체성을 지키며 살아가는 힘이라고 정의한다. 그 힘이 조직 내에서 어떻게 긍정적으로 발휘될 수 있는지 이야기하는 부분은 현실적이면서도 설득력이 있다.
책은 크게 세 가지 질문을 던진다.
01. 왜 회사 생활이 내향적인 사람들에게 유난히 어려울까?
02. 개인주의적 성향이 회사에서 살아남을 수 있는 방법은 무엇일까?
03. 그런 특성을 가진 사람들이 어떻게 더 행복하게 일할 수 있을까?
저자들은 각 질문에 대해 명확한 대답을 제시하며 독자로 하여금 자신의 삶을 다시 돌아보게 만든다.
가장 인상 깊었던 부분은 내향인의 강점에 대한 서술이었다. 외향적이고 적극적인 사람이 성공할 것 같은 회사 구조 속에서 내향인들은 깊은 사고력, 신중한 결정 능력, 그리고 조용한 리더십으로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다고 강조한다. 특히 조직은 항상 목소리가 큰 사람을 찾는 것 같지만, 가장 필요한 건 생각이 깊은 사람이다”라는 내용이 마음에 남았다. 이는 조직 생활을 하며 목소리 크기에 눌려왔던 나를 다시 일으켜 세운 말이었다.
또한, 개인주의자에 대한 오해를 풀어주는 시선이 신선했다. 개인주의자는 흔히 이기적이라는 오해를 받는다. 그러나 이들은 자신을 돌볼 줄 알기에 타인을 존중할 수 있고, 스스로의 성장을 추구하기에 조직에도 기여한다고 말한다. 특히, 회사에서의 개인주의를 팀 안에서 건강하게 자립하는 것으로 재해석한 점이 새로웠다. 조직에 무조건 순응하기보다 스스로의 기준을 세우고 그 안에서 팀의 가치를 찾는 일이 얼마나 중요한지 깨닫게 한다.
책 속에는 조직에서 내향적이고 개인주의적인 사람들이 부딪히는 현실적인 어려움도 솔직히 담겨 있다. 회의 시간에 자신의 의견을 말하지 못했던 경험, 팀에서 자신의 능력을 과소평가당했던 순간들, 혹은 과도한 경쟁과 비교 속에서 자존감을 잃어버렸던 이야기들이 나온다. 이를 통해 나의 경험을 투영하며 공감할 수 있기도 했다.
마지막으로 저자들은 회사 생활 속에서도 자신을 잃지 말라고 조언한다.
내향성과 개인주의는 단점이 아니라 오히려 남들이 가지지 못한 강점이며 그것을 발견하고 발휘하는 방법만 알면 회사 생활이 더 행복해질 수 있다고 말한다.
책을 다 읽고 나니, 내가 가진 내향성과 일부 개인주의적인 특성이 부끄러운 것이 아니라는 사실을 새삼 깨닫게 된다. 오히려 그것은 나만의 무기였다. 회사라는 거대한 조직 속에서 어떻게 나 자신을 지킬지 고민할 수 있는 시간을 가졌다는 것만으로도 이 책은 충분히 가치 있다고 말하고 싶다.
이 책은 조직 속에서 나 자신으로 살아가는 법을 고민하는 모든 내향인과 개인주의자들에게 보내는 응원과 위로다. 내향적이라는 이유로, 개인주의적이라는 이유로, 스스로를 깎아 내리던 습관을 멈추고, 나에게 주어진 강점을 더 사랑하며 살아가고 싶다. 그래야 회사라는 공간 안에서도 나 자신으로 살 수 있을 것이다.
책을 읽고 나니 드는 생각을 한 줄로 표현하자면 이렇다.
“다른 사람들의 기대에 성격을 무조건적으로 맞추기보다,
나답게 살아가자! 나 자신을 사랑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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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녁달 출판사'를 통해 도서 협찬을 받아서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작성자]
인스타 #하놀 @hagonolza
블로그 https://blog.naver.com/hagonolza84
내향적인 사람과 외향적인 사람 모두 100의 에너지를 가지고 있다고 가정했을 때, 외향적인 사람은 외부의 사물이나 사람에 에너지의 70을 쓰고 나머지 30은 자신과 관련된 일에 집중합니다. 그래서 가만히 앉아서 오래 집중하지 못하는 게 고민이죠. 내향적인 사람은 에너지의 30을 사람이나 사물에 쓰고 70은 자기 공부나 업무 등에 씁니다. 사람을 만날 때 쓰는 에너지가 한정돼 있으니까 인간관계가 힘든 게 고민이죠. 서로 반대 형태의 고민을 하는 것일 뿐입니다. 양쪽 다 각자의 고민이 있습니다. - P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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